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교통, 거대 담론보다 작은 변화가 먼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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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교통, 거대 담론보다 작은 변화가 먼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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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보다!] (1) 문만석 / 사단법인 한국지역혁신연구원장 
문만석 / 사단법인 한국지역혁신연구원장 
문만석 / 사단법인 한국지역혁신연구원장 

길은 도시의 철학을 보여준다. 길은 단순히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일상과 경제를 잇는 구조물이 아니라 도시와 공간을 어떻게 바라보고 설계할 것인지를 묻는 근원이다. 그래서 길을 연결하는 교통정책은 단순히 도로를 놓고 교통수단을 만드는 문제가 아니라, 시민들이 하루를 어떻게 살아가는가를 결정하는 정책의 문제가 된다.
  
최근 제주에서 트램 도입 논의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친환경 교통수단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찾는 목소리도 있고, 새로운 도시의 상징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그러나 트램은 새로 형성되는 도시나 이미 도시의 골격이 유기적으로 갖춰진 곳에서 힘을 발휘하는 교통체계이다. 높은 인구밀도와 일정한 통행량, 철도와 버스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도시에서 선로는 이동의 축이 된다. 트램은 단순한 교통 편의성 증가에서 나아가 촘촘한 교통망을 완성할 수 있고, 트램 노선을 따라 보행자 중심의 새로운 스트리트형 상권이 형성되며, 소음과 매연이 없는 친환경 교통수단이라서 주변의 주거 쾌적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그러나 제주는 다르다. 생활권은 넓게 퍼져 있고, 이동 목적도 다양하다. 출퇴근 차량과 관광객, 물류 차량이 한 도로를 함께 이용한다. 도시가 하나의 중심으로 수렴하는 구조가 아니라 여러 생활권이 분산되어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고정된 선로를 중심으로 하는 교통체계보다 변화하는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체계가 더욱 중요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주에 필요한 것은 거대한 담론보다 미시적 효능감이다. 교통정책의 성패는 수십 년 뒤의 청사진보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서 먼저 평가받는다. 신호체계 하나를 바꾸는 일이 거창한 사업보다 더 큰 변화를 만들 수도 있다. 시간대별 교통량을 반영한 신호 운영, 출퇴근 시간 방향별 교통 흐름에 맞춘 탄력적 신호체계, 매 교차로마다 설치된 좌회전 신호 조정, 정체가 반복되는 교차로의 좌회전 차선 조정, 직진하던 차로가 갑자기 좌회전 전용으로 바뀌는 도로 구조의 개선 등은 거대한 예산보다 섬세한 행정이 필요한 영역이다. 이런 변화는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준공식도 없고 화려한 홍보 영상도 만들기 어렵다. 그럼에도 도민이 느끼는 체감도는 다르게 다가온다. 매일 5분이 줄어들고, 불필요한 차선 변경이 사라지고, 반복되던 정체가 완화되는 경험은 통계보다 강한 정책의 성과가 된다.  
  
대중교통 역시 같은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제주의 관문인 공항을 오가는 버스는 여전히 여행객의 이용 환경을 충분히 배려하지 못한다. 큰 여행가방을 들고 버스에 오르면 좁은 의자 간격으로 의자 앞에 놓을 수도 없고, 복도에 놓으면 통행 할 수도 없다. 공항 경유 노선에 캐리어 적재공간을 설치하는 일은 거대한 예산이 필요한 사업이 아니다. 하지만 관광객의 만족도와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이는 효과는 절대 작지 않을 것이다. 
  
버스의 디자인도 제주의 정체성이 담길 필요가 있다. 버스는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가장 많이 만나는 공공디자인이다. 제주의 빛과 바람, 돌과 바다, 마을의 풍경을 담아낸 버스 디자인은 제주의 첫인상을 만들고 지역의 정체성을 전하는 움직이는 문화공간이 될 수 있다. 작은 변화지만 도시의 품격은 이런 디테일에서 완성된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하지 않던가. 민선 9기가 강조하는 현장 중심 행정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생활 속 불편을 해결하는 데서 시작된다. 도민 곁으로 다가가는 행정은 새로운 시설을 만드는 것보다 지금 존재하는 시스템을 더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먼저 증명된다. 행정의 성과는 규모가 아니라 체감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제주는 늘 미래를 이야기해왔다. 국제자유도시도, 우주산업도시도 모두 중요한 비전이다. 그러나 미래는 거대한 계획만으로 오지 않는다. 오늘의 작은 불편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행정이 쌓일 때 비로소 미래는 현실이 된다. 길이 한순간에 바뀌지 않듯 교통도 마찬가지이다. 도시를 변화시키는 힘은 거대한 시설 하나가 아니라 생활 속 수많은 작은 개선들이 쌓이는 순간들에 있다. 도민의 시각에서 “예전보다 훨씬 편해졌다”라고 말하는 순간, 그 정책은 이미 성공한 정책이 된다.    
  
교통은 결국 사람을 위한 서비스다. 이용자의 경험을 세심하게 살피는 정책일수록 만족도는 높아진다. 제주는 지금 거대한 청사진보다 생활 속의 효능감을 높이는 정책이 필요하다. 도민들은 새로운 교통수단보다 오늘 출근길이 10분 빨라지는 변화를 원한다. 관광객은 새로운 랜드마크보다 편안하게 공항과 숙소를 오갈 수 있는 서비스를 기억한다. 좋은 교통정책은 수요자의 만족도를 실질적으로 향상시키는 정책이다. 미래를 준비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미래는 오늘의 불편을 해결하는 작은 실천 위에서 시작된다. 제주의 교통도 이제는 거대한 담론에서 내려와 도민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것이 지속 가능한 교통, 그리고 제주의 길의 출발점이다. <문만석 / 사단법인 한국지역혁신연구원장>

 

제주의 담론을 잇는 연재 '지역, 보다!'는...

사단법인 한국지역혁신연구원은 지역의 문제를 현장에서 발견하고, 연구를 통해 해법을 모색하며, 이를 정책과 실천으로 연결하는 비영리 민간 연구기관입니다. 

'지역, 보다!'는 사단법인 한국지역혁신연구원의 필진이 참여하는 칼럼 코너로서 지역을 둘러싼 다양한 현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읽어내고, 지역의 가능성과 미래를 탐색하는 공간입니다. 현장 경험과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공동체, 사회보장, 경제, 일자리, 환경, 에너지, 문화, 정치참여 등 다양한 주제를 지역의 관점으로 다루면서 지역을 깊이 이해하고 더 나은 사회 변화를 모색하는 담론을 독자들과 함께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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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2026-07-20 11:45:06 | 112.***.***.96
제가 읽어본 대중교통에 대한 이야기 중 최고입니다. 문제가 뭔지, 어떻게 가야 하는지 솔솔 들어옵니다. 교통전문가나 도청보다 훨 낫습니다

조류충돌 3회 2026-07-20 11:09:29 | 211.***.***.126
❗️2공항에서 항공기이륙,, < 1차 조류와 충돌>
항공기가 이륙 30초,6.8km지점..
지미봉과 오조 철새도래지 사이,
상공 100~200m 낮게 이륙, 상승하는 과정에
1차 철새떼 조류와 충돌 가능성 높고...
❗️< 2차 조류와 충돌>
그런후 우도 상공에서 2차 조류충돌 가능성 가장 높다

❤️<착륙 시>온평에서 항공기 착륙하면서 조류떼와 3차충돌.피할수없다
ㅡ활주로와 사업지구가 서로 겹쳤다

< 제2공항 조류충돌 위험성>
● 제주공항의 20.6배
● 179명 참사한 무안공항의 568배
● 인천공항의 12.8배
● 김포공항의 12.3배 높다

이재명 대통령=> 무안국제공항 유해수습 현장 방문
조류충돌 179명 참사한 무안 여객기 참사 현장 찾아
ㅡ “수습 조치 너무 부실했던 게 문제”
ㅡ 유가족 눈물 호소에 “제가 잘 챙기겠다” 위로
ㅡ 철새충돌 위험 공항시설 불가.

좋은 글입니다만 궁금한 점은 2026-07-20 21:30:53 | 118.***.***.126
무슨 말씀 전하려는지 취지는 이해가 가지만 그래도 원칙은 거대담론이 먼저이고 미시담론이 나중이라는 순서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지금 제주도 교통정책으 BRT가 불신받게 되자 뿌리채 흔들리는 상황입니다. 이런 때 거대담론 먼저 아닐까요.

일출봉 2026-07-20 20:18:33 | 211.***.***.126
uam 와 조류충돌시 추락..즉사한다
ㅡ무안공항 179명 참사.기억하라.ㅡㅡㅡ
⠀...⠀⣀⣠⣴⣶⡲⠿⠙⠛⠘⠉⠿⣻⣷⣶⣤⣄⣀⠀⠀
드론과 참새 충돌.추랏⠀⠀⠀⠀⠀⠀⠀⠀⠀⠀⠀⠀⠀⠀⠀⠀⠀⠀⠤⠤⠤⠤⠀⡀⠀⠀⠀⢀⠠⠤⠤⠤⢀⠀ ...
⠀⠀⠀⠀⠀⠀⠀⠀⠀⠀⠀⠀⠀⠀⠀⠀철새충돌⣀⣤⣞⣿⣽⡷⢿⣲⡖⠖⠚⠳⠳⠾⠶⣽⣟⣶⣯⣿⣯⣟⡶⣄⠀⠀⠀⠀⠀⠀⠀⠀⠀⠀⠀⠀⠀⠠⢊⡴⢾⡹⣭⢳⡦⡘까마귀충돌⢄⠀⡰⢠⢶⣏⢯⡳⣆⠱⡀⠀⢀⠂⣡⣤⡤ ⣌⠠⣀⠔⣉⣤⣤⣤⣤⣤⣤⣤⣤⣤⣤⡈⠢⡀⠀⠤⠒⣘⣫⣤⣤⣤⣤⣉⡐⠒⠄⡀⠀⢊⣠⣤⣤⣤⡤⣤⢤⡤⣤⢤⡤⣤⢤⡤⣤⣤⣤⣤⣤⣄⠑⠀⢠⠂⣡⣤⣤⣤⣤⠀⠀
저어새. 두견이.황새.원앙.맹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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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업체인 조비도 아직 미국 연방항공청(FAA) 인증을 완료하지 못했고,
배터리 문제
ㅡ “출력을 높이면 배터리 셀(cell)을 늘려야 하고 무거워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