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영철 이사장 "JDC 각종 시행착오, 성장 디딤돌 될 것...정체성.전문성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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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철 이사장 "JDC 각종 시행착오, 성장 디딤돌 될 것...정체성.전문성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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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수' 끝에 JDC 입성 양 이사장 취임사, "질타.냉대는 발전과정 시행착오 때문"
"제주개발, 내생적 개발 중심이어야...JDC, 한국 국제화의 아이콘으로"
8일 취임식을 갖고 있는 양영철 JDC 이사장.ⓒ헤드라인제주
8일 취임식을 갖고 있는 양영철 JDC 이사장. ⓒ헤드라인제주

[종합]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제9대 양영철 이사장(전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교수)이 8일 JDC가 도민사회로부터 냉혹한 평가를 받고 있는 현실적 문제들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앞으로 JDC는 정체성과 전문성 강화에 초점을 두고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양 이사장은 8일 열린 취임식에서 JDC 이사장 취임 소감 및 향후 운영방향을 제시했다.

양 이사장은 먼저 “JDC는 제주도민과 함께 세계적인 수준의 국제자유도시를 조성하는데 그 설립 목적이 있다"며 "이를 위해 JDC의 정체성과 전문성을 강화하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통해 앞으로도 제주도민과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기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정체성' 문제를 언급한 것은 JDC가 시민사회로부터 비판적 평가가 이어지면서 존립 근거에 대한 의문도 적지 않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 "JDC는 중앙정부에서부터 국회까지 냉대를 받았던 때도 많았다"며 "심지어 제주도민으로부터도 질타를 받았던 날도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서도 JDC는 그동안 제주도에 약 7조 5천억의 막대한 자원을 투입해 수많은 사업을 하였다"며 "영어교육 도시는 어느 정부에서도 풀지 못했던 1년에 3만 명 이상의 청소년들이 조기 유학을 종식시켰고, 심지어 이미 조기유학을 하고 있었던 청소년들마저 귀국시켰다"고 강조했다.

또 "첨단산업단지는 영원한 첨단기술의 불모지인 제주도에 200여 개의 IT, BT 기업을 유치해 연간 6.1조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건국 이래 최대라고 할 람정그룹의 신화역사공원에 2조 이상의 투자를 끌어낸 기관도 바로 JDC"라고 역설했다.

양 이사장은 "외국인 관광객 30만 명에 머물던 제주도가 코로나 이전에는 300만 명을 넘어섰으며, 50만명에 머물던 제주도 인구는 70만을 넘보고 있는데, JDC와 함께 한 제주도는 오히려 과도한 성장을 걱정할 정도로 비약적인 발전을 하였다"며 "이 결과에 대해 JDC 공로를 빼고는 결코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JDC를 이끌어 왔던 여러분들의 수고와 헌신이 이 위대한 결과를 만들어 낸 것임을 크게 자랑스럽게 여겨도 탓할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땅장사꾼 치욕적 오명 여전...존재 이유까지 부정당하는 지경"

이어 아쉬운 점, JDC에 대한 도민사회의 냉랭한 분위기 등도 직설적으로 언급했다.

양 이사장은 "예래휴양단지는 공공기관의 사업 전체를 무효로 하는 전대미문의 대법원판결로 난관에 봉착해 있다"면서 "또한 제주헬스케어타운은 우리나라 의료발전에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기대와는 정반대로 의료체계를 흔드는 주범처럼 지목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는 사업마다 도민과 각종 단체로부터 저항을 받고 있으며, '땅장사꾼’이라는 치욕적인 오명도 여전히 붙어 다니는 게 사실"이라며 "이제 JDC는 그 존재 이유까지 부정당하면서 지방공기업으로 전환하라는 지경까지 와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러한 평가는 일부는 JDC에 대한 기대와 사랑에서, 일부는 JDC 운영 자체의 문제점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역사는 시행착오와 함께 이루는 것으로, 이러한 문제들은  출범한 지 20년밖에 되지 않은 JDC의 발전과정에서 불가피한 시행착오라고 여겨진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이 과정은 향후 JDC가 성장하는데 큰 디딤돌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JDC에 대한 각종의 질타도 밑바탕에는 좀 더 힘내고 잘해보라는 사랑과 충고가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면서 "그 때문에 JDC는 설립의 목적처럼 ‘JDC를 통하여 제주와 한국의 국제화’라는 한국 국제화의 아이콘이라는 자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JDC와 여러분이 그동안의 이룬 결과는 JDC가 한국의 국제화를 계속 이끌어 가는 플랫폼 역할에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고 앞으로도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 "JDC 이사장 3수끝에 입성...청년 양용찬 희생 저를 크게 질타"

이번 JDC 이사장에 공모한 것이 '3번째'라는 고백도 했다. 

양 이사장은 "저는 JDC 이사장에 3수 끝에 입성하였다"면서 "저는 교수 생활 내내 제주개발은 내생적 개발이 중심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여왔고,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피력했다.

이 과정에서 1991년 11월 제주도개발특별법 반대를 외치며 분신항거한 고(故) 양용찬 열사에 대한 자신의 심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양 이사장은 "1980년대부터 90년대에 제주도에는 개발의 광풍이 불었다"며 "제주도 개발은 내생적 개발은 전혀 가능성이 없다고 느낀 양용찬이라는 청년이 이를 통탄하면서 분신자살하였는데, 당시 저에게는 큰 충격이었고, 이 젊은 청년의 희생은 책상머리 앉아 있는 저를 크게 질타하였다"고 회고했다.

이러한 언급은 제주도 개발 수장을 맡게 된 것이 양 열사 정신과 대치되는 부분이 있음을 역설적으로 지적하고 해명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그는 "그로써 학계와 관계가 그 문제에 뛰어들었고, 제주도민의 내생적 개발에 부족한 동력을 국가가 마련해 준 것이 바로 JDC이다"며 "이처럼 JDC는 제주도민과 청년들의 간절함에서 출발하였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JDC는 제주를 우선 생각하라는 뜻에서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현지 국가공기업이다"며 "저는 JDC가 이렇게 내생적 제주개발의 마지막 보루임을 알고 있기에 늘 JDC 이사장에 대한 뜻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양영철 JDC 이사장 취임식.ⓒ헤드라인제주
양영철 JDC 이사장 취임식. ⓒ헤드라인제주

◇ "늘 공정할 것이고, 청렴 생활화...치밀한 계획, 과감한 결단 주저 않을 것"

양 이사장은 "열심히 하겠다. 저는 늘 공정할 것이고, 청렴을 생활화할 것"이라며 "공기업의 책임자로서 공공성과 애국심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취임식에서 당연히 발표해야 할 비전, 사업추진 방향, 신산업 발굴도 여러분과 함께 고민하며 만들어서 오는 5월 15일 JDC 출범 20주년식에서  발표할 것"이라며 "로마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천천히 서두르라'는 명언처럼 치밀한 계획 속에서 과감한 결단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양 이사장은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대통령 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위원 및 자치경찰 TF팀장, 한국지방자치학회 회장, 국무총리실 제주특별자치도 추진위원회 위원 및 JDC 비상임이사 등을 역임했다. <헤드라인제주>

양영철 JDC 이사장 취임사 전문

존경하는 JDC 직원 여러분!
인사드립니다. 
9대 이사장으로 부임한 양영철입니다. 
이렇게 영광된 자리를 만들어 주신 여러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아시다시피 JDC는 20년 전 센터라는 불완전한 법률적 지위로 창립을 하였습니다. JDC는 이로 인하여 조직운영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지금도 그 장벽은 여전하게 쌓여 있습니다. 

그러나 역대 이사장님과 임원 그리고 직원 여러분들의 힘으로 그 높은 장벽을 넘으면서 이제 JDC는 우리나라 중견 공기업으로 우뚝 섰습니다. 저는 그 과정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여러분들에게 큰 박수와 큰절을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존경하는 JDC 직원 여러분!

JDC는 중앙정부에서부터 국회까지 냉대를 받았던 때도 많았습니다. 심지어 제주도민으로부터도 질타를 받았던 날도 많았습니다. 그러면서도 JDC는 그동안 제주도에 약 7조 5천억의 막대한 자원을 투입하여 수많은 사업을 하였습니다. 

영어교육 도시는 어느 정부에서도 풀지 못했던 1년에 3만 명 이상의 청소년들이 조기 유학을 종식시켰고, 심지어 이미 조기유학을 하고 있었던 청소년들마저 귀국시켰습니다. 

첨단산업단지는 영원한 첨단기술의 불모지인 제주도에 200여 개의 IT, BT 기업을 유치하여 연간 6.1조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건국 이래 최대라고 할 람정그룹의 신화역사공원에 2조 이상의 투자를 끌어낸 기관도 바로 JDC입니다. 

외국인 관광객 30만 명에 머물던 제주도가 코로나 이전에는 300만 명을 넘어섰으며, 50만명에 머물던 제주도 인구는 70만을 넘보고 있습니다. JDC와 함께 한 제주도는 오히려 과도한 성장을 걱정할 정도로 비약적인 발전을 하였습니다. 이 결과에 대해 JDC 공로를 빼고는 결코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동안 JDC를 이끌어 왔던 여러분들의 수고와 헌신이 이 위대한 결과를 만들어 낸 것임을 크게 자랑스럽게 여겨도 탓할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JDC 여러분!

JDC 가는 길은 꽃길만 있지는 않았습니다. 

예래 휴양단지는 공공기관의 사업 전체를 무효로 하는 전대미문의 대법원판결로 난관에 봉착해 있습니다. 제주헬스케어타운은 우리나라 의료발전에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기대와는 정반대로 의료체계를 흔드는 주범처럼 지목받고 있습니다. 

하는 사업마다 도민과 각종 단체로부터 저항을 받고 있으며, ”땅장사꾼’이라는 치욕적인 오명도 여전히 붙어 다니는 게 사실입니다. 이제 JDC는 그 존재 이유까지 부정당하면서 지방공기업으로 전환하라는 지경까지 와 있습니다. 

이러한 평가는 일부는 JDC에 대한 기대와 사랑에서, 일부는 JDC 운영 자체의 문제점에 있음을 제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여러분도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존경하는 JDC 직원 여러분!

역사는 시행착오와 함께 이루는 것이라는 저는 생각합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출범한 지 20년밖에 되지 않은 JDC의 발전과정에서 불가피한 시행착오라고 여겨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과정은 향후 JDC가 성장하는데 큰 디딤돌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JDC에 대한 각종의 질타도 밑바탕에는 좀 더 힘내고 잘해보라는 사랑과 충고가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그 때문에 JDC는 설립의 목적처럼 ‘JDC를 통하여 제주와 한국의 국제화’라는 한국 국제화의 아이콘이라는 자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JDC와 여러분이 그동안의 이룬 결과는 JDC가 한국의 국제화를 계속 이끌어 가는 플랫폼 역할에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고 앞으로도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존경하는 JDC 직원 여러분!

저는 JDC 이사장에 3수 끝에 입성하였습니다. 저는 교수 생활 내내 제주개발은 내생적 개발이 중심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여왔고,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1980년대부터 90년대에 제주도에는 개발의 광풍이 불었습니다. 제주도 개발은 내생적 개발은 전혀 가능성이 없다고 느낀 양용찬이라는 청년이 이를 통탄하면서 분신자살하였습니다. 당시 저에게는 큰 충격이었습니다. 이 젊은 청년의 희생은 책상머리 앉아 있는 저를 크게 질타하였습니다. 

그로써 학계와 관계가 그 문제에 뛰어들었고, 제주도민의 내생적 개발에 부족한 동력을 국가가 마련해 준 것이 바로 JDC입니다. 이처럼 JDC는 제주도민과 청년들의 간절함에서 출발하였습니다. 그래서 JDC는 제주를 우선 생각하라는 뜻에서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현지 국가공기업입니다. 저는 JDC가 이렇게 내생적 제주개발의 마지막 보루임을 알고 있기에 늘 JDC 이사장에 대한 뜻을 갖고 있었습니다. 

존경하는 JDC 직원 여러분!

열심히 하겠습니다. 저는 늘 공정할 것입니다. 청렴을 생활화할 것입니다. 공기업의 책임자로서 공공성과 애국심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JDC 직원 여러분들의 능력에 크게 의지할 것입니다. 원만한 노사관계를 정착하는 일도 주요 과제로 여겨 노조의 목소리를 경청하겠습니다. 

취임식에서 당연히 발표해야 할 비전, 사업추진 방향, 신산업 발굴도 여러분과 함께 고민하며 만들어서 5월 15일 JDC 출범 20주년식에서 여러분들과 함께 발표할 것입니다. 로마 아우구스투스 황제의“천천히 서두르라”는 명언처럼 치밀한 계획 속에서 과감한 결단을 주저하지 않겠습니다. 

늘 책임은 저에게서 시작하여 저에게서 끝날 것입니다. 그래서 JDC 설립 목적에 충실하였고, 여러분들과 늘 함께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임기를 마치겠습니다. 제 각오와 약속을 위해 불철주야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의 이 희망은 여러분과 함께할 때만이 가능한 일이기에 다시 한번 여러분에게 ‘우리 같이 해봅시다“고 부탁을 드리면서 취임사에 갈음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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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보기에는 2022-03-08 19:43:59 | 175.***.***.190
JDC는 선거 출마를 위한 자기 홍보 수단으로 악용되는 사례가 있어 존립 필요성이 사라진 겁니다. 개발센터가 아니라 퍼주기 종합지원센터라고 명명하는게 어떨런지요. 새로 오신 이사장님이 비정상을 잘 잡아주실 수 있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