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강정국제평화영화제] 인터뷰 프로젝트 '놀림픽'은?
상태바
[제1회 강정국제평화영화제] 인터뷰 프로젝트 '놀림픽'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 채희숙 / 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

1.jpg
제1회 강정국제평화영화제가 23일부터 26일까지 서귀포시 강정마을 일대에서 열린다.

개막식 장소는 서귀포성당으로 결정됐다. 23일 개막공연에 이어 개막작으로 선정된 김동빈 감독의 <업사이드 다운>이 상영되고,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이어진다. 이후 성당 지하에서는 개막 리셉션이 열린다.

이번 영화제에서 선보여질 10개국 34편의 작품은 대극장인 강정마을회관과 소극장인 강정마을 평화센터, 야간 야외상영장인 강정천, 야간 실내상영장인 삼거리식당 등 강정마을 곳곳에서 상영된다.

각 작품 영화상영은 '기수갈고둥, 돌가시나무, 층층고랭이, 연산호군락, 구럼비' 등 모두 5개 세션으로 나눠 진행된다.

이번 제1회 강정국제평화영화제에 즈음해 출품된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살펴본다. <헤드라인제주>

(1) 1세션 : 인터뷰 프로젝트-놀림픽

2.jpg
▲ 인터뷰 프로젝트-놀림픽. <사진=강정국제평화영화제 조직위>
노할 노에 빌어먹을 올림픽이다!

<인터뷰 프로젝트-놀림픽>에는 10명의 인터뷰어들이 마치 이번 영화제의 슬로건처럼 ‘모다들엉, 평화’를 위해서 올림픽을 구석구석 해부하고 조목조목 비판한다.

영화는 인터뷰를 통해 전문가 및 활동가들의 진단을 듣는 한편 지난 동계올림픽이 열린 밴쿠버의 경우를 비교하는 등 다양한 지표들을 근거로 평창올림픽이 가져올 역효과를 파헤친다.

연출 상에서는 자막 등을 통해 풍자적으로 개입하는 한편 인터뷰를 통해 구성되는 문제제기는 상식으로도 논리로도 타당하다. 올림픽을 둘러싼 대립이란 패싸움이나 견해가 아니라 진실의 왜곡에 대항하는 문제인 것이다.

그러니까 올림픽이 무슨 엄청나게 어려운 문제라 계산 값에서 오류가 나는 것이 아니다. 즉 여기서 비판되고 있는 올림픽은 국가의 무능을 넘어서며, 공유재를 사욕에 의해 이용한, 즉 사사로운 명예나 정계 이미지, 또는 이윤이나 지배도구 등에 의해 이용한, 국가 직무유기이자 공적자금 횡령의 역사다.

문제의식은 경기장 설립, 생태계 파괴, 예산 책정, 손익 계산 등 실질적인 영역에서 시작해 점점 확장되고, 영화는 짧은 시간이지만 효과적으로 올림픽의 본질적인 역학을 고발한다.

이 영화는 공기, 물, 자연환경, 에너지 등등 공통자원의 활용에 있어 민영화되고 있는 다양한 분야에 인간 활동이 사유화된 올림픽을 추가한다. 올림픽이란 우리의 신체와 활동을 자원으로 하면서도 우리를 그 주체에서 삭제하는 지들만의 축제인 것이다. 게임화면으로 올림픽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오프닝과 엔딩은 이에 대한 해석이다. 올림픽은 가상의 화합이다.

우리 눈앞에서 벌어진 이 사태에 입이 떡 벌어지고 뒷목이 뻐근하다면, 세금이 아까워서 가슴을 치고 인간을 포함해 생태계가 맞이한 위기에 울화통이 터진다면, 한 인터뷰어의 말처럼 협상권은 여전히 우리에게 있다는 것, 그리고 밴쿠버는 칼라한 계곡에 올림픽을 빌미로 한 리조트가 생기는 것을 막아내었다는 것을 기억하자.

‘모다들엉, 평화’를 외치는 우리가 실제 현실이다. <채희숙 / 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

<헤드라인제주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