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제주도의회 의원 비례대표 후보가 본인이 가입한 적 없는 다른 정당 2곳의 당적도 함께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진보당 제주도당에 따르면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는 진보당 도의원 비례대표 후보 1번인 고민정 후보가 현재 진보당 당적 외에도 과거 한나라당(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당적이 등록돼 있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고 후보는 2016년 민중연합당(현 진보당)에 가입한 것이 생애 첫 정당 가입이며, 그 이전이나 이후에 다른 정당에 가입하거나 활동한 사실이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고 후보측이 각 정당에 확인한 결과, 국민의힘에는 2005년 10월 가입 신청 기록이 있으며, 당비 납부를 신청했다 해지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산 기록 외에 관련 당가입 신청서 원본 등은 일체 확인되지 않았다.
민주당의 경우 2013년 10월 당가입 신청 기록이 있으며, 2013년 10월부터 2014년 4월까지 7개월간 매월 1000원씩 총 7회 당비를 납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국민의힘과 마찬가지로 전산 기록 외에 관련 서류 일체는 없었다.
고 후보가 가족들에게 확인했지만, 가족들도 고 후보 명의로 정당에 가입한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진보당은 "공교롭게도 두 시기 모두 다음 해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이라며 "이는 당시 당내 경선이나 조직 관리 과정에서 본인의 동의 없이 허위 당적이 등록됐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 후보가 본인 명의의 은행계좌 거래내역을 직접 확인한 결과, 2005년 1월부터 2026년 5월 18일까지 21년 4개월 동안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포함한 어떠한 정당에도 당비를 납부한 기록이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전산상 당적 기록이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생성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을 보여주는 객관적 증거"라고 강조했다.
진보당은 "이번 사건은 지난 4월 제주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논란이 된 유령당원 사건과 본질적으로 동일한 성격을 갖고 있다"며 "누군가가 타인의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사용해 당원으로 허위등록 혹은 허위기재하고, 이를 당내 경선과 공천 과정에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고 후보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제주도민 누구라도 본인도 모르는 사이 특정 정당의 당원으로 등록돼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보당은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는 고민정 후보의 피선거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신속하고 공정하게 소명 절차를 진행하라"라며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당적 등록 경위와 관련 자료를 즉시 공개하라"라고 요구했다.
이어 "수사기관은 명의도용 및 유령당원 조작 의혹을 철저히 수사하라"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각 정당은 정당 가입 시스템을 전면 점검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라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