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금옥의 사는 이야기] 결혼 일주년 기념 선물, 홍콩 배낭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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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금옥의 사는 이야기] 결혼 일주년 기념 선물, 홍콩 배낭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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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화요일에 봐요”
“휴가 잘 보내세요~”

나는 퇴근 후 직원들과 인사를 주고받으며 너무나 들뜬 마음으로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왔다.

오늘부터 5일간 휴가다. 지금 난 홍콩여행을 위해 공항으로 향한다.

“오빠~ 여기요”
나와 마찬가지로 퇴근하고 바로 공항으로 온 남편 또한 얼굴표정이 너무나 들떠 있었다.

▲ 홍콩영화거리.<헤드라인제주>
“우리 빨리 짐 맡기고 간단하게 식사하자” 비행기 시간이 한 시간의 여유가 있었다. 공항은 사람들로 북적북적 거려서 일까? 너무나 더웠다.

▲ 홍콩국제공항에서 처음 타본 이층버스.<헤드라인제주>
“손님. 죄송합니다. 김포에서 제주를 왕복으로 예매하셨습니다.” 둘 다 눈만 깜박거리며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럼 현장 예매는 불가능 한가요?”사람들한테 많이 지쳐있는 항공사 직원은 단호하게 “대기만 받고 있습니다”라고 한다.

4월 결혼기념을 맞아 일본여행에 이어 이번 휴가는 3박5일로 홍콩 여행을 하기로 했다. 남편이 외국어를 잘하는 덕분에 늘 우리여행은 배낭여행이며 짐은 간단했다. 우리여행의 목적은 싼 비용으로 많이 보고 즐기는 것이다.

▲ 케이블카 타고 해발 730미터에서 바라본 홍콩 국제공항 인근 옹팡 360관광지.<헤드라인제주>
4군데 항공사에 대기로 올리고 못가면 할 수 없다는 마음으로 공항에 자리 잡고 간단하게 햄버거로 요기를 하곤 계속 기다렸다. 남편은 자기 실수로 그랬다며 계속 미안한 마음을 전하다.

“ 오빠~ 2명 자리 있데요” 남편은 내 말을 듣고 얼른 표를 구매했다.
“ 금옥아~ 하늘이 우리보고 홍콩에 가라는 뜻인가 부다”라고 하며 안도에 한숨을 쉰다.

서울에 있는 시누이 집에서 잠을 자고 새벽 4시에 인천공항으로 갔다.

인천공항 또한 사람들이 북적북적 거린다. 마트에서 사온 주먹밥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홍콩으로 가는 비행기티켓을 받고 입국심사를 끝낸 후 홍콩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 마담투소에서.<헤드라인제주>
세 시간 끝에 홍콩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관광객들의 천국이어서일까? 입국심사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 와~ 2층 버스다”공항버스가 거의 대부분 2층 버스로 되어있었는데 버스마다 요금이 틀렸다. 우리는 옥토퍼스카드를 구매하고 2층 버스를 타고 시내에 있는 숙소로 갔다. 우리나라에 핸들이 왼쪽에 있는 반면 홍콩핸들은 오른쪽에 위치에 있었는데 버스를 탄 느낌은 놀이기구를 타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느낌이라고나 할까(?)너무나 무서웠다.

버스를 타고 한 시간 조금 지났더니 시내가 나왔다. 날씨는 너무나 더웠고 습도 또한 굉장히 높았다. 뿐만 아니라 여기저기 에어컨을 다 작동시켜 길거리를 걸어 다니는 데도 에어컨에서 나오는 물이 공중에서 빗방울처럼 뚝뚝하고 떨어졌다. 너무나 신기 했던 건 가게마다 에어컨을 작동시키고 문을 다 열어둔다. 그 이유는 날씨가 너무나 더워 지나가는 사람을 유혹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한다.(금옥이의 짧은 생각으로는 전기세가 더나오지 않을까? 싶은데..)

우리는 한국인 민박집을 예약했다. 가보니 게스트하우스였다. 작은 원룸 크기에 침대가 두 개 있고 한사람이 들어 갈수 있는 샤워실에 컴퓨터 한대가 놓여져 있었다. 조선족 아주머니는 친절했지만 3일 동안 묵는 동안 쓰레기통 비우는 거 외에는 청소를 잘 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침실 정리는 늘 우리 몫이었다. 하지만 제일 맘에 들었던 건 신라면과 믹스커피를 실컷 먹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아싸! 여행 경비 절감)

홍콩에 도착하자마자 눈이 가렵더니 눈 다래끼증상이 보였다. 괜찮겠지 하는 맘에 너무 치쳐 다음날을 위해 푹 잠을 잤다.

첫 날에 아쉬움 때문에 둘째 날은 아침 일찍 움직였다. 간단한 가방을 꾸리고 홍콩섬으로 향했다. 홍콩섬은 배를 이용해 10분 정도 걸렸다. 분위기는 동문시장 같은 분위기이고, 이색적인 것은 전기전철이 있고 신호등이 삼면으로 되어있는데 소리가 아주 요란했다. 그리고 한꺼번에 다 켜진다는 것이다.

또 하나 놀라운 건 '쇼핑의 도시'라는 말처럼 쇼핑만 할 수 있도록 상점이 진열되어있고 높은 데는 다리가 아프지 않도록 에스컬레이터로 되어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 상가가 밀집된 곳에는 에스컬레이터를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속도가 우리나라보다는 빠른게 특징.<헤드라인제주>
그런데 눈 상태가 심상치 않았다. 한 쪽 눈이 점점 부어오르면서 앞을 보는데 너무나 힘들었다. 남편은 내 눈을 보며 너무나 안쓰러웠는지 여기저기 묻고 다니며 약국으로 찾아 데리고 갔다. 홍콩에서도 마찬가지로 처방전이 없이는 먹는 약을 줄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바르는 약을 구입하고 수시로 발랐지만 별 효과는 볼 수 없었다. 하지만 남편이 신경을 쓸까봐 애써 아픈 티를 못내고 평소처럼 웃고 다녔다.

여기저기를 구경하고 나서 이번에는 지하철을 타고 홍콩섬을 나왔다. 홍콩섬에 야경은 탑동에서 바라보는 것 같은 느낌(?) 제주도하고 별 다를 것이 없었다. 간단한 식사를 하고 망고를 사들고 숙소로 들어갔다. 과일은 많이 싼 편이라 과일 위주로 많이 사 먹었다.

3일째는 마카오에 갔다. 마카오는 배로 한 시간이 걸린다. 여행하면서 안 사실인데 마카오에 가려면 입국심사를 해야 했고, 화폐 자체도 틀렸다. 시간이 많이 없어 가이드 한명을 선택해 5군데를 관광했다. 근데 너무나 웃겼던 건 관광지 한 군데 당 10분밖에는 걸리지 않는 다는 사실.

패키지관광은 처음이라 남편과 난 서로 눈을 마주치며 소리 없이 웃었다. 우여곡절 끝에 2시간 관광은 끝났고 다시 우리는 홍콩으로 가기위해 항구에 왔다. 정말 이색적인 것은 마카오가 카지노로 유명하기 때문에 카지노 건물은 도금으로 화려하게 되어 있었고 항구 앞에서는 미녀들이 각각에 화려한 옷을 입고 카지노홍보를 하며,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었다.

다시 배를 타고 홍콩으로 들어와 유명하다는 야시장을 둘러봤다. 길을 걷고 있는데 스님 한 분이 시주를 부탁하자 남편은 마카오에서 쓰다 남은 잔돈을 동전 통에 넣어 주었다. 그랬더니 스님 반응은 “ 와우~”하며 지나갔다. 우린 그 반응이 너무나 웃겨 숙소로 갈 때까지 따라 하며 즐거워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마카오 잔돈은 홍콩에서 쓸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스님은 그렇게 놀란 표정을 하며 “와우”를 외쳤나 보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망고를 사고 숙소로 돌 아 갈려고 하는데 어제보다 가격이 차이가 났다. 어제 망고를 팔던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게 바가지를 씌웠다. 뭐라고 말 할 수 있었지만 너무나 지쳐 있었기에 그냥 씁쓸한 맘을 안고 돌아왔다. 전에 TV 시사프로그램에서 본건데 우리나라 관광지도 마찬 가지로 외국인이 오면 물건을 비싼 가격에 판다고 하는 내용이 나왔었는데 우리나라뿐 아니라 여기도 마찬가지인거 같다. 역시 어느 나라든 사람 사는 곳은 똑같은가 보다.

마지막 날, 오늘은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비행기가 밤 12시에 있어 우리는 하루를 더 벌 수 있었다. 우리는 짐 정리를 마치고 약간에 팀을 주고 나서 아침식사 때만 먹을 수 있다는 딤섬을 먹으러 갔다. 딤섬의 피는 찹쌀로 되어 있어 작은 양으로도 배가 불렀다.

공항에 가서 짐을 맡기고, 공항과 가까운 옹팡 360관광지를 찾았다. 표를 사는데 줄을 서 한 시간 삼십분이 소요 되었지만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해발 710미터 전망대에서 한 번 더 갈아타고 730미터까지 더 올라갈 수 있었다. 대략 25분 동안 공중에 있는데 떨어질까 하는 조급한 마음에 좀 무서웠다.

도착한 곳은 산 하나를 깎아 만든 절이었다. 경주에 있는 불국사 같은 분위기가 들었지만 우리랑 다른 하나는 자동 통역 헤드폰을 착용하여 누구나 알아듣도록 한다는 점과, 두 번째로는 원숭이와 애니메이션을 이용해 불교에 대한 지식을 누구나 쉽게 이해 할 수 있도록 만든 것, 세 번째로는 그 캐릭터를 상품화 시킨 점이다.

제주도에 사는 덕에 비행기 두 번을 타고 나서야 제주도 땅을 밟을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을 통해 느낀 점이 있다면 우리 제주도특별자치도 또한 작은 것부터 조금씩 바꿔나가 전 세계 사람들이 제주도의 매력에 취해 다시 찾아 올 수밖에 없도록 하는 관광 명소로 만들었으면 한다.

“ 내 남편 고봉술!! 이번 홍콩여행 너무 감사했어요”

*이 글의 저작권은 박금옥 객원필진에게 있습니다.

박금옥 사회복지사 그는...

   
▲ 박금옥 객원필진.<헤드라인제주>
박금옥 사회복지사는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에덴실비노인요양원에서 3년넘게 근무해오다 지난 2009년 결혼을 하면서 요양원 일을 잠시 멈췄다.

그후 더 멋진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해 간호조무사 공부를 하고 있다. 더많은 소외계층에 실질적 도움을 주고 싶다는 그의 생각이 담겨져 있다.

새로운 출발과 도전에 망설임이 없어보이는 그녀. "함께 도움이 되는 세상이야기를 공유하고 싶다"며 글을 올리고 있는 그녀를 통해 우리 이웃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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