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소한 통로, 길다란 줄 '꽉꽉'...안심코드 체크도 없어
계도요원 한명 없어...제주시 뒤늦게서야 "주말 계도인력 확보할 것"
[종합] 제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속출하면서 총력적 방역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제주시 동문재래시장 야시장에서는 지난 주말 '사회적 거리두기'의 방역수칙이 완전히 실종된 모습이 나타나 논란이 되고 있다.
관광객 등 많은 인파가 몰려들어 장시간 큰 혼잡이 빚어졌으나, 사회적 거리두기 및 제주안심코드 체크 등 최소한의 방역수칙을 지키도록 계도하는 요원 한명 없었다.
<헤드라인제주> 취재진이 휴일인 지난 23일 밤 9시30분쯤 동문재래시장 야시장을 찾았을 때, 야시장 공간은 많은 인파가 몰려 있었다.
매대 앞에는 길고 긴 줄이 이어졌다. 늦은 밤에도 대기 시간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문제는 이러한 진풍경 속에 이곳 야시장이 방역의 사각지대화 되고 있다는 점이다. 줄을 선 손님들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으나, 몰려드는 인파에 '2m 거리두기'는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줄을 선 사람들은 일행끼리 바싹 붙어 서 있거나, 나란히 서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더욱이 제주형 출입명부인 '제주안심코드' 체크마저 제대로 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안심코드'가 부착조차 되지 않은 매대도 적지 않았다.
이로 인해 이곳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접촉자 등에 대한 역학조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협소한 통로에 매대 앞마다 빽빽히 줄 지어 서 있는 사람들도 걱정스럽기는 마찬가지. 이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야시장측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야시장의 한 관계자는 "야시장에서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장사를 하려면 사실 상 음식을 팔지 말라는 것과 같다"며 "안심코드 또한 권고사항일뿐, 강제가 아니기 때문에 발급 절차 등만 안내했다"고 말했다.
◇ 방역요원 한명 배치 안돼, 사실상 '무대책'...뒤늦게서야 "인력 확보하겠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현장에는 방역수칙을 계도하는 요원 한명 없었다.
제주시 관계자는 24일 "야시장에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거리두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은 파악하고 있다"면서 "주중에는 공공근로요원 2명을 배치해 거리두기 계도 등을 하고 있으나, 주말에는 인력이 없이 배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추가로 인력을 확보해 주말에도 방역 관리요원을 배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주시의 이러한 입장은 '안이한 행정'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야시장의 경우 공간 자체가 협소해 이러한 문제가 사전에 예견됐던 일이고, 더욱이 주중 보다는 주말에 많은 손님이 몰린다는 것은 쉽게 예상되는 일이었음에도, 제주시 당국은 2명의 요원을 주중에만 배치해온 것이다.
사실상 다중집합공간인 야시장 방역에 손 놓았다는 '무책임 행정'이란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제주도 전역에서 '집중방역 점검'이 무색하게 다가온다.
한편, 동문재래시장 야시장은 32명의 매대 운영자를 새롭게 선정하고 지난달 12일 재개장 했다.
매일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운영되는 야시장에서는 은갈치김밥, 흑돼지오겹말이, 딱새우롤돈까스, 전복계란말이김밥, 흑돼지강정 등이 판매되고 있다. 매대운영자가 현장에서 직접 특색있는 음식들을 조리해 보는 즐거움도 선사된다.
제주시는 이 야시장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변 시장 및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번에 '방역 실종'의 단면을 드러내면서 도마에 오르게 됐다. <헤드라인제주>
백신 안사놓고선 죄다 국민탓...
참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