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제주도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4명이 모두 대구를 다녀온 후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앞으로 제주국제공항에서 대구 출발 항공편 등에 대한 방역시스템이 대폭 강화된다.

대구 출발 항공편 탑승객에 대해서는 출발 전 1차적 발열검사가 이뤄지고, 제주공항에 도착해서 접촉자를 최소화하는 이동동선을 마련하고 2차적 발열검사를 실시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4일 오전 제주도청 집무실에서 원희룡 지사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제주지역 네 번째 확진자 발생에 따른 지역사회 확산 방지 대책을 논의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책은 제주도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모두 대구를 다녀온 후 증상이 발현된 것으로 확인됐으나, 국내선 발열감시 장비만으로는 하루 1만 5000여명에 이르는 탑승객들에 대한 검사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는데 따른 것이다.

특히 공항 도착장의 경우 이동경로의 특성상 다수의 사람들과 접촉할 수밖에 없어,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접촉자를 파악하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번에 제주도가 마련한 긴급 대책에서는 발열검사 체크를 출발 전과 도착 후 2단계로 확대하고, 제주공항 도착 후 이동동선에서 접촉자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우선 대구~제주 노선 항공기 탑승객들은 출발지인 대구공항에서 발열체크를 받도록 했다. 

이어 기내에서는 항공사 기내방송을 통해 제주공항 이용 시 협조사항에 대한 특별안내를 진행한다. 

제주공항에 도착한 탑승객들은 공항 내 브릿지를 통해 이동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2차적 발열체크를 받는다. 

제주자치도는 탑승객 외에 일반 도민과 여행객 중 최근에 대구.경북지역을 다녀온 사람에 대해서는 질병관리본부의 검사기준에 해당하는 증상이 없더라도 본인이 원할 경우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또 이동 접촉을 최소화하는 한편 증상 의심이 들 경우 자발적인 자가격리 수준의 외출 자제 권고를 하고, 필요 시 자가격리자에 대해서는 생활필수품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원희룡 지사는 "대구.경북을 왕래하는 도민과 여행객을 비롯해 지역사회를 더욱 안전하고 철저하게 보호해야 할 때"라며 "이에 따라 제주도는 대구.경북 지역을 다녀온 도민과 여행객에 대한 협조 요청 및 지원방침을 수립하고, 곧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구.경북지역을 다녀온 도민과 여행객 여러분께서는 개인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고, 이동과 접촉을 최소화해서 지역사회 감염을 막을 수 있도록 협조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4일 제주도에서 4번째로 확진판정을 받은 A씨(46) 지난달 18일부터 20일까지 대구를 다녀온 후 증상이 발현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달 21일 제주도 첫 확진판정을 받은 해군부대 소속 장병(22)은 2월 13일부터 18일까지 휴가를 받아 대구를 다녀온 후 증상을 보였다.

지난달 22일 두번째 확진판정을 받은 서귀포 WE호텔 여직원(22)도 2월 13일부터 16일까지 대구를 다녀온 후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일 세번째 확진판정을 받은 여성(48)은 대구에 거주하다 지난달 23일 제주에 내려와 제주시 조천읍 소재 지인 집에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도착장에서의 차단방역 시스템이 강화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기존 확진자들의 경우 대부분 공항 도착시점에서는 발열 등이 증세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발열체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홍창빈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