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북천 하류 매립후 수해 빈발...사라진 '옛 물길' 복원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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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북천 하류 매립후 수해 빈발...사라진 '옛 물길' 복원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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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을동대책위, 제주도의회에 '옛물길 복원' 청원서 제출
"중계펌프장 매립공사로 물길 막힌 후 수해 자주 발생"
화북천의 본류 중 직선으로 돼 있었던 옛 하천 매립지역(원 표시).ⓒ헤드라인제주
화북천의 본류 중 직선으로 돼 있었던 옛 하천 매립지역(원 표시). ⓒ헤드라인제주

제주시 화북1동 화북천 중계펌프장 관련 월류수 처리시설 설치 공사를 둘러싼 주민 반발과 논란이 심화되는 가운데, 화북동 곤을동 주민들이 중계펌프장 시설을 위한 하류 지역 매립 후 하천 범람 및 홍수 등의 수해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옛 물길' 복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곤을마을 청정지역을 만드는 대책위원회'는 24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에 화북천 하류부 폐천부지 옛물길 복원을 호소하는 청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청원서에서 "화북천 하류에 위치한 곤을마을은 제주시가 1992년 화북중계펌프장을 만들면서 하천을 폐천해 매립함으로써 예전에는 없던 수해를 상습적으로 겪어 왔다"고 주장했다.

이곳 하류는 원래 두 갈래의 물 흐름이 이어지는 형태로 돼 있었으나, 이중 중류와 직선으로 이어지는 쪽 하천을 매립해 중계펌프장을 시설하면서 물길이 막혀 수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대책위는 "곤을동 마을은 예로부터 '물이 많은 마을'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고, 용천수가 사시사철 화북천 하류에서 나왔고, 4.3때 이를 식수로 사용한 기록이 이는 '4.3유적지'이기도 하다"면서 "특히 물이 많은 지역이지만 곤을동 마을은 수해 피해가 없던 지역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 1992년 전후 화북천의 본류 1개 하천이 매립되며 수해가 발생하기 시작했다"면서 "과거 화북천은 2개의 하천이 바다와 맞닿는 모습을 가지고 있었으나, 강우시 2개 하천을 통해 산간에서 내려오는 물이 바다로 흘렀기에, 하천범람 등 수해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책위는 "그러나 1992년 하류 중 1개 하천 위치에 중계펌프장 건설사업이 시행됐고, 이때 사업 부지는 하천 하류 일부를 매립해 확보된 것으로나타났다"면서 "이 매립 공사로 인해 화북천의 본류의 물길이 막혀버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화북천 하류 매립지역. <자료=대책위>
화북천 하류 매립지역. <자료=대책위>

그 대표적 사례로 2007년 태풍 ‘나리’ 때 원명사 인근 및 곤을동 하류 일대가 물에 잠기는 피해가 발생한 점을 들었다.

대책위는 "이후에도 태풍 혹은 폭우 시 화북천 하류가 범람하는 현상은 빈번하게 벌어지는 상황"이라며 "심지어 바다가 만조가 아닌 간조임에도 하천이 범람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또 "매립된 하천으로 인해 하천 하류 바닷가 부근에는 퇴적물이 쌓여 악취가 심하다"며 "지역주민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으나 행정당국은 수 년 동안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화북천 하류부 폐천부지를 다시 열어 옛물길로 복원함으로써 현재보다 원활한 하천 흐름을 되찾아 화북천 하류지역에 하천 범람으로 인한 침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옛물길을 복원시켜 달라"고 청원했다.

한편, 대책위와 제주참여환경연대는 하천 매립공사가 불법으로 이뤄진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지난 10일 막대한 예산을 들여 시설된 화부중계펌프장 하수관거 정비사업과 관련해 제주도감사위원회에서 성과감사를 청구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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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한라산 2021-08-25 17:27:00 | 121.***.***.161
제발 옛 물길 복윈하서 물난리 없기를 바랍니다
행정은 복원 해 주세요

곰돌이 2021-08-25 05:38:24 | 223.***.***.35
해도너무합니다 4,3문화재를메몰시키는행위
4.3영령들앞에무섭지않느냐이공무원들아
하늘에서벼락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