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와신디, 무사 비행기 못 내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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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와신디, 무사 비행기 못 내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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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에 국내 최초 도입한 '급변풍 탐지 공항기상라이다'
급변풍특보가 내려지면서 늦은 오후부터 결항편이 속출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공항에 국내 최초로 '급변풍 탐지 공항기상라이다'가 도입됐다. ⓒ헤드라인제주

“지난해 여름, 제주공항에 착륙하려던 항공기가 갑작스러운 강풍과 급변풍으로 인해 김포로 회항했습니다. 휴가를 마치고 돌아가던 승객들은 몇 시간을 더 기다려야 했습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한 가족들은 ”내일 학교와 출근이 걱정된다.“며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이처럼 급변풍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항공 안전까지 위협하는 중요한 기상현상입니다.

급변풍은 짧은 거리에서 바람의 세기와 방향이 급격히 변하는 현상입니다. 특히 착륙 직전 비행기에 큰 부담이 됩니다. 조종사들은 급변풍을 “보이지 않는 벽”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긴장되는 순간을 맞이합니다.

제주공항은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 뿐만 아니라 한라산을 넘어오는 바람, 돌아서 들어오는 바람 등으로 급변풍 발생이 잦습니다. 최근 5년 동안 국내 공항의 급변풍 회항 사례 102건 중 100건(98%)이 제주공항에서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전국에서 발효된 급변풍 경보 667건 중 절반 이상이 제주에서 내려진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제주공항은 그만큼 급변풍의 위협 속에서 운영되어 왔습니다.

기상청은 제주국제공항에 국내 최초로 공항기상라이다(LIDAR)를 설치하고 올해 6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공항기상라이다는 레이저로 대기의 움직임을 세밀하게 측정하는 장비입니다. 활주로 주변 고도 30m까지 감시가 가능했던 기존의 저층급변풍감시장비(LLWAS)와 달리, 활주로 수평방향 10km, 고도 500m 상공까지 풍향·풍속 변화를 실시간 탐지할 수 있습니다.

해당 영역을 60개의 격자로 나뉘어, 난류와 급변풍의 위치·강도까지 탐지하여 관제사와 조종사에게 즉시 전달되어 안전한 착륙을 돕게 됩니다. 이제는 조종사가 앞에서 어떤 바람이 기다리고 있는지 미리 알고 준비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김길엽/제주공항기상대 기상대장
김길엽/제주공항기상대 기상대장

공항기상라이다는 항공 안전을 강화함과 동시에, 도민의 이동권 보장과 관광객 불편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 발전이 아니라, 제주를 찾는 모든 이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변화입니다.

제주공항에서의 공항기상라이다 운영을 시작으로 김포, 김해 등 다른 공항으로 이어져 대한민국 하늘길 전반의 안전을 한층 강화하게 될 것입니다. 최근 기후변화로 집중호우, 강풍 등 위험기상이 갈수록 잦아지고 있어 정밀한 기상 감시 체계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제주공항기상대는 앞으로도 국민과 도민 모두의 안전과 편안한 하늘길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새롭고 안전한 제주 하늘길의 변화를 따뜻한 관심으로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김길엽/제주공항기상대 기상대장>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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