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제주도내 곳곳에 제주4.3 역사 왜곡 현수막들이 내걸려 도민사회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의회도 일련의 상황에 대해 강력 규탄하고 나섰다.
제주도의회 4·3특별위원회(위원장 하성용)는 2일 '내일로미래로당’이란 이름으로 내건 현수막 논란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현수막은 4·3을 ‘공산당 폭동’으로 왜곡하고 학살 책임자를 내세우고 있다”며며 "이는 제주4.3 역사 왜곡이자, 희생자의 아픔을 헤집는 심각한 2차 가해이자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는 사회적 해악”이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이어 “‘4·3 공산당 폭동’이라는 문구와 함께, 학살 책임자인 故 박진경 대령을 내세우고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언까지 악의적으로 왜곡하며 4·3의 진실을 전면 부정하고 있다"며 "수많은 증언과 자료, 정부 공식 진상조사보고서로 입증된 역사적 사실을 외면하는 명백한 혐오 선동”이라고 지적했다.
박진경 대령은 1948년 5월 당시 제주도에 주둔하고 있던 9연대장으로 부임한 후 "우리나라 독립을 방해하는 제주도 폭동 사건을 진압하기 위해서는 제주도민 30만 명을 모두 희생시키더라도 무방하다"고 발언하는 등 제주도민에 대한 강경진압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4.3특위는 "그들의 주장은 수십 년간 국가폭력의 책임을 은폐했던 시대의 낡은 ‘신념’일 뿐이다"며 "정부가 공식 채택한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는 희생자의 절대다수가 국가권력에 의해 희생된 무고한 민간인이었음을 명확히 밝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것이야말로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객관적 진실이기에, 이를 외면한 채 기존의 신념을 고수하는 것은 더 이상 오인이 아닌 의도적인 혐오 선동이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내일로미래로당의 즉각적인 역사 왜곡 중단 및 도민 앞에 사죄 △제주도의 왜곡·혐오 현수막 철거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 △국회와 정부의 4·3 역사왜곡 처벌 조항 신설을 포함한 4·3특별법 개정 등을 강력히 촉구했다.
하성용 4·3특별위원장은 “그릇된 신념이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역사의 진실을 짓밟으려는 참담한 현실을 더는 묵과할 수 없다”며, “이는 희생자와 유족의 존엄을 짓밟는 폭력이자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역사는 신념의 경연장이 아니다. 피와 눈물로 세운 4·3의 진실을 굳건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도 성명을 내고 "해당 현수막에는 ‘4.3 공산당 폭동으로 발생, 김대중 전 대통령 인터뷰, 역사왜곡 그만’이라는 문구와 함께 고(故) 박진경 대령의 얼굴까지 그려졌다"며 "이는 엄연한 제주4.3에 대한 왜곡이며 역사 부정이다"고 성토했다. <헤드라인제주>
다음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4.3특별위원회 성명 전문.
그릇된 신념이 진실을 덮을 수는 없다
- 4·3 역사 왜곡과 혐오 선동을 즉각 중단하라 -
진실은 개인의 신념에 따라 흔들리지 않으며, 확립된 역사는 그릇된 믿음으로 부정될 수 없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제주도민의 일상과 미래세대의 배움터에서, 위험한 신념이 역사의 진실을 짓밟으려는 참담한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
최근 ‘내일로미래로당’의 이름으로 내걸린 현수막은 ‘4·3 공산당 폭동’이라는 문구와 함께, 학살 책임자인 故박진경 대령을 내세우고 故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언까지 악의적으로 왜곡하며 4·3의 진실을 전면 부정하고 있다. 이것은 단순한 의견 개진이 아니다. 수많은 증언과 자료로 입증된 진실을 의도적으로 외면하고, 낡고 편향된 믿음을 사회에 강요하는 명백한 역사 부정 행위이자, 희생자들의 아픔을 헤집는 잔인한 폭력이다.
그들의 주장은 수십 년간 국가폭력의 책임을 은폐했던 시대의 낡은 ‘신념’일 뿐이다. 정부가 공식 채택한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는 희생자의 절대다수가 국가권력에 의해 희생된 무고한 민간인이었음을 명확히 밝히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객관적 진실이기에, 이를 외면한 채 기존의 신념을 고수하는 것은 더 이상 오인이 아닌 의도적인 혐오 선동이다.
이러한 행위는 우리 공동체에 치명적인 상처를 남긴다. 70여 년간 숨죽여왔던 희생자와 유족들에게는 견딜 수 없는 2차 가해이며, 화해와 상생으로 나아가던 제주 공동체에는 분열과 갈등의 씨앗을 뿌리는 행위이다. 또한 ‘신념’이라는 이름으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할 수 있다는 위험한 선례를 남겨, 우리 사회가 지켜온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근본부터 위협하고 있다. 역사를 부정하는 순간, 다시는 반복되지 말아야 할 비극은 재연될 수 있다.
잘못된 신념은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 뒤에 숨을 수 없다. 그것은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는 ‘사회적 해악’이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첫째, 내일로미래로당은 4·3 역사 왜곡을 즉각 중단하고, 희생자와 유족, 모든 제주도민 앞에 사죄하라.
둘째, 제주특별자치도는 왜곡·혐오 현수막을 즉각 철거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
셋째, 국회와 정부는 4·3 역사왜곡 처벌 규정을 신설하여 4·3특별법을 조속히 개정하라.
역사는 신념의 경연장이 아니다. 우리는 그 어떤 시도에도 흔들리지 않고, 피와 눈물로 세운 4·3의 진실을 굳건히 지켜나갈 것이다.
2025년 10월 2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4·3특별위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