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입장 번복, 발송 사실 인정…“혼선 드린 점 깊이 사과”
오영훈 측, 선관위·경찰 고발…발송 휴대전화 개통자 누구?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문대림·위성곤 국회의원 간 3파전으로 치러지는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 경선을 앞두고, 오 지사를 겨냥한 익명 비판 문자 메시지가 불특정 다수에게 무차별 발송돼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발송자가 문대림 의원 측인 것으로 확인됐다.
문대림 의원은 27일 관련 내용에 대한 <헤드라인제주> 질의에 대해 “문자메시지 발송과 관련해 혼선을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확인 결과 해당 문자는 실무진에서 발송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문자 내용은 언론 보도를 전달하고 입장을 묻는 수준으로, 허위사실이나 비방에는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관리가 충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문자 발송 절차를 재정비하고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와 확인을 더욱 철저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문자 발송자가 자신의 경선캠프 실무자라고 특정하며 발송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문 의원은 무차별 문자 발송으로 지역 정치권에서 논란이 확산된 이후에도 해당 문자와의 연관성에 대해 선을 그어왔다.
실제 문 의원은 지난 18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열린 소상공인 지원정책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제가 해명할 일이 아니다”라고 답한 바 있다. 그는 “서울에서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관련 소식을 들었다”며 “제가 알지 못하는 부분으로, 예단을 갖고 답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6일 제주도내 다수 유권자에게 발신자 정보가 표시되지 않은 정체불명의 문자메시지가 발송되면서 큰 논란이 일었다.
문자 내용은 일반적인 정책 비판 범주로 볼 여지도 있으나, 민주당 후보 경선 관련 여론조사를 앞둔 시점에서 오 지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유도하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발신자가 명시되지 않은 데다 경선을 앞둔 시점에 발송되면서 위법성 논란도 불거졌다.
오영훈 지사 측 경선준비사무소는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에 해당 문자 발신자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 조사를 요청했다. 제주경찰청에는 개인정보 무단 수집 및 활용과 관련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선관위와 경찰은 현재 관련 사안에 대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해당 휴대전화가 개통된 통신사 대리점을 확인하고, 휴대전화 사용자 등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번호로 전화를 걸 경우 ‘없는 번호’로 안내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문자 발송 등 선거용으로 개설된 휴대전화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개통자 및 실제 사용자가 누구인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오영훈 지사 측 "온라인 삐라 무차별 유포 문 후보측, 전모 밝혀라"
오영훈 선거준비사무소는 27일 입장문을 통해 "문 의원은 실무진들 뒤에 숨지 말고 익명의 괴문자 무차별 유포 사건의 전모를 밝혀라"라고 요구했다.
오 지사측은 "과거 유언비어를 실어나르던 삐라보다 진화한 이 ‘온라인 삐라’는 여론조사 직전 유권자들에게 대량으로 무차별 유포됐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을 더한다"라며 "경악스러운 것은 해당 번호가 오영훈 지사의 경선 상대 후보인 문대림 의원 본인 명의로 드러났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이 문자메시지 관련 입장을 요구하는 기자의 질문에 "제가 해명할 일은 아니다"라며 "알지 못하는 부분이었고, 예단을 가지고 답할 일은 아니다"라고 답한 것을 지적하며 "언론의 취재가 이어지자 문 의원은 선거 캠프를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고 꼬집었다.
오 지사측은 "온라인 삐라가 도민 사회에 바이러스처럼 퍼졌을 때, 문 의원 측 인사는 오영훈 지사 측의 자작극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며 "문 의원은 실무진들 뒤에 숨지 말고 익명의 괴문자 무차별 유포 사건의 전모를 밝혀라"라고 요구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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