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선주자인 이연봉 예비후보는 13일 오후 3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부상일 후보가 지난 2012년 총선 당시 배우자의 금품관련 사건과 연관된 '녹음파일'의 내용을 공개하며 부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 후보가 제기한 의혹은 지난 총선 당시 부 후보가 수행원으로 하여금 '총대'를 메개하는 대가로 금품을 제공했다는 주장이다.
녹취록에서는 사건수사에 대한 얘기를 나누던 중 수행원이 "그럼 후보자가 그때 저한테 오천만원 얘기한거... 저한테는 진짜 큰 돈입니다. 마지막까지 이런 말씀 드려 죄송하지만 그 약속은 지켜줄 수 있나"라고 묻는 대목이 나오고, 뒤이어 "경허쿠다(그렇게 하겠다). 마무리를 잘 해가지고..."라고 답하는 부분이 나왔다.
이 후보는 녹취록 대화에서 뒤이은 이 목소리의 주인공이 부상일 후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당시 금품을 제공한 사람은 부 후보의 배우자와 그 수행원이고, 그 사실에 관해 부 후보는 전혀 몰랐다고 해 무혐의 처리가 됐다"면서 "그러나 최근 제보자에 의해 제공된 녹취내용에 따르면 그 수행원이 부 후보로부터 5000만원을 받기로 해 총대를 멨다는 것"이라고 폭로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총대를 멘 아무런 직업도 없었던 수행원은 수개월의 징역을 살았고, 배우자는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2심에서는 벌금 900만원으로 감형됐다"며, "후보 자신은 총대를 멘 수행원 덕분에 공직선거법 위반의 죄책을 면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특히 "녹음상태가 매우 양호하고, 그 내용도 당시 사정에 비춰 의문이 가는 부분이 없었으며, 무엇보다 중요한 부상일 후보의 육성이 그의 목소리임을 확신한다"며, "만일 이 녹음파일의 진위성에 문제가 있다면 예비후보직을 사퇴하고 모든 책임을 질 것"이라고 배수진을 치며 부 후보의 사퇴를 강력히 요구했다.
그러자 부상일 후보는 곧바로 반박입장을 내고 "저는 녹취파일에 나오는 사람과 일체의 돈 거래를 한 적이 없다"며 이 후보가 제기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부 후보는 "녹취파일이 나돈다는 얘기를 수 주 전부터 듣고 있었으나 실체가 없어 대응을 해야 하는 것인지도 판단할 수 없는 입장이었다"며 "이 와중에 이 녹취파일을 갖고 있다는 소위 '선거브로커'가 모 후보의 선거캠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사건에는 과거 제주에서 일어났던 선거법 관련 사건에 관계됐던 선거브로커가 연계된 정황도 포착되고 있다"며, "오히려 녹취파일을 미리 확보하고 공개시기를 저울질해 온 예비후보는 이 파일 유포자와 어떤 거래를 한 것인지 도민에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부 후보는 그러면서 "이 녹취파일이 누구에 의해 어떤 목적으로 만들어졌는가 하는 것"이라며 의구심을 표한 후, "저는 이 녹취파일에 나오는 사람과 일체의 돈거래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부 후보는 또 "왜 이 시점이냐는 것이다. 이 녹취파일이 만들어진 것은 4년 전이다. 이 녹취파일 내용이 그렇게 문제가 있다면 오늘 이 파일을 공개한 예비후보 진영에서는 최소한 그 파일을 입수한 때에 공개했어야 한다"며, "오늘 아침에 이 파일을 받았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 것인지 도저히 수긍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선 여론조사가 시작되는 시기에 맞춰 언론사에 광범위하게 제보를 했고, 보도는 시작 됐다. 그리고 오늘 한 예비후보는 직접 전격적으로 이를 공개했다"며, "경선기간 중 저에게 대응할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기 위한 고도의 계산된 전략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부 후보는 "(이 후보의) 회견문을 보면 제가 선거법을 위반했고, 그 사실을 숨기기 위해 거래를 했다는 내용이 있는데, 그 예비후보가 공개한 녹취록에 정말 그런 내용이 있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며, "막연히 추론해 얘기하는 것이라면 이는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후보경선 막바지에 녹취파일을 놓고 두 후보간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녹취파일에 담긴 내용의 실체적 진실에 대한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 녹취파일 파장이 공천자 결정과정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오미란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