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해군 국제관함식, 아픈데 또 때리는 격"
상태바
제주도의회 "해군 국제관함식, 아픈데 또 때리는 격"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업무보고, 관함식 반대의견 '봇물'

최근 해군이 오는 10월 예정된 '2018 국제관함식(觀艦式)'을 제주해군기지(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에서 개최하는 것을 추진하면서 서귀포시 강정마을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가 강력히 반발하고있는 가운데, 제주도의회에서도 관함식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제주도의회 제362회 임시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강성균)는 12일 열린 제1차 회의에서 강철남 의원(제주시 연동 을), 현길호 의원(제주시 조천읍), 홍명환 의원(이도2동 갑)은 국제관함식 문제를 집중

국제관함식에 대한 제주도의 입장을 묻는 강철남 의원의 질문에 대해 제주도 민군복합형관광미항갈등해소지원단 김정주 단장은 "(해군이)제주도에 공식적으로 의견 물어본 적 없고, 실무진 차원에서 지역주민 의견 물으려 만났고, 당시 강정이 갈등지역이기 때문에 저희는 신중히 검토하자는 의견 냈다"고 답했다.

김 단장은 "지금 정부는 많은 고심하면서 강정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행사를 하고 싶은 의향이 있다"면서 "지난 3월 강정마을총회때 설명회를 개최하기 이르렀고, 마을회에서는 3가지 요건 수용 조건으로 총회 결의 붙였는데, 총회 결과 3분의2가 반대했기 때문에 마을회가 내용을 해군에 직접 반대의사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지만 정부는 강정 갈등의 기회로 삼고자 설득시키는 과정이 계속 있었고, 마을회 차원에서도 당초 반대의사를 표명했지만 다수 주민들이 '이 기회에 정부 대표가 참여하면 강정 요구 직접 답변 받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의견 있어서 강정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마음을 굳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정부는)제주도에 정식으로 의견을 요구한 적 없다"면서 "(제주도)내부적으로는 행사 개최는 반대하지만, 국제적인 행사인 만큼 도울 수 있는 것은 돕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현길호 의원은 "강정마을 갈등이 이제 아물고 있는데 (정부와 해군이)아픈데 때리고 상처난 데 때리고 있다"며 관함식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홍명환 의원도 "강정주민 3분의2가 반대하는 그런 결정에도 (정부는)그렇게 관함제를 추진하는건가"라고 물으며 김 단장을 향해 "국가공무원과 지방공무원은 다르다. 국가사무와 지방사무 충돌하면 어느쪽을 행하겠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정부가 잘못하면 청와대 앞에서 머리끈이라도 맬 수 있어야 한다"며 "군부독재 시절 공무원이 아니"라며 관함식 개최 반대를 촉구했다.

한편 국제 관함식과 관련해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주민회와 시민단체로 구성된 '제주 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는 지난 11일 오전 11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해군은 강정마을총회 결정을 존중해 국제관함식을 철회하라"고 강력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해군은 국제관함식을 통해 지역주민의 상생과 화합을 돕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서태평양지역의 핵항공모함, 핵잠수함 등 군함들이 강정과 서귀포 앞바다에 모여 사열을 하고, 함상오찬, 함정 공개를 통해 각종 군사 장비와 시설을 홍보하는 이 행사가 주민들의 상생, 화합과 어떤 연관이 있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제주도의회 이상봉 의원도 이날 오후 2시 열린 제362회 임시회 개회식에서 5분 발언을 통해 "국제관함식 개최는 강정마을 공동체를 다시 갈등을 몰아 넣을 수밖에 없다는데 있다"면서 "해군 입장에서 아무리 좋은 의도로 추진한다하더라도강정마을회가 주민들의 총의를 모아 이를 반대했기 때문에,개최 강행은 주민동의 없는 행사에 불과하다"고 비판하며 국제관함식 제주개최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한 바 있다.<헤드라인제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