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제주시甲 '전략공천지역' 결정...선거판도 '회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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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제주시甲 '전략공천지역' 결정...선거판도 '회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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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일 의원 불출마→ '전략공천지역' 연이은 강력 파장
박희수 후보 "전략공천은 공정과 정의 역행"...반발 이어져

오는 4월15일 실시되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석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제주지역 총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제주시 갑 선거구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의원(4선)이 지난 12일 '불출마'를 전격 선언하면서 이어진 충격파의 진동이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민주당이 이 선거구를 '전략공천지역'으로 결정하면서 강력한 파장이 일고 있다.
 
전략공천 가능성은 강 의원의 불출마 입장을 밝힌 직후 크게 제기됐다. 강 의원은 "전략공천은 간단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으나, 더불어민주당은 전략공천 수순에 들어갔다.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오늘(15일) 제주시 갑을 포함해 현역 불출마 지역 13곳과 사고지역 2곳 등 15곳을 전략공천 대상지로 선정했다.

제주시 갑의 전략공천지역으로 결정되면서 송재호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의 전략공천 가능성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이 제주지역 의석 3석을 차지한 2004년 17대 총선때 부터 2016년 20대 총선에 이르기까지 '단수후보' 결정은 있었으나 전략공천을 통해 후보를 공천한 사례는 없었던 만큼, 이번에 전략공천이 이뤄질 경우 선거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주목된다.

제주지역 민주당 내에서도 이번 전략공천의 변수에 대해 우려의 시각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소속의 한 선거진영 관계자는 "전략공천은 긍정의 효과보다는 부정적 여파가 클 수밖에 없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자칫 공정과 정의라는 키워드를 훼손하게 되면, 제주시 갑뿐만 아니라 다른 선거구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제주도 총선을 망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가운데, 전략공천에 대한 강력한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제주시 갑 선거구 출마를 선언한 박희수 예비후보(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는 15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보도를 통해 오늘 민주당 중앙당이 전략공천과 관련하여 회의를 통해 전략지역을 결정.발표한다는 사실을 접했다"면서 "제주시 갑 지역에 대한 전략지역 지정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15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박희수 예비후보.
15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박희수 예비후보.

그는 "중앙당이 지역 정서와 지역주민의 결정 권한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특정인을 지정해 지역의 후보로 내세운다면 지난 지방선거에서의 패배를 재현할 수 밖에 없으며, 제주도 국회의원 선거 전체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우리당이 합리적 절차와 과정을 준수하리라 생각한다"며 "경선을 통해 지역주민들이 결정한 결론은 누구나 받아들일 수 있으나, 중앙당의 일방적인 결정은 후보자만이 아닌 도민들도 납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예비후보는 "민주당은 공정과 정의를 기치로 억울함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중앙당이 지역 도민의 생각을 왜곡한 결정으로 정의와 공정의 시대 정신에 역행은 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면서 전략공천을 불가함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정 개인을 위한 민의 왜곡이 아닌 지역주민들에 의한 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후보자간 경선 제도를 시행해 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또 "이러한 염원이 왜곡될 경우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밀실야합에 의한 전략공천을 주도한 세력들에게 있음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박 예비후보는 전략공천이 현실화될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포기란 없다"면서 무소속 출마도 불사할 것이란 강한 배수진을 쳤다.
 
이날 문재인대통령 공식팬카페인 문팬 제주대표인 김상균씨는 언론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21대 총선이 다가올수록 뜨거워지는 선거에 찬물을 끼얹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면서 제주시 갑 선거구의 전략공천설에 대해 큰 우려를 표했다.

그는 "누구보다도 문재인정부의 성공과 민주당의 총선승리를 바라는 문팬제주지역대표인 저는 전략공천이 현실화된다면 전락공천의 부당함에 저항하기 위한 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제주는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문 대통령님의 높은 지지율과 민주당의 지지율로 전국을 석권하는 와중에도 당원명부유출이라는 초유의 불공정한 경선으로 무속속 후보에게 참패하고 말았다"며 "특히나 내일(16일)은 당원명부유출사건의 2심 선고가 있는 날인데, 이 즈음에 또다시 불합리하고 공정하지못한 전략공천을 밀어붙인다면 지난 지방선거의 결과를 답습할께 불보듯 뻔하기 때문에 많은 우려를 금할수 없다"고 피력했다.

또 전략공천설이 나오는 송재호 국가균형발전위원장에 대해서는, "언론플레이를  그만 멈추고 정정당당하게 경선에 임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저는 그 결과(경선결과)에 따를 것이며 온 힘을 다해 문재인정부의 성공과 민주당의 총선승리를 위해 뛸 것"이라며 "지난해말 국민과의 대화에서 문대통령님이 강조하신 절차적 정당성과 공정한 과정은 문대통령님의 공약이며 저는 이 가치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만약 도민들의 의견 수렴이나 객관적인 지표없이 전략공천이 이뤄진다면 이 가치를 지키기 위해 오늘부로 문팬제주대표를 사퇴하고 뜻을 같이하는 문팬회원들과 민주당 권리당원들과 함께 저항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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