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막바지 초박빙 대접전..."1%가 승부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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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막바지 초박빙 대접전..."1%가 승부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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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불허 안갯속' 제주 총선, 관전 포인트는
20% 부동층 '캐스팅보트'...어떤 전략적 투표를 할까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임박한 가운데 제주도내 3개 선거구 모두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상황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20%에 이르는 부동층이 마지막 승부를 결정짓는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게 됐다.

부동층의 향방이 절대적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총선 공정보도 업무협약을 체결한 KCTV제주방송을 비롯해 <헤드라인제주>와 시사제주, 제이누리, 제주도민일보, 제주의소리 등 인터넷언론 5사 등 6개 언론사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실시한 제3차 공동 여론조사는 막바지 총선 판세를 가늠해볼 수 있는 마지막 조사라는 점에서 결과가 주목됐다.

공직선거법상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7일부터)을 앞둔 직전에 이뤄진 마지막 조사다.

조사결과 제주시 갑 선거구에서는 새누리당 양치석 후보(34.0%)와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후보(32.7%)가 불과 1.3%포인트 격차의 초박빙 접전 상황으로 나타났다. 국민의당 장성철 후보의 지지율은 9.8%, 아직까지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했거나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부동층은 23.5%로 조사됐다.

당선예상 후보(당선가능성)를 묻는 질문에는 강 후보 39.4%, 양 후보 30.6%로 강 후보가 오차범위를 벗어나 우세하게 나타났다.

제주시 을 선거구에서는 부상일 후보 36.8%, 더민주당 오영훈 후보 32.6%로, 부 후보가 오차범위(±3.5% 포인트) 내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당 오수용 후보는 5.3%, 한나라당 차주홍 후보 0.6%의 지지율을 보였다. 지지후보가 없거나 잘 모르겠다는 부동층은 24.7%.

당선 가능성에서는 부상일 46.1%, 오영훈 28.3%로 조사됐다.

서귀포시 선거구도 새누리당 강지용 후보 41.3%,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후보 38.5%로, 두 후보간 격차는 오차범위(±3.5% 포인트) 내인 2.8% 포인트 격차의 초박빙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부동층 20.2%).

당선가능성에서는 위 후보가 36.1%로, 강 후보(34.5%)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 제주시 갑, 판세특징과 변수는?

선거구별 판세 특징을 보면, 제주시 갑은 그동안 '부동산 의혹'과 관련한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으나, 표심이동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2차 여론조사 때와 비교해 양치석 후보와 강창일 후보의 지지율은 다소 정체된 현상을 보인 반면, 부동층은 23.5%로 높게 나타났다.

이를 놓고 보면 고정 지지층에서는 후보간 공방전이 지지후보 변경으로 이어질만큼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문제는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의 향방이다. 후보자 선택기준으로 '인물의 능력이나 평판'을 꼽는 유권자가 가장 많게(31.7%) 나타난 점을 고려할 때, 각종 의혹 제기 및 공방전이 부동층의 지지후보 결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당 장성철 후보의 선전여부도 변수 중 하나다. 현재 10% 가까운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장 후보가 막판 선전을 할 경우 강 후보와 양 후보의 추가 득표력 역학관계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 제주시 을, 마지막 승부처 동(洞)지역 표심은?

제주시 을 선거구의 경우 다른 2개 선거구와 비교해 1, 2위가 가려지고 있지만, '오차범위 내'라는 점에서 막판 '바람'이 어느쪽으로 부느냐에 따라 희비가 갈릴 수 있는 상황이다.

일단 지지율에서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난 새누리당 부상일 후보가 일단 유리한 고지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당선 가능성도 부 후보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부 후보는 일도1~2동과 이도1, 건입, 그리고 읍.면지역에서 우세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후보는 인구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봉개.삼양.이도2.아라.화북동 권역에서 오차범위내 우세를 보였다.

읍.면지역에서는 열세로 나타난 오 후보가 전체적인 지지율에서 부 후보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었던 것은 인구수가 많은 동(洞) 지역을 중심으로 해 치고 올라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따라 마지막 승부처는 동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읍.면지역에서 우세한 부 후보는 동 지역에서 오 후보와 최소 동등한 수준으로만 득표하더라도 유리해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반대로, 오 후보는 동 지역에서 최소 '이기는 선거'를 해야 승리를 장담할 수 있게 됐다.

두 후보가 동지역에서 사활을 건 유세전에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부 후보는 전직 도지사가 가세한 대단위 선대위를 중심으로, 오 후보는 김우남 의원의 막판 지원을 받으며 반전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번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24.7%'의 부동층의 향방도 관건이다.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 표심을 누가 적절히 공략하느냐가 당락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 서귀포시, '캐스팅 보트' 부동층 향방은?

서귀포시 선거구의 경우 예측불허의 초박빙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연령별로 보면 새누리당 강지용 후보는 50대(51.7%)와 60대 이상(64.8%)에서,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후보는 40대(56.3%)와 30대(54.6%), 20대(48.0%)에서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지역별로는 송산.정방.중앙.천지.효돈.영천.동홍.서홍.대륜.대천.중문.예래동에서는 두 후보가 초박빙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읍면지역에서는 대정.안덕은 강지용 50.0%, 위성곤 24.2%, 남원.성산.표선은 위성곤 43.9%, 강지용 36.9%로 조사됐다.

전체적으로 보면 동(洞) 지역에서는 초박빙, 서부권 읍.면지역에서는 강 후보, 동부권 읍.면지역에서는 위 후보의 우세가 나타나고 있다.

선거가 이제 4일 앞으로 다가온 점을 감안하면, 부동층(20.2%)을 제외한 나머지 유권자층에서는 지지후보를 변경할 가능성은 낮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부동층의 향방이 절대적 변수로, 여기서 마지막 승부를 가리게 됐다.

1%의 표심이동이 승부를 가리는 절대적 변수가 된 가운데, 이제 남은 것은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된 부동층이 어떤 '전략적 투표'를 할지에 모아지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여론조사 개요>

이번 조사는 공직선거법상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7일부터)이 시작되기 직전인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실시됐다. 사실상 이번 총선의 판세를 예측해볼 수 있는 마지막 조사다.

조사는 정형화된 질문지에 RDD방식(임의전화걸기)을 중심으로 앱조사(제주갑 9.7%, 제주을 6.1%, 서귀포시 6.0%)가 병행된 방식의 전화면접조사로 이뤄졌다.

표본은 만 19세 이상 유권자 각 800명이며, 표본추출은 성별, 연령별, 지역별 할당 무작위 추출법이 적용됐다.

제주시 갑 표본은 남성 397명, 여성 403명, 20대 135명, 30대 143명, 40대 190명, 50대 155명, 60대 이상 177명이다.

제주시 을 표본은 남성 397명, 여성 403명, 20대 143명, 30대 147명, 40대 178명, 50대 154명, 60대 이상 178명이다.

서귀포시 표본은 남성 403명, 여성 397명, 20대 117명, 30대 120명, 40대 168명, 50대 164명, 60대 이상 231명이다.

응답 분석은 2016년 2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해 현재 제주도 유권자 구조에 맞게 비율 보정이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 포인트이고, 응답률은 제주시 갑 17.2%, 제주시 을 15.2%, 서귀포시 16.0%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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