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석종 해군참모총장이 20일 서귀포시 강정마을을 찾아 건설과정에서 국가권력 차원의 엄청난 공작과 음모가 행해졌고 국책사업이라는 미명 하에 인권유린이 행해졌던 해군기지 문제와 관련해 "최대한 마을분들 입장에 서서, 제주도 입장에 서서 문제를 잘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부 총장은 이날 오전 10시50분 서귀포시 강정마을 강정 커뮤니티센터에서 마을 주민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부 총장 등 해군 관계자들과, 강희봉 강정마을회장을 비롯한 강정마을 주민들이 참석했다.
부 총장은 인사말에서 "(강정마을을)제일 먼저 찾아뵙고 인사를 드렸어야 했는데,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때문에 꼼짝 못하고 있다가 벌써 취임한지 한달이 좀 지났다"면서 "취임할 때 대통령께서 강정마을과 민군복합항에 대해 각별하게 말씀을 하셨고, 또 앞으로 해양강국으로 나가기 위한 기지의 중요성을 마을분들하고 충분히 잘 설명해서 발전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말씀이 있으셨다"고 말했다.
이어 "진작에 왔어야 했는데 늦게 와서 죄송하다"며 "늦게 온 만큼 마을회장님과 손잡고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빠르게 현안들이 잘 해결될 수 있도록 제가 총장으로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강 회장은 "일단 취임을 축하드린다"면서도 "참모총장이 마을에 온다고 환영은 하지 못하고, 순수하게 강정을 지키고자 반대투쟁을 했던 주민들하고 찾아와서, 마을에 오셔서 진정 어린 사과를 하실 때 환영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께서도 상생을 이야기했 듯, 진상조사를 통해 국가폭력으로 인한 주민들의 피해가 밝혀지면 반드시 보상이 따라야 한다"면서 "지금 해군기지가 건설됐다고 나몰라라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나 제주도, 국방부가 주민들이 요구하는 사항을 적극 수용해서 늦게나마 성공한 국책사업이 되길 바란다"면서 "성공한 국책사업이 됐을 때 진정한 상생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마을 주민은 "저도 옛날부터 (해군기지)반대운동 많이 했었고, 일부 주민들이 조금 반대하는 분들이 남아있다"면서 "그 분들을 미워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주민은 "그분들은 강하게 반대운동을 했었고 또, 강정의 옥토 그 땅을 뺏긴 것이다. 미워하지 말기를 바란다"면서 "(강희봉)회장님이 취임한 다음에 여러 가지로 많이 화합도 되는걸로 알고 있다. 총장님도 적극 도와달라"고 주문했다.
부 총장은 "잘 아시다시피 제가 강정해군기지가 선정이 되고 설계에서부터 시작해서 마지막에 제가 2년동안 사업단장으로 있었다"면서 "어떻게 보면 제주가 고향으로서 군생활만 하다가 제주도에 무엇을 남길게 없을까 개인적인 생각도 있어서 자진해서 해군기지에 오게 됐다. 그렇게 하다보니깐 사업단장까지 하게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의 고통 충분히 알고 있고 몸으로 봤고 느꼈기 때문에, 현장에서 있었기 때문에. 반대를 하셨든, 찬성을 하셨든 그 마음을 충분히 알고 있다"면서 "총장인 제가 있을 때 마을분과 관계가 정리가 되지 않으면 앞으로도 힘들 것 같다"며 자신이 총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갈등 해결을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대통령께서도 그런 취지로 총장을 시키면서 제일먼저 말씀하셨던 것이 강정에 대한 말씀"이라며 "최대한 마을분들 입장에 서서, 제주도 입장에 서서 문제를 잘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 총장은 이날 오후에는 김성종 제주해양경찰청장과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 김병구 제주지방경찰청장,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차례로 예방할 예정이다.
앞서 이날 오전 강정마을 방문 직전에는 제주해군기지에 주둔중인 7전단과 해병 9여단을 점검하고, 양윤경 서귀포시장을 예방했다.<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