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숙.김창식.오승식 교육의원, 송문석 전 교장 잇따라 도전장
이념 성향별 단일화 추진여부 변수...‘5파전' 갈까, '압축'되나
내년 6월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5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선거전도 점차 달아오르고 있다.
현직인 김광수 교육감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그동안 거론돼 온 예비 주자들도 속속 본격 출마 채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결심을 굳힌 것으로 확인된 예비주자는 김 교육감을 제외하고 4명이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고의숙 교육의원과, 김창식 교육의원, 오승식 교육의원 등 3명은 일찌감치 결심을 굳히고, 민심을 파고들기 위한 광폭 행보를 가져나가고 있다. 여기에 송문석 전 서귀중앙여중 교장도 출사표를 던졌다.
현재 상황만 놓고 볼때, 최소 5파전 구도가 예상된다.
현직인 김광수 교육감은 아직까지는 지방선거에 대한 공식적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나, 재선 도전은 거의 확정적이다. 김 교육감은 최근 <헤드라인제주>를 비롯한 출입기자와 가진 신년대담에서 재선 도전에 나설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따로 말씀 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김 교육감은 "지방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미리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기보다는 우리 아이들의 배움과 성장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교육 정책들이 현장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임기가 마무리될 때까지 책임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6.3 지방선거와 관련해서는 따로 말씀을 드릴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 '빨라진 행보' 예비 주자들...출마 결심 이유는
이러한 가운데, 고의숙 교육의원과 김창식 교육의원, 오승식 교육의원, 송문석 전 교장의 행보는 상당히 빨라지고 있다. 이미 선거전에 돌입한 것처럼 각종 행사장을 중심으로 인지도 및 지지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남광초 교감 및 전교조 제주지부 정책실장을 지내고 제8회 지방선거에서 교육의원에 출마해 당선된 고의숙 교육의원은 최근 교육감 출마 결심을 굳히고 활발할 활동을 펴고 있다. 제주도 최초의 여성교육감 도전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고 의원은 <헤드라인제주>와의 통화에서 출마 결심 배경을 묻자 "제주교육은 학령기 인구 감소와 AI 시대 돌입 등 대전환기에 놓여 있다"며 "급변하는 교육환경의 변화에 따른 능동적인 대응과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절실하다"고 피력했다.
또 "기후 위기, 교육재정의 불안정, 정서 위기 등 어려운 교육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지혜와 열정, 세심한 교육정책이 필요하다"며 "아이들을 살리고, 선생님들을 살리고, 교육공동체 모두가 행복하고 신명나는 제주교육, 제주를 살리는 제주교육을 도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김창식 교육의원은 오랜 교직생활을 거쳐 제11대, 제12대 교육의원에 당선된 재선 의원으로, 직전 선거에서 교육감에 도전했으나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본선 진출이 좌절되자 교육의원으로 유턴한 바 있다. 이번에 두번째 도전이다.
김 의원도 출마결심 배경을 묻는 질문에 "제주의 교육이 지금까지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수능을 보면, 이전에는 '제주가 대한민국에서 1등이다' 하고, 전국 수석도 나왔었는데, 지금은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진로 교육이나 취업에 있어서도 달라지지 않았다. 특성화고등학교를 보면 시설이 노후화돼 있고, 달라지는 것 없이 예전 시설이 그대로 설치돼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교육이 어떤 발전이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산업혁명 시대 발전하는 사회 만큼 제주교육도 변화와 혁신적인 체제가 필요하다. 미래교육을 대비할 수 있는 혁신적인 교육정책에 포커스를 맞춰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승식 교육의원은 오랜 교직생활과 서귀포여고 교장 및 제주도교육청 교육국장 등을 지냈고, 제12대 도의회에 입성해서는 후반기 교육위원장을 맡아 왕성한 활동펴고 있다. 이번에 교육감에 첫 도전하고 있다.
오 의원은 <헤드라인제주>와의 통화에서 출마결심 배경을 묻자,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저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AI중심의 미래교육을 추구해 나가겠다"며 "그 과정에서 학생들에게는 어떤 환경에서라도 공정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교권 침해 등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교사들이 많았다"며 "(교육감에 당선되면)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의 인권과 교권, 권리를 조화롭게 조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일선 학교교육 현장에 몸담았던 송문석 전 교장(서귀중앙여중)은 36년 교직생활을 마무리하며 출간한 자신의 자전적 에세이 '바람 많은 섬에서 뿌리깊은 나무처럼' 출판기념회를 지난 해 11월 말 개최한 후 지지세를 넓히기 위한 광폭 행보에 나서고 있다.
송 전 교장은 <해드라인제주>와의 통화에서 "지금 제주교육은 단순한 제도 개선의 문제가 아니라 존재의 위기 앞에 서 있다"며 "학령인구는 급격히 줄어들고, 작은 학교는 사라질 위기에 놓였으며, 교사는 지쳐가고, 아이들은 방향을 잃고 있다. 이 모든 문제는 어느 한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 시스템의 실패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제는 관리의 교육행정이 아니라, 책임지는 교육이 필요하다"며 "제주의 아이들이 더 이상 경쟁과 불안 속에서 흔들리지 않도록,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이 존중받는 교육, 교사가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는 학교,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제주교육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 남은 관전 포인트...'5파전 다자구도로 갈까, 압축 대결로 갈까'
이러한 가운데, 직전 선거에서 패배한 이석문 전 교육감, 김광수 교육감과 후보단일화에서 석패한 고창근 전 제주도교육청 교육국장은 출마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전 국장은 해외에서 재능기부 교육활동에 나서며 교육자로서 마지막 소임을 다한다는 새해 계획을 전했다.
때문에 현재 거론되는 주자 외에 후보자가 추가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줄어들었지만, 이번 선거전의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 가장 큰 변수는 직전 선거와 마찬가지로 '단일화' 여부다.
직전 선거에서는 진보 성향의 이석문 전 교육감에 맞서는 중도.보수 진영 후보들이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통해 1대 1 구도를 만들어낸 바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이념 성향의 스펙트럼이 넓게 형성되는 특징을 보이는 가운데, 예비후보 단계에서 단일화 논의가 이뤄질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교육감선거의 예비후보 등록 시작일이 2월3일인 점을 감안할 때 설 연휴(2월 15~28일)
를 앞두고 단일화 논의가 시작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관건은 단일화 범주 설정이다. 현직 교육감에 맞서는 도전자 모두를 대상으로 해 1대 1 구도를 만들어낼 수도 있고, 이념적 성향이 비슷한 후보들끼리 진행될 수도 있다.
현재 거론되는 주자들이 모두 나서는 다자구도의 '5파전'으로 갈지, 압축대결로 갈지가 교육감 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