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후보 제주공약 신경전...4.3문제.제2공항 '동상이몽'?
상태바
국민의힘 대선후보 제주공약 신경전...4.3문제.제2공항 '동상이몽'?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 2차 토론회, "제가 바로 적임자"
4.3문제 해결 '한목소리'...제2공항, 필요성 있으나 입지는...
"환경부담금, 기본소득 재원으로?"..."제주도 내국인 카지노?"
13일 KBS제주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자 토론회. ⓒ헤드라인제주
13일 KBS제주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자 토론회.<사진=국민의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본경선에 진출한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와 유승민 전 의원,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가나다 순)이 13일 제주에서 지역현안과 관련한 공약을 쏟아내며 표심 공략에 총력전을 펼쳤다.

특히 제주지역 정책과 관련해, 제주4.3 문제의 완전한 해결과 제2공항 건설 필요성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를 냈는데, 제2공항 갈등문제 해법 등의 각론에서는 이견이 표출됐다.

이들 후보 4명은 이날 오후 5시30분 KBS제주방송총국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후보 제주지역 토론회에 참석해 두번째 토론을 벌였다.

이날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다양한 지역공약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원희룡 후보는 "저는 제주의 아들이다. 지난 7년간 제주도지사로 재임하며 제주의 현안과 미래를 해결하기 위해 일했고, 지금은 지사직을 사직하고 대통령 경선 후보로 여러분 앞에 왔다"면서 "제가 제주지사로 일한 지난 7년 제주는 대한민국에서 누구나 오고싶어하는 인기지역, 핫플레이스로 변했다"고 강조했다.

원 후보는 이어 "도지사 취임 당시 가장 큰 문제는 중국자본에 의한 땅 잠식과 난개발이었다. 저는 취임즉시 중국자본의 투자와 제주 난개발에 강력한 제동을 걸어서, 제가 취임한 기간 추가 투자는 0건을 기록했다"면서 "이것 때문에 저는 중국의 관영언론지인 환구시보로부터 반중분자로 지목됐지만, 7년간 일관되게 지켜서 땅 잠식 막았다"고 피력했다.

또 "농지 외지인 투기, 농지 전수조사로 막았다. 때마침 불어닥친 부동산 광풍에도 강력 단속해서 안정세로 돌아갔다. 이는 경기도와는 대비되는 상황이다"면서 경기도의 대장동 의혹을 겨냥했다.

원 후보는 "제 재임기간 제2공항 추진, 블록체인 통한 안심코드, 제주내일센터 진행됐는데, 4.3의 완전한 해결, 민주당 우위에서도 협치한 경험으로 통합.혁신의 국정운영과 가장 깨끗한 도덕성 갖춘 후보로 대한민국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유승민 후보는 "4.3평화공원에서 4.3희생자 추모하고 이 자리에 왔다"면서 "4.3특별법이 전면 개정돼 천만 다행이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4.3에 대해 완벽한 배.보상, 진상규명 명예회복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이제 4.3에도 정명, 바른 이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대통령 되면 도민여러분의 뜻을 물어 4.3의 이름 찾아드리겠다"고 말했다.

또 "제주특별법 전면 개정해 지방자치가 으뜸되는 곳으로 만들겠다"며 "국세 일부를 지방세로 이관하고, 분권, 제주도의 권한을 강화하는 제주특별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제주 제2공항 건설 문제와 관련해서도 "제2공항. 반드시 만들겠다"며 "저는 제2공항을 둘러싸고 처음에 찬성이 높았다가 최근 반대가 살짝 높은 여론 변화를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제주가 앞으로 먹고사는 문제, 제주경제의 문제, 일자리 문제 해결하려면 반드시 제2공항이 필요하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2공항 갈등문제 해법과 관련해서는, "갈등을 조정하고, 그간 걸림인 전략환경영향평가서 검토를 빨리 끝내고 도민들의 뜻을 물어서 인공섬까지 포함해 입지를 재검토하겠다"면서 성산읍 입지를 재검토할 수 있음을 밝혔다. 그는 "제가 대통령 되면 대구.수원.광주공항 이전 경험 살려서 반드시 해내겠다"며 "공항 배후 스마트도시, 지금은 동부권으로 잠정돼있는데, 공항의 배후산업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후보는 제주4.3특별법이 처음 발의될 당시 찬성했음을 언급하면서도, 4.3추념일과 관련해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홍 후보는 "4.3의 본질은 제주 양민학살이다. 그런데 4.3이라고 하기에는 난감한게, 그날은 김달삼 남로당 주모자들이 경찰서를 습격한 날이다"면서 "그래서 저는 대통령이 되면, 제주도민의 의견을 물어서 4.3의 본질을 알고, 7월쯤 양민이 학살된 날을 즈음해 기념해야 하지 않느냐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제주 방문에서 언급했던 '내국인 출입 카지노' 도입 필요성도 다시 언급했다. 

홍 후보는 "저는 (제주를) 라스베이거스식 컨벤션 도시로 키웠으면 한다"며 "골프.해양요트.승마 이런식으로 해서 제주를 세계적인 컨벤션 도시로 만들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라스베이거스는 처음에는 도박도시였지만, 지금은 카지노보다 컨벤션의 수익이 높은 도시로 전환했다"며 "그래서 제가 지난번에도 이야기 했지만, 카지노 프리지역으로 만들겠다고 했던 것은, 결국 컨벤션 도시를 하려면 카지도 문제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도민이 원하지 않으면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원희룡 후보, 유승민 후보, 윤석열 후보, 홍준표 후보. ⓒ헤드라인제주
왼쪽부터 원희룡 후보, 유승민 후보, 윤석열 후보, 홍준표 후보. ⓒ헤드라인제주

제2공항 문제와 관련해서는 "제2공항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어떤 형식으로든 제2공항이 제대로 되어서, 공항 주변에 첨단산업 유치하고 4차산업 유치해서 제주발전의 원동력이 되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제2공항 입지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지난 제주방문에서는 "제2공항 부지가 문제가 있다면 대안으로, 제주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으로 검토해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제주공항 확장)그것이 어렵다면 정석공항(비행장) 200만평을 제대로 확장하면 공항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석열 후보는 "제주는 한반도와 태평양이 만나는 희망과 기회의 땅이다. 평화와 생명의 섬이다. 저는 제주의 아픔을 보듬고 제주도의 미래를 여러분과 함께하고 싶다"며 제주도 발전 구상을 밝혔다. 

윤 후보는 "제주발전의 비전은 제주특별법에 잘 나와있다. 특별자치도와 국제자유도시이다"며 "오래된 캐치프레이즈라 진부하게 느껴지지만, 저는 이 비전을 완성하고자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또 "제주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생물권 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세계 자연관광의 메카이다"며 "세계 관광산업 GDP기여율이 10%정도인데, 우리나라는 2.8%정도다. 관광정책이 문체부.농식품부.환경부 등 10여개 다양한 부처로 나눠있어 전문성이 약하다. 저는 관광청 신설해 대한민국 관광전략 컨트롤타워되게 하고 청사는 제주 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ICT와 첨단 기술 규제혁신을 통해 제주관광산업 경쟁력 강화하겠다"며 "청정제주에 적합한 ICT기업 유치할 여건 조성하겠다. 청정제주를 위해 폐자원이 밖으로 처리되기 어려운 특성상, 이를 재활용하는 신산업을 집중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2년 이상 답보중인 신항만 조기 착공 노력하겠다. 이를 통해 제주신항 조기 추진되고 국제크루즈 거점이 되도록 하겠다"며 "아울러 제주의 자연이 체계적으로 보전되도록 국가적 계획수립과 재정지원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제2공항 문제에 대해서는 토론회 직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윤 후보는 "제주도에 공항 건설이 필요하다. 제주에 항공기가 더 접근할 수 있도록 공항을 더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산읍 입지 문제에 있어서는 '재검토' 여지를 남겻다. 그는 "성산쪽에 부지에 대해 제주시민 사이에 찬반 양론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항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도민이 결정해주면, 필요시 중앙정부에서 조정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피력했다.

◇ "제2공항 필요" 한 목소리...성산읍 입지는?

이날 제주 제2공항 문제에 대해서는 4명 후보가 모두 한 목소리로 필요성은 인정했지만, 원희룡 후보를 제외하고 나머지 3명 후보의 경우 입지 재검토를 언급해 주목했다.

환경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 반려로 논의가 중단된 제주 제2공항에 대해서는 "제주도에 공항수요가 폭증하는 것은 객관적인 팩트"라면서 "제2공항 부지가 문제가 있다면 대안으로, 제주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으로 검토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주공항 확장)그것이 어렵다면 정석공항(비행장) 200만평을 제대로 확장하면 공항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도 "(정석비행장이)안개가 잦은 지역이라는 결점이 있다고 하니, 시뮬레이션을 통해 대안을 찾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원희룡 후보는 유승민 후보가 이 문제에 대해 묻자, "제주지사로 취임한 2014년 이후 7년간 제2공항을 계속 추진해 왔고, 국토부와 진행해 왔다"며 "그런데 문재인 정부 들어선 이후 실질적 진척이 안됐다. 반대단체와 합의해오라는 반복했기 때문이다. 정권 바뀌면 갈등 취합해 정상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13일 KBS제주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자 토론회. <사진=국민의힘>
13일 KBS제주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자 토론회. <사진=국민의힘>

◇ "입도세 거둬들인 후 기본소득 재원으로 사용?"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제주도 방문 자리에서 일명 '입도세'(환경보전기여금)를 도민 기본소득의 재원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힌 부분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최초 이 문제에 대해 날선 비판을 가했던 유승민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가 제주도 오는 방문객들에게 일종의 입도세 비슷하게 환경보전기여금을 8000원에서 1만원 정도 받아서 기본소득 재원으로 하겠다고 했는데, 찬성하시나"라고 묻자, 윤석열 후보는 "입도세를 거둬서 기본소득 쓰는데 반대한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제주에 이익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입도세가 아닌 1인당 부담금또는 행위에 대해 기여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후보도 "저는 입도세도 반대이고 환경부담금도 반대"라며 "제주도가 도입하면 강원도도 입도세를 내라고 할 것이고, 각 지역마다 입도세를 도입하면 관광이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보전기여금 도입은 현재 제주도정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안으로, 기금 수입을 훼손된 환경복구 등을 위해 재투자하는 쪽으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이 논란은 이재명 후보가 기본소득 재원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언급하면서 촉발됐다.

중국인들의 제주도 부동산 투기 문제, 난개발 문제, JDC를 제주도 산하기관으로 이관하는 문제 등을 놓고도 신경전 식의 토론이 이어졌다. 

4.3의 완전한 해결과 관련해 희생자 배.보상 문제에 있어서도 4명의 후보들은 모두 지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 후보는 "이미 법원의 판결이 있기 때문에, 그 판결이 배.보상금의 준거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양민에 대한 불법행위였기 때문에, 보상이 아닌 배상"이라며 "배상금액은 법원 판결이 있다면 선례를 따라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 후보도 "과거 판례(예비검속)는 오래된 판결일 것으로, 지금 판결을 하면 금액이 올라갈 것"이라며 "시효와 관계 없이 손해를 배상한다는 차원에서 지금 판결하면 나올 수 있는 금액 정도는 지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제주지역 토론회는 지난 11일 광주.전북.전남 합동토론회에 이어 두번째로 마련됐다.

국민의힘은 모두 10차례에 걸쳐 전국 순회 후 토론회를 개최한 후 오는 11월 5일 전당대회를 열어 대선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최종 후보 선출은 당원투표 50%와 일반 여론조사 50%의 비율을 적용해 진행된다.

한편 이날 토론회를 앞두고 KBS제주 앞에는 각 후보자들의 지지자들이 몰려 후보자들을 응원했다.<헤드라인제주>

14일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를 앞두고 지지자들이 KBS제주 앞에서 응원전을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14일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를 앞두고 지지자들이 KBS제주 앞에서 응원전을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