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도정질문 과정에서 '버럭' 논란을 빚었던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올해 두번째 도정질문에서도 언성을 높이며 '지적수준 문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이 유감을 표명했다.
이 의장은 4일 오전 제431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개회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전날)도지사의 발언은 도의회를 폄훼하는 실망스러운 발언"이라며 "의장으로서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도의회의 역할은 비판과 견제"라며 "민의의 전당에서 의회가 충실히 역할을 수행하는데 있어 도지사의 발언은 도의회를 폄훼하는 실망스러운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고 정책결정권자의 발언과 태도는 제주의 민주주의 수준을 나타내는 척도"라며 "도민의 뜻을 논하는데 있어서 찬반은 있을 수 있으나 옳고 그름은 있을 수 없다. 도민들께 품격있는 정치를 보여드려야 하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오 지사는 지난 3일 도정질문 과정에서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에 대한 찬.반 입장을 묻는 국민의힘 김황국 의원(용담1.2동)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저는 제2공항과 관련해 일관된 입장을 이야기해 왔다"며 "고시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하는 것을 그걸 해석하지도 못하면 그건 지적 수준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오 지사의 이 발언은 제2공항 관련 질의답변 과정에서 나왔다. 앞서 김 의원이 지난 6월 불거졌던 백통신원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아 감정이 격해진 상태에서, 제2공항에 대한 찬반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받자 '지적 수준' 발언이 돌출적으로 나왔다.
당시 김 의원이 "제주도의 정확한 입장이 없다", "찬성이 아니다. 반대도 아니다. 그러면 정부에서 어떻게 판단을 하겠나"라며 찬.반 입장을 밝힐 것을 몰아붙이자 오 지사는 "고시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하는 것을 해석하지도 못하면 그건 지적 수준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오 지사의 발언에 대해 김 의원이 "뭐라고 하셨나"라며 대응하고 나서자, 오 지사는 "그 부분은 제가 사과를 드리겠다"며 한 발 물러섰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