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국토교통부에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국회의원은 11일 '절차적 민주주의 훼손'이라고 비판했다.
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원 지사의 발표내용은 당혹스럽고 한편으로는 황당하기까지 하다"며 "단순한 도지사의 정치적 소신을 떠나, 절차적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훼손"이라고 밝혔다.
오 의원은 "공항인프라 확충방법을 둘러싼 도민적 갈등도, 제주도와 제주도의회, 국토부의 합의로 도민여론조사를 시행, 정책결정에 반영키로 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잡아가고 있었다"면서 "제가 도당위원장이었던 2019년 2월에 개최된 당·정협의의 합의에 근거해, 많은 난관에도 불구하고 서로가 합의할 수 있는 공약수들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4·3사건의 해결과정에서 축적된 제주도민의 성숙한 민주역량이 또다시 빛나는 순간이기도 했다"며 "하지만 어제 원 지사의 발표내용은 당혹스럽고 한편으로는 황당하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한 도지사의 정치적 소신을 떠나, 절차적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훼손"이라며 "본인과 생각이 다른 결과가 나왔다고 해, 도민갈등 해소를 위해 숱한 논의와 표류 끝에 간신히 성사된 도민여론조사 결과를 휴지조각으로 만들어버리는 그 무모함과 황당함은 어디에서 비롯하고 있는지를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오 의원은 "3만여명이 희생된 불행했던 역사도, 74년에 걸친 전도민적 합의로 완전한 해결을 위한 나아가고 있는 2021년"이라며 "하물며 그깟 공항인프라확충에 대한 방법 문제를 둘러싼 갈등문제 쯤은 제주도민들이 능히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 지사도 제주4.3사건의 해결과정을 돌아보면서, 어떻게 화해와 상생, 도민화합과 미래로 전진할 수 있을지를 심각하게 되돌아보기를 바란다"며 "대의민주주의의 선출된 권력은 국민과 도민으로부터 위임된 권한만을 행사할 수 있을 뿐, 자의적 결정을 하라고 선출된 것이 아님도 명심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