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혼소 평가.저감방안 전무...재조사 등 결정하라"

많은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LNG(액화천연가스)발전소 건립 사업이 시행승인 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대기질 오염도에 대한 조사가 부실하게 이뤄졌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사단법인 기후자원정의센터 아크는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동복리 신규LNG발전소의 대기질 조사와 평가, 오염저감방안 제시가 누락됐다며 사업 시행승인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동서발전(주)가 추진하는 이 사업은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환경자원순환센터 인근 옛 채석장 부지 약 18만215㎡에 150MW규모 LNG발전소를 짓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동서발전은 처음에는 LNG를 연료로 사용하다 이후 수소를 함께 쓰겠다(혼소)는 계획을 제시했다.
지난 2월 환경영향평가 동의안이 제주도의회를 통과해 사실상 최종 승인을 앞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아크는 도의회를 통과한 환경영향평가에서 수소 혼소 운전 시 대기오염 영향 조사가 누락됐다고 지적했다.
아크는 "환경영향평가협의회의 결정에 따라 중점평가항목이 6개로 정해졌다"며 "이중에는 대기질이 포함되어 있다. 대기질은 공사과정에서의 오염물질 발생에 따른 영향과 저감방안을 제시해야 하고, 발전소 운영 시 대기오염물질 발생을 평가하고 저감방안을 제시토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전소에서 사용될 연료는 당초 가스와 경유에서 명시적으로 가스와 수소로 변경됐다"며 "하지만 가스와 수소를 혼합해 태울 때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의 변화와 그에 따른 예측, 평가, 저감방안은 전혀 제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크는 "가스와 수소를 혼합해 연소하는 것과 가스를 단일 연료로 태우는 것은 대기오염물질 배출에 있어 분명한 차이가 발생한다"며 "수소를 혼소해 태울 경우 질소산화물(NOx) 배출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소는 메탄(천연가스의 주성분)보다 화염 온도가 높고 연소 속도가 빠르다"며 "화염이 뜨거울수록 열적 질소산화물(Thermal NOx)이 더 많이 만들어지고, 이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일관되게 제기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에너지부 산하 국립에너지기술연구소(NETL)의 2022년 'A Literature Review of Hydrogen and Natural Gas Turbines: Current State of the Art with Regard to Performance and NOx Control' 보고서에서 수소의 단열화염온도가 메탄보다 높아(2254°C 대 1963°C) 더 많은 질소산화물을 생성할 잠재성이 있다고 명시했다고 제시했다.
아크는 "이 보고서는 별도의 저감 대책이 없는 경우 수소는 동일 조건에서 천연가스보다 8배 이상 많은 질소산화물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며 "이를 미국 환경보호청(EPA) 규제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서는 질소산화물 저감기술의 적용이 필수적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서발전은 이미 환경영향평가 심의와 제주도의회 동의 과정에서 숱하게 수소 혼소를 강조해 왔다"며 "하지만 그에 따른 대기오염물질 배출에 대해서는 전혀 검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특히 대기질 평가는 지역주민의 건강권과 깊은 인과관계를 가진다는 점에서 매우 엄격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결과적으로 중점평가항목인 대기질 평가를 부실하게 작성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고 비판했다.
아크는 "현 상태의 환경영향평가를 근거로 한 개발사업 시행 승인은 이뤄져서는 안 된다"며 "수소 혼소 조건을 반영한 대기질 영향에 대한 재평가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대기질 평가 부실은 단순한 절차상의 문제가 아니라 주민의 건강권과 밀접한 사안"이라며 "이는 환경영향평가 부실 작성에 해당하므로, 제주도는 거짓부실전문검토위원회를 구성해 해당 건에 대한 부실 여부를 분명하게 검토하고 재조사 등 필요한 조치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