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연말 특수 실종...상인들 '망연자실'
상태바
제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연말 특수 실종...상인들 '망연자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업시간.모임인원 제한에 악천후까지...지역상권 타격
음식점.카페 밀집 번화가 인적 끊겨 적막...상인들 '한숨'
ⓒ헤드라인제주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를 차단하기 위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주말인 오늘(18일)부터 본격 시행되면서, 많은 인파가 몰리던 제주시청과 광양사거리 인근 번화가에는 인적이 뚝 끊겼다. ⓒ헤드라인제주

단계적 일상회복 체제로 전환된 후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를 차단하기 위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주말인 오늘(18일)부터 본격 시행되면서, 제주에서 연말 대목을 기대하던 상인들이 또다시 깊은 좌절에 빠졌다.

이날 밤 9시 <헤드라인제주> 취재진이 방문한 제주시청과 광양사거리 인근에 카페 및 음식점이 밀집한 번화가는 평소에 많은 인파가 몰려 북적거렸는데, 인적이 뚝 끊겨 한산하고 적막한 분위기만 느껴졌다. 또 상인들의 얼굴은 하나같이 근심으로 가득했다.

간판 불빛으로 밝게 빛나야 할 거리는 밤 9시부터 가게들이 하나둘씩 문을 닫기 시작하자 금세 어두워졌다. 

주말과 연말 대목을 맞아 송년회 및 회식 자리로 인파가 몰려야 하는 시기인데, 시끌벅적하고 활기찬 분위기는 온데간데없고 인적이 끊겨 한산하고 적막한 느낌만 잔뜩 안고 있었다.

또 눈이 내리고 강한 바람이 부는 등 기상 상황도 좋지 않아, 그나마 남아있던 사람들도 일찍이 자리를 떴다. 

카페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침울하게 마감작업을 시작하는가 하면, 음식점을 운영하는 다른 상인은 손님이 전부 나갔지만 마지막까지 배달 주문을 기다리고 있었다. 

ⓒ헤드라인제주
불 꺼진 음식점 간판들과 적막한 거리. ⓒ헤드라인제주
ⓒ헤드라인제주
밤 9시가 되자 모든 음식점과 카페들이 문을 닫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헤드라인제주
문 닫은 음식점들과 한산한 거리의 모습. ⓒ헤드라인제주

이곳에서 술집를 운영하는 ㄱ씨는 "많이 힘들었지만 견디고 견뎠다.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이후 숨통이 좀 트였고, 연말이라 힘을 낼 수 있겠다 싶었다"며 "그런데 다시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사람이 끊겼다. 대부분의 상인들이 이때 모은 돈으로 겨울 몇 달을 버티는데, 앞으로 어떻게 할지 정말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또 고깃집을 운영하는 ㄴ씨는 "하루만에 상황이 급변했다. 가게는 물론이고 길거리에도 사람이 없다. 코로나가 처음 터지고 거리두기가 시행될 때랑 거의 비슷한 장면"이라며 "또 시작이구나 생각이 든다. 우울하고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카페를 운영하는 ㄷ씨도 "엄중한 상황인 건 이해한다. 하지만 이 상황에 대한 책임과 피해를 왜 상인들이 떠맡아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실질적인 피해보상도 중요하지만, 정부가 진지하게 소상공인들의 상황과 기분을 아는지 의문"이라고 질타했다.

ⓒ헤드라인제주
밤 11시까지 운영하던 한 음식점이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인해 2시간 일찍 마감작업을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헤드라인제주
마감 준비를 하고 있는 음식점.ⓒ헤드라인제주

앞서 정부는 지난 16일 단계적 일상회복 체제로 전환된 후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를 차단하기 위해 한 달여 만에 '위드 코로나'를 중단하고 한층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16일 동안(1월 2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사적모임의 경우 당초 제주지역에서는 8인까지 허용됐으나, 18일 0시부터는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4인까지만 모일 수 있다. 

식당.카페에서는 접종 완료자(PCR 음성확인자 등 포함)로만 4인까지 허용된다. 미접종자는 1인 단독으로만 이용할 수 있다.

다중시설 운영시간도 밤 10시까지 제한됐으며, 식당.카페는 이보다 한 시간 빠른 밤 9시까지만 운영 가능하다.

이에 대해 많은 상인들이 정부가 코로나19 재확산 책임을 또다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에게만 돌린다며 분통을 터트리자, 정부는 지난 17일 매출이 줄어든 소상공인 320만 명을 대상으로 방역지원금 100만 원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일부 소상공인들은 임시방편 대응일 뿐이라고 냉랭하게 반응하면서, 오는 22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방역패스 및 영업시간 제한 조치 철폐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헤드라인제주>

ⓒ헤드라인제주
가게 불이 꺼지면서 한 순간 어두워진 거리.ⓒ헤드라인제주
ⓒ헤드라인제주
인적이 끊긴 번화가 모습. ⓒ헤드라인제주
ⓒ헤드라인제주
밤 9시가 되기도 전에 먼저 문을 닫은 가게들. ⓒ헤드라인제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