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동선공개...집단감염 발생에도 서둘러 영업재개
[종합] 제주에서 코로나19 산발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내 한 대형마트에서 매장 근무자 등에서 확진자가 집단적으로 발생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시 노형동 소재 이마트 신제주점에서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대거 발생해 '제주시 대형마트' 집단감염 사례로 분류하고 있는 가운데, 근무자에서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22일 제주지역에서 발생한 확진자 중 9명(2409·2410·2411·2413·2422·2424·2425·2427·2433번)은 '제주시 대형마트' 집단감염 관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모두 이마트 신제주점 근무자들로, 최초 확진자 발생에 따라 실시된 전수조사에서 잇따라 확진됐다.
개별사례로 분류됐던 2393·2402·2403·2404번 확진자는 마트 근무자 가족으로 확인되면서 이번에 집단감염 사례에 포함됐다.
이 대형마트에서는 지난 20일 2명의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이후 21일 3명 , 그리고 22일 13명이 잇따라 확진됐다.
이어 23일에는 오후 5시까지 2명(2450·2463번)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이에 따라 ‘제주시 대형마트’ 관련 확진자는 현재까지 20명(제주 2343, 2358, 2393, 2394, 2397, 2402, 2403, 2404, 2405, 2409, 2410, 2411, 2413, 2422, 2424, 2425, 2427, 2433, 2450, 2463번)으로 집계되고 있다.
현재까지 확진자에서는 14명은 마트 근무자이고, 6명은 근무자의 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방역당국은 지난 22일 오후 해당 마트 집단감염 관련 동선을 긴급 공개했다.
지난 20일과 21일 발생한 확진자 4명이 지난 17일부터 20일(오전 10시~오후 10시)까지 마트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 기간 이마트 신제주점 방문자는 코로나19 증상 발현에 관계없이 가까운 보건소에 전화 상담 후 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방역당국은 23일 오전 11시 현재까지 마트 이용자에서는 확진 사례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마트 신제주점을 이용했던 시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매장 근무자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23일 제주시보건소를 비롯해 제주시내 선별진료소마다 진단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대거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마트 근무자에서 확진자가 속출한 만큼 추가 감염전파 우려는 매우 큰 상황이다.
그럼에도 지난 20일 오후 7시부터 22일까지 매장을 전면 폐쇄해 임시 휴점했던 이마트 신제주점은 23일부터 바로 영업을 재개하면서 논란을 사고 있다.
지난달 서울의 한 대형 백화점의 경우 직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자 다음날 임시 휴점을 했고, 하루 조기 폐점을 한 뒤 6일간 문을 닫은 바 있다.
반면, 이마트 신제주점의 경우 지난 22일 오후 동선이 공개되면서 23일 방문 이용객들에 대한 본격적 진단검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인데,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영업을 곧바로 재개한 것이다.
방역당국의 동선공개 시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마트 신제주점은 지난 20일 오후 7시부터 휴점에 들어갔음에도, 동선 공개는 22일 오후에야 이뤄진데 따른 것이다.
도내 다중이용시설 중 이용자가 최대로 꼽히는 대형마트라는 점을 감안할 때 방역당국의 동선공개는 한템포 늦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 시민은 온라인 댓글을 통해 "20일 저녁부터 휴무할 정도면 다녀간 사람들에게라도 그때 알려줬어야 하는 거 아니냐"면서 "바로바로 동선이라도 공개해야지, 이마트 그 기간 다녀간 사람들이 몇명인데, 며칠 동안 가족들과 지내고 사람들도 만나고 했을 것 아닌가. 제주도청 진짜 뭐하자는 겁니까?"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