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을 위한 이벤트-셔틀버스 운행 등 편의 제공..."제주시에서도 편하게"
제주유나이티드가 올 시즌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헤드라인제주>는 그 변화의 첫 번째로 '달라진' 남기일 감독에 대해 소개한 바 있다. 변화의 두번째는 제주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우는 관중이다.
지난해 제주의 평균 관중은 3152명으로 리그 최하위 수준이었다. 제주의 홈구장인 제주월드컵경기장은 제주시가 아닌 서귀포시에 위치하고 있다보니, 제주시에 거주하는 도민들이 제주 홈경기를 찾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제주는 끊임없이 도민들과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 제주시에 위치한 제주종합경기장에서 경기를 개최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다했다. 2010년 K리그 준우승 이후 관중이 크게 늘며 축구 흥행을 이어가는 듯 했지만, 2017년 구단 자체 무료표 폐지 이후 제주의 평균관중은 뚝 떨어졌다. TV 중계에는 텅텅 비어있는 제주월드컵경기장의 모습이 비춰졌다. 또, 2019년 최악의 부진을 겪으며 최하위를 기록해 K리그2로 강등되면서 도민들의 관심에서 점점 멀어져갔다.
그럼에도 제주는 포기하지 않았다. 많은 팬들을 모으기 위해 노력했다. 제주시에 있는 팬들을 위해 매 홈경기마다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수학여행단 단체 관람, 어린이 사생대회, 대학생 미니 체육대회 등을 진행하며 타깃 마케팅에 나섰다.
또, 청소년들을 위해 '찾아오는 축구교실', '찾아가는 축구교실'을 운영하며 학생들에게 다양한 스포츠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잠재적인 팬층까지 확보했다. 대학 축제 기간을 맞이해서는 제주한라대, 제주관광대, 제주대 3곳에서 팬 사인회를 진행해 학생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렇게 경기장을 찾는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구단 프런트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프리미엄석 예매자를 위한 팬사인회,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동산 등을 운영했다. 팬들의 입까지 정조준해 경기장에 다양한 간식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지난 3일 강원과의 경기에서는 제주 최고의 맛집 '오는정 김밥'과 콜라보를 선보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제주는 지역사회와 공존할 수 있는 이벤트들도 마련했다. 제주 4.3 희생자 추념일을 앞두고 유니폼에 4.3 동백꽃 패치를 부착하고 경기를 치뤘다. 지난 4월 2일 열린 울산과의 경기에서 만회골을 넣은 유리가 손가락으로 4와 3을 표시하며 4.3에 대한 추모 세레머니를 보이기도 했다.
또한, 점차 사용 빈도가 줄어들어가고 있는 제주어를 알리기 위해 유명 크리에이터 '뭐랭하맨'과 함께 국내 최초로 지역 방언을 활용해 홈경기를 진행했다. 구단 SNS에 게시된 뭐랭하맨과의 영상은 게시 이틀도 되지 않아 조회수가 2만이 넘는 등 제주어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고 있다.
이러한 제주의 노력은 결국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4월 23일 전북과의 홈경기에 1만 41명의 관중이 가득 들어찼다. 1만 관중이 넘은 것은 2017년 구단 자체 무료표 폐지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날만 관중이 '반짝'하며 늘어난 것은 아니다. 올 시즌 개막 이후 3경기 연속 7000명이 넘는 관중수를 기록하는 등 7일 기준 올 시즌 제주의 평균관중은 6741명으로 7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시즌 초반 많은 관중이 제주월드컵경기장을 찾았지만, 제주의 홈 성적은 처참했다. 8362명이 찾은 수원FC와의 홈 개막전에서는 주도권을 다 잡고도 졸전 끝에 0-0 무승부를 거뒀고, 서울, 울산과의 연이은 홈경기에서도 처참한 경기력을 보이며 패했다. 1만 41명이 찾은 4월 23일 전북과의 경기에서는 상대 퇴장이라는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자멸했다.
2010년 이후 제주는 '홈 극강'이라고 불리며 홈에서는 막강했고, 원정 경기에서는 유독 약했다. 2011 시즌을 앞두고 홈경기에서 패하면 다음 경기 티켓으로 보상하는 '홈경기 리콜제'를 도입하며 홈에서의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홈경기 리콜제는 1년여만에 폐지됐지만, 이후에도 제주월드컵경기장은 원정팀들에게 '무덤' 그 자체였다.
그동안 홈 극강으로 불리며 홈 팬들에게 즐거운 경기를 선사했던 제주였기에 시즌 초반 홈에서의 무승은 의외의 결과였다. 홈에서 주춤한 사이 제주는 오히려 원정에서의 연승을 이어갔다. 남기일 감독에게 '원정남기일'이라는 별명까지 붙여질 정도로 원정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대전을 상대로 3-0, 수원FC를 상대로 5-0 대승을 거둔 것 모두 원정에서 거둔 성과였다.
남기일 감독도 홈에서의 무승이 이어지자 "유독 홈에서 하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다"며 답답해했다. 제주 선수단은 "제주는 하나다"를 외치며 홈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결국 7전 8기 끝에 제주는 지난 5월 6일 포항에게 2-1 승리를 거두며 무려 265일만에 홈에서 승리를 거뒀다. 이후 제주는 홈에서 인천, 대전, 수원을 연달아 제압했고, 홈에서 5경기 연속 무패(4승 1무)를 기록하고 있다.
홈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시작하자, 팬들도 다시 제주월드컵경기장을 찾기 시작했다. 인천과의 홈경기는 평일 저녁에 열렸음에도 4124명이 경기장을 찾았고, 수원과의 경기에는 6308명의 관중수를 기록했다.
이제 제주의 목표는 평균관중 1만명이다. 행복한 축구로 홈 팬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사하고 있는 제주가 올 시즌 평균관중 1만명을 기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니매루안재으런재르 랒배우츠내내루러내느런재우
서영순김도헌이광수김경원지누안자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