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제주, '김포공항 이전' 선거판 강타...막바지 변수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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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제주, '김포공항 이전' 선거판 강타...막바지 변수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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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김포공항' 공약發 선거판 들썩...여야 정면 대립
허향진 선대위 해체.비대위 전환 '총공세'..."제주관광 파탄"
오영훈 "철회요청 공문 보냈다...도민주권 말살 정쟁 멈춰야"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제주도 선거판을 강타하며, 선거 막바지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국민의힘은 허향진 제주도지사 후보 선대위를 전격 해체하고 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하는 초강수를 두며 총공세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과 오영훈 제주도지사 후보는 이의 공약 철회를 요청하는 공문을 긴급히 보내는 한편, 국민의힘 공세를 '정치쇼'로 규정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여야가 정면 대립하면서 선거판은 크게 들썩이고 있다.
 
이번 논란은 이재명 후보가 지난 26일 계양을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에서 김포공항 이전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국내 단거리 항공편은 폐지하는 게 세계적인 추세”라며 ”국내선은 고속철에 비해 탄소가 20배 이상 발생하는 환경문제를 야기한다“는 발언에서 촉발됐다. 

이 후보는 이를 보궐선거의 이슈로 부각시키며 김포공항 이전 추진에 대한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다.

이는 지난 대선 당시 제주도 해저터널 논란을 불러온 이 후보의 서울~제주 고속철 정책과 연계해, 국내 단거리 항공편은 폐지하고 고속철도를 건설해야 한다는 취지로 전해졌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지난 28일 성명을 통해 "고속철도는 이미 지난 대선 당시 반영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 났다"면서 "이미 결론 내린 사안을 두고 소모적 논쟁을 벌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히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이날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김포공항 이전과 관련해 서울~제주 고속철 연결을 구상 중임을 밝히면서 민주당 내 대응도 혼선이 표출됐다.

송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KTX로 제주와 서귀포까지 연결하면 서울역, 수서역, 창동역에서 KTX로 제주까지 2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 지역에 따라 공항까지 이동하고, 수속하고, 비행하는 시간보다 짧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근처 KTX로 제주도를 이용한다면 더 많은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실상 김포공항 이전과 함께, 이의 대안으로 서울~제주 고속철이 검토되고 있음을 기정사실화 한 것이다.
 
◇ 국민의힘 총공세, "제주관광 파탄날 것"...선대위 해체.비대위 전환

이에 국민의힘이 총공세에 나섰다. 지난 28일에는 허향진 도지사 후보를 비롯해 국회의원 보궐선거 부상일 후보, 당 소속 도의원 후보들이 모두 참여한 가운데 규탄대회를 열고 "김포공한 이전은 제주경제를 파탄내고 관광산업을 고사시키는 위험한 공약"이라고 강력 규탄했다.

급기야 29일에는 허향진 후보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선대위 해체라는 초강수를 뒀다.

허 후보는 "선거대책위원회를 오늘부로 전격 해체, 이재명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저지 제주도민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대책본부의 모든 자원봉사들은 남은 선거운동기단에 김포공항 이전의 부당성을 도민사회에 알리는데 역량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29일 오전 11시 김영진 국민의힘 제주도당 위원장과 함께 '김포공항 이전' 대응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허향진 후보. ⓒ헤드라인제주
29일 오전 11시 김영진 국민의힘 제주도당 위원장과 함께 '김포공항 이전' 대응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허향진 후보. ⓒ헤드라인제주

허 후보는 이어 "지금 제주도는 김포공항 이전 공약으로 큰 논란에 휩싸였다"며 "김포공항이 이전되면 제주는 큰 위기를 맞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황당하다. 제주도민은 죽어도 좋다는 무지막지한 공약이고, 제주도는 안중에도 없는 오만한 발상"이라며 "제주도민을 이렇게 무시해도 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묻지마 투표로 무조건 당선시켜 주니까 보이는 게 없는 모양이다. 본인들은 어떤 행동을 해도 당선된다는 오만함이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허 후보는 "(제주도민이) 인천,원주,청주공항을 이용하면 비용과 시간이 훨씬 더 들어간다. 수용 능력도 적어지고, 제주에 오는 관광객은 줄어들고, 도민들의 뭍 나들이가 어려워진다"면서 "돈이 더 들고, 시간도 더 소요되고, 결국 제주경제는 파탄 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민주당이 검수완박 법안을 속전속결 처리하는 것을 봤다. 부동산 3법도 숫자로 밀어부쳐 통과시켰다"고 지적한 뒤, "거대 야당 민주당의 비이성적인 폭주를 누가 막겠나.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180석을 얻으면서 오만해졌다"라며 "제주도민들은 두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도지사 후보에게로 화살을 겨냥했다.

허 후보는 "이재명 후보 비서실장이었던 오영훈 후보는 제주도민들의 비판에 대해 악의적인 프레임이라고 하고, 갈라치기라고 한다. 나쁜 정치라고 한다"면서 "지금 누가 나쁜 정치를 하고 있나. 누가 갈라치기를 하고 있나. 왜 제주도민들의 정당한 비판을 프레임 씌우기라고 비난하는가"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재명의 폭주를 저지하겠다"면서 "이번 선거는 민주당과 제주도민과의 싸움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허 후보는 "오영훈 후보는 (이번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대해) 모르는 일이라고 하는데, 그러면 안된다"며 "이재명 후보와 오영훈 후보의 관계에 비추어 상의가 없었다는 것은 거짓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재명 후보와 전 민주당 대표인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김포공항 이전에 대해 발언한 것은 중앙당 차원에서 논의가 있었다는 의미다"라며 "중앙당 차원의 공약이 아니라는 것은 소가 웃을 일이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이재명을 직접 찾아가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철회시켜야 한다"며 "감히 이 후보에게는 말도 못하고 여기서만 ‘나는 모르는 일’이라고 하는 것은 제주도지사후보가 할 말은 아니다. 자신이 없으면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허 후보와 더불어 부상일 제주시을 후보, 그리고 당소속 도의원 후보들도 이날부터 '김포공항 이전' 공약 규탄에 함께 나섰다.

이준석 대표도 재차 가세했다. 이 대표는 28일 오후 6시30분 제주국제공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의 발언을 "제주관광산업의 말살계획"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제주도를 절단낼 수 있을 정도의 무지막지한 공약"이라며 "민주당의 말도 안되는 제주도의 관광산업을 말살하려는 계획을 막아내겠다"고 천명했다.

지난 28일 제주공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가진 이준석 대표. ⓒ헤드라인제주
지난 28일 제주공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가진 이준석 대표. ⓒ헤드라인제주

◇ 민주당 "공약 철회 공문 보냈다...공항 이전, 윤석열 정부가 결정할 일"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전날까지 국민의힘 공세에 대해 "악의적 프레임 씌우기"로 일축하던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도 29일 공약 철회 공문을 중앙당에 보냈다며 진화에 나섰다.

오영훈 도지사 후보는 29일 오후 4시30분 제주시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당에 더민주 도지사 후보 오영훈 후보 이름으로 김포공항 이전 공약 철회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사실상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오 후보는 "수도권 지역에 김포공항 이전 공약은 수도권에게만 영향 미치는 것이 아니다. 국내선 이용객 특히 제주도민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된다"면서 "(이 공약은) 제주와 숙의과정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29일 오후 '김포공항 이전'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오영훈 후보.ⓒ헤드라인제주
29일 오후 '김포공항 이전'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오영훈 후보. ⓒ헤드라인제주

그러면서도, "김포공항 이전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윤석열 정부와 여당에서 결정할 몫"이라며 이와 관련한 정쟁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오 후보는 "김포공항 이전 문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그 이유를 크게 3가지로 들었다. 김포공항 이전은 국토부 공항개발종합계획에 포함돼야 가능하고, 국토부가 지난해 말 김포공항 일대에 도심항공교통 이착륙장 건설 등 모빌리티 혁신사업 시설 조성 계획 발표한 점, 그리고 한국공항공사도 이에 발맞춰 김포공항을 UAM 허브로 발전시키고 미래 산업 육성 계획 추진 중이라는 점을 제시했다.

오 후보는 "만일 김포공항 이전한다면 (정부의)야심찬 청사진은 물거품이 된다"면서 "또 인천국제공항은 설령 제5활주로를 건설한다 하더라도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공역과 슬롯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포공항 이전 문제는 비록 이재명 후보가 언급을 하기는 했지만, 이의 정책결정은 여당과 정부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결국 김포공항 이전 문제는 여당과 정부가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입장을 표명하면 된다. 국토부와 국힘이 '이전 안하겠다'고 하면 끝날 일"이라고 반박했다.

야당의 총공세에 대해서는, "야당 코스프레 모자라 정치투쟁 선동은 저급한 생쇼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그는 "냉정하게 처리하면 될 일을 수도권 선거전을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 정쟁화시키고 있다"며 "이준석 대표가 당정 협의 후 입장을 깨끗하게 밝히면 될 일인데도 여당 대표가 직접 나서 국민을 현혹시키면서 본질을 잘 모르는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허향진 후보가 선대위를 해체하고 비대위로 전환한 것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정쟁에만 매몰돼, 도민.유권자를 무시하고 지방선거 주권까지 말살하는 최악의 정치 행태를 그만둬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난 28일 김포공항 이전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위원장과 오영훈 후보, 위성곤 국호의원. 

이날 민주당 제주도당의 '김포공항 이전'에 대한 입장은 전날과는 확연한 온도차를 느끼게 한다. 선거의 영향 여부를 떠나, 김포공항 이전이 제주도에 매우 심각한 이슈가 될 수있다는 판단이 내려진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제주도당과 오 후보의 '공약 철회' 요청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후보측은 김포공항 이전 추진의지를 거듭 밝히면서 선거 막바지 논쟁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한편, 29일 제주도를 방문한 정의당 심상정 의원도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비판했다. 심 의원은 제주도 기자회견에서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대해 "특정 후보가 당선되기 위해 즉흥적으로 만들어낸 공약"이라며 "민주당의 가벼운 처신에 도민들이 많이 실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가운데, 국민의힘 허향진 후보와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는 30일 오후 3시40분 김포공항에서 김포공항 이전 저지를 위한 공동 기자회견 및 연대협약을 맺는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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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은 삐뚤어져됴 2022-05-30 13:53:30 | 175.***.***.84
입은 삐뚤어져도 말은 바르게 해야 한다. 지역에서 무엉ㅇ 했던간에 김포공항 이슈는 제대로 해야 한다 따블당은 이제 멸망이다

지역일꾼선거 2022-05-30 12:06:12 | 211.***.***.53
금번 선거는 제주미래를 위해 누가 더 나은가를 판단하는 선거이다. 김포공항이 어쩌구저쩌구를 하는 선거가 아니다. 솔직하게 대학에서 호의호식하다 나온 허*진하고, 74년 제주의 한을 풀어낸 오영훈하고 누가 나은가? 솔직해지자!! 당색에 빠져서 헛갈리지 말고~~

도민 2022-05-30 09:44:01 | 112.***.***.146
도민들 이제 그만 속일 때도 되지 않으셨나요?
개인 욕심으로 국회의원직 내 팽개치고 선거비용 고스란히
도민들께 떠 넘기고!
이제는 김포공항 이전으로 제주도민을 우습게 아는 민주당!
무엇을 더 얻으려 하시는지요?
오영훈 후보는 이재명 뒤에 쫓아 다니던 사람 아닌가요!
사전에 논의하지 않았다는 것은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입니다.
원희룡 장관이 거절하면 된다는 발언에 더욱 더 화가 나네요
일은 민주당이 저지르고 해결은 정부에 떠 넘기는 행태 말이 된다고 보세요!
민주당 의원 대다수가 검수완박도 일방적으로 밀어 부치는데 무엇을 못하겠어요.
처음부터 하지 말아야 하는거 아닌가요? 장난합니까?

2022-05-29 23:46:05 | 175.***.***.190
민주당은 늘 이런식 이다
개 싫다

제주사랑 2022-05-29 20:34:56 | 211.***.***.190
더불당 지긋 지긋하다 말장난도 너무 심하네 뒤져뿌라 구역질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