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의 내습을 받고 있는 제주지역에는 22일 밤부터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태풍이 예상 외로 느리게 이동하면서 제주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 더욱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날 오후 7시19분쯤 서귀포시 소정방폭포에서 사진을 찍던 관광객 2명이 강풍과 파도에 휩쓸려 1명은 가까스로 빠져나왔으나 박모씨(23. 여. 서울)가 실종돼 해경 등이 긴급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이날 오후 제7호 태풍 '쁘라삐룬(PRAPIROON)' 당시 큰 피해가 있었던 서귀포시 위미항 방파제 공사현장에서 구조물 90여톤이 또 다시 유실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또 곳곳에서 교통신호등이 강풍이 부러지는 사고가 이어지고 있고, 가로수가 넘어지거나 간판이 바람에 날리는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서귀포시 색달동과 안덕면 사계리, 대정읍 상모리 등에서는 정전사고도 이어졌다.

현재 제주국제공항에는 오후 6시부터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된다. 이날 저녁 시간대 예정됐던 항공편은 전편 결항됐다.

제주를 기점으로 하는 여객선 운항도 전면 통제돼, 제주섬의 하늘길과 바닷길은 모두 끊긴 상태다.

기상청은 제주도에는 23일 오전까지 150~300mm, 많은 곳은 500mm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특히 밤사이 시간당 30~50mm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때도 있어 하수범람 및 도로 침수 등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 순간최대풍속 초속 40m의 강풍이 불면서 옥외시설물이나 고층건물의 유리창 등의 파손 및 날림 사고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 밤 10시 현재 제주도의 최대 순간풍속은 초속 34.6m를 기록했다.

해상에는 강한 바람과 함께 5~11m의 높은 파도가 일고 해일에 의한 해수범람이 우려되고 있다.

이번 19호 태풍은 중심기압 955헥토파스칼(hPa)에 순간최대풍속 초속 40m의 강풍을 동반한 매우 강한 강도의 중형급 태풍인데다, 23일 새벽 제주도를 통과한 후 서해상을 거쳐 육상에 상륙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을 관통할 것으로 전망돼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22일 밤 10시 현재 제주도 서귀포시 남남서쪽 약 15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18km의 느린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다.

현재 이동속도를 감안할 때 태풍의 제주도 최대 근접시간은 서귀포시 23일 오전 5시(90km), 제주시 오전 6시(90km)시로 예상된다. 따라서 새벽부터 아침 시간대가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주도를 통과한 후에는 23일 오전 9시 목포 남서쪽 약 150km 부근 해상까지, 이어 오후 9시에는 서산 남남서쪽 약 80km 부근 해상까지 북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태안반도쪽을 통해 육상에 상륙, 서울과 중부지방을 관통하며 24일 오전 속초 서북서쪽 약 60km 부근 육상까지 이동한 후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22일 재난대응 상황을 비상Ⅱ단계로 격상해 피해 최소화를 위한 비상체제 근무에 나서고 있다.

휴가 중인 공무원에 대해서도 전원 긴급 복귀명령을 내리고, 피해예방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소방본부와 경찰, 해경 등도 모두 비상체제로 재난대응에 나서고 있다.

태풍이 23일 오전까지 제주도를 내습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제주도내 초․중․고등학교에서는 기상상황을 보면서 휴업 및 등교시간을 1~2시간 늦추고 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