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원격수업 전환에 일선 교사들 "수업운영, 애로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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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원격수업 전환에 일선 교사들 "수업운영, 애로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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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준비, 수행평가 방식 고민...교구 지원 절실"

제주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동(洞) 지역 모든 학교가 13일부터 18일까지 등교수업을 전면 중단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는 가운데, 일선 학교 교사들이 원격수업 장기화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이상 격상 시기에 원격수업 전환이 장기간 이어져왔고, 이번에 또 다시 전면적 전환이 이뤄진데 따른 것이다.

제주시 내 중학교에 재직 중인 교사 ㄱ(29)씨는 지난 11일 <헤드라인제주>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일선에 있는 교사들은 원격 수업을 운영하는 데 있어 고충이 많다"고 말했다.

ㄱ씨는 "원격수업을 할 때 학급마다 다른 진도에 맞춰 수업과 수행평가 방식을 다시 구성해야 하는데 명확하고 실용성 있는 가이드라인이 없어 애로사항이 많다"고 설명했다.

또 "카메라가 없는 학생, 카메라가 있어도 집을 공개하기 싫어하는 학생, 갑자기 연락이 안되는 학생 등 변수도 많아서 원격수업이 원활하게 진행되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대면 수업을 실시한 이후에도 언제 다시 원격수업을 할지 몰라 미리 준비하다 보니 업무가 배로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방역지도, 기타 업무 등도 있어서 원격수업을 제대로 준비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고생하고 노력하고 있는 상황인 건 맞으나, 선생님들이 학생교육에 보다 신경쓸 수 있도록 원격수업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 지원과 업무를 조금이라도 경감시킬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제주시 내 고등학교에 재직 중인 교사 ㄴ(34)씨도 지난 11일 "원격수업이 필요한 건 맞지만 이에 대한 지원이 부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ㄴ씨는 "원격수업을 하게 되면 컴퓨터나 테블릿 웹캠의 지원이 가장 중요한데 펜기능, 웹캠기능이 안되는 테블릿을 받아 사용했다" 며 "그래서 자비로 노트북을 따로 구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현실적으로 노트북 한 대로는 원활하게 수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몇몇 선생님들이 이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격수업 준비하는 일도 빠듯해 틈틈히 시간을 내야 하는데 쉬는시간, 등교시간, 점심시간에는 학생들 지도한다고 정신이 없다"며 "몇명의 인력 지원을 해주고 있지만 크게 상황이 좋아지진 않았다"고 주장했다.

제주시 내 고등학교에 재직 중인 교사 ㄷ(34)씨도 지난 11일 "원격수업 참여를 유도하는 일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ㄷ씨는 "원격수업을 시작하기도 전에 아침부터 자는 아이들 깨우기, 건강자가진단 지도하기, 수업 참여하라고 전화하기, 연락 안되는 아이 학부모에게 연락하기 등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아이들이 학습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지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교사들의 원격수업 고충과 관련해 "개학 전인 지난 2월 달에 원격수업 관련 준비를 미리 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크게 무리없이 원격수업이 시행되고 있는 걸로 확인되고 있지만 한학기 내내 이렇게 수업을 진행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라며 "자가진단부터 보건교사의 역량까지 갖춰야하는 일이 버거울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생님들마다 편차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에 대해 다시 검토하고 설득하며 조금 더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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