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평화 공간에 파크골프장·사격장 논란 부담 작용
위성곤 당선인 "'알뜨르 평화공원' 사업으로 변경 진행"
제주평화대공원 조성사업이 국비 확보 과정에서 제동이 걸린 가운데, 사업 정체성 논란을 불러온 스포츠타운 조성 구상이 사실상 폐기됐다. 이에 따라 평화대공원 사업은 당초 역사·평화 중심의 원안에 무게를 두고 원점에서 재추진될 전망이다.
1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평화대공원 조성사업을 민군복합항 지역발전계획 중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자원개발사업에서 행안부의 지역발전사업으로 변경해 달라는 위한 요청을 심의하고 보류 결정을 내렸다.
평화대공원 사업은 제주해군기지 건설 당시 정부가 제주도와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약속한 지역발전 지원사업의 하나로 추진돼 왔다. 그러나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자원개발 사업에 포함되면서 지역발전사업에 따른 국비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고, 이후 장기간 답보 상태를 이어왔다.
이후 문재인 정부 당시 공약사업에 포함되고 국방부와 알뜨르비행장 부지 무상 사용에 합의하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는 듯했지만, 최근 국비 지원 재추진 과정에서 다시 난관에 부딪혔다.


특히 2024년 12월 마라도해양도립공원 공원계획 변경 용역에서 평화대공원 구역 내 파크골프장과 사격장, 야구장 등을 포함한 대규모 스포츠타운 조성안이 제시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일제강점기 알뜨르비행장과 제주4·3, 한국전쟁의 흔적이 남아 있는 역사 공간에 체육시설을 대규모로 배치하는 것이 평화대공원의 설립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시민사회와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평화와 역사, 생태의 가치를 담아야 할 공간에 경제성과 주민숙원사업이 결합되면서 정체성이 흐려지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제주도는 사업 추진을 위해 평화대공원을 다시 민군복합항 지원사업에 포함하는 방안을 정부와 협의했지만 최종적으로 보류 결정이 내려졌다. 도는 사업 방향을 둘러싼 다양한 의견과 스포츠타운 논란 등이 정부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원활한 사업 추진과 국비 확보를 위해 평화대공원 본연의 목적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재정비하기로 했다. 스포츠타운은 평화대공원 사업에서 제외한다는 방침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평화대공원 조성사업만 하더라도 지역 주민과 평화운동 단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이 존재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스포츠타운을 포함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도립공원 용역에서 제시된 스포츠타운은 별개의 사안"이라며 "평화대공원 사업에는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 위성곤 "스포츠타운 논란 접고 '알뜨르 평화공원' 추진"
한편 위성곤 제주도지사 당선인은 17일 기자간담회에서 평화대공원 사업을 '알뜨르 평화공원' 사업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위 당선인은 "대정지역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인 만큼 추진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스포츠종합타운 구상이 결합되면서 사업 정체성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다"고 말했다.

이어 "두 사업을 모두 추진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지만, 현재 보고받기로는 알뜨르 평화공원 조성을 우선 추진하는 방향으로 알고 있다"며 "단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평화대공원 사업은 과거 강정 지역발전계획사업에 포함됐던 사업이지만 이미 지방 이양 사업으로 정리된 상태"라며 "향후 사업은 기존 평화대공원 사업이 아닌 '알뜨르 평화공원'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그럼 모든 갈등이 해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