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정리 비대위, 제주도 발표에 발끈..."보상이란 말로 본질 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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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리 비대위, 제주도 발표에 발끈..."보상이란 말로 본질 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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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무시한 일방적 언론브리핑...권위주의적 행태" 규탄
"보상으로 현혹, 황당...'협의체 구성', 주민들과는 왜 협의도 없이?"
제주도 상하수도 일방적 발표 머쓱..'대화행정' 무색, 반발만 더 키워
안우진 제주도상하수도본부장이 1일 동부하수처리장 갈등해소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안우진 제주도상하수도본부장이 1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동부하수처리장 갈등해소 대책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특별자치도가 1일 주민들의 집단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문제와 관련해, 갈등 해소를 위해 어업 피해 실태 조사 후 보상과 지원을 한다는 내용의 대책을 발표하자 지역주민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지역주민들의 반발 등 일련의 상황에 대한 해결책을 '보상'으로 포커스 맞추며 본질을 왜곡하고 일방적 발표를 했다는 것이 이유다.

월정리 마을회와 월정리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황정현)는 1일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의 언론 브리핑 내용에 대한 긴급 성명을 내고 "제주도정은 월정리 주민들을 무시하는 일방적인 발표를 멈추라"고 요구했다. 

주민들은 "현재 제주도정은 세계유산법을 위반하고, 유네스코와 맺은 세계자연유산 보호를 위한 협약을 무시한 채 제주동부하수처리장 증설사업을 강행하려 하고 있다"며"세계자연유산 용천동굴이 동부하수처리장으로부터 불과 115m 떨어져 있지만, 제주도정은 유네스코에 이를 보고하지 않고 하수처리장 준설, 증설을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또 "오영훈 지사는 지난 7월21일 월정리 마을회를 찾아 주민들과 대화를 나눴는데, 이 때도 만남직 후 제주도에서 일방적으로 낸 보도자료를 접하고 황당했다"면서 "당시 우리는 다음날(22일) 성명을 통해 월정리는 '보상이라는 말로 월정리민을 현혹하려 하지 마라. 월정리민은 보상을 원하지 않는다'라는 입장을 분명히 전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 제주도정은 8월 1일 오전, 또다시 일방적인 보도자료를 발표했는데, 이 보도자료를 접한 후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보도자료는 도입부부터 '보상'을 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보도자료에서는 '주민지원 사업을 발굴해 최대한 지원하고, 월정리 어장에 미치는 영향과 어업인 피해 정도 조사에 따른 보상을 실시'라고 밝히고 있다"면서 "아울러 '행정, 전문가, 주민이 참여하는 협의체도 구성된다'라는 내용이 나온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오영훈 도정은 7월 21일 월정리 주민과의 만남 이후, 월정리 마을회와 그 어떤 논의도, 대화도 진행한 사실이 없다"며 "그런데 무엇을 근거로 보도자료에서 '주민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논하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또 "협의체 구성원이자 당사자인 월정리 마을은 왜 이처럼 중요한 사실을 '보도자료'를 통해 알아야 하는 것이냐"면서 "지금 제주도정의 이 같은 행태는 주민을 철저히 무시한 권위주의적 행정의 행태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고 힐난했다.

주민들은 "오영훈 지사는 진정 우리 월정리 마을을 두동강내기를 원하나"라며 "강정 해군기지, 선흘 동물테마파크 때처럼 자본으로 일부 주민을 현혹시켜, 주민 간 갈등이 발생하길 원하는 것이냐"고 성토했다.

이어 "더는 '보상'이라는 말로 본질을 왜곡시키지 말라"면서 "'보상'이라는 말로 마을을 두동강내려는 시도를 멈추라"고 촉구했다.

주민들은 "피해 당사자인 월정리민은 쏙 빼고, 언론을 이용해 진실을 호도하려는 이 같은 행태에 대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안우진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장은 이날 오전 별도 브리핑을 통해 동부하수처리장 갈등문제 해결을 위해 어업 피해조사를 실시한 후 보상을 실시하고, 주민들에 대한 지원사업을 적극 발굴해 최대한 지원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행정, 전문가, 주민이 참여하는 협의체도 구성해 운영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그러나 '보상'과 '지원'에 초점을 맞춘 이 내용은 당사자인 월정리에서 규탄하고 나서면서 머쓱하게 됐다. 또 '대화 행정'을 약속하고도, 주민들과 전혀 협의도 안된채 일방적으로 발표되면서 오히려 논란과 주민 반발만 더 키웠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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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2022-08-02 09:07:12 | 211.***.***.8
월정 하수 문제는 하수용량이 초과되어 정화되지 않고 배출됨으로써 발생하는 문제라고 합니다.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유입 하수를 줄이거나 처리용량을 증설하는 방법이 있을 거 같습니다.
그렇지않으면 계속적으로 정화되지 않은 하수가 넘쳐서 주변에 냄새가 나고 바다가 오염되게 됩니다.

유입하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하수배출자들이 모두 다 협심해서 배출량을 줄이거나
또다른 곳에 하수처리장을 신설해서 일정부분 분산을 해야 하는데,
이는 또다른 갈등과 막대한 예산의 투입, 매우 오랜 기간이 소요되며,
그 기간동안 주변환경은 계속적으로 악화되어 현실적인 대책이 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월정하수처리장 증설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여지며,
이에 대하여 월정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게 사회적합의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보상받을거잖아 2022-08-01 17:56:27 | 211.***.***.28
개뿔 보상 받으면 좋아라 할거면서, 보상 안받나 어디 볼까?

? 2022-08-01 14:35:51 | 39.***.***.90
앞에서는 대화하겠다고 하고 뒤돌아서면 멋대로 발표하고 이건 뭐라?
보상 발언은 상하수도본부의 오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