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은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 굽은 나무보다 곧은 나무가 오래도록 자리를 지키며 바람을 막고, 그늘을 드리운다는 이 속담은 우리 조상들의 삶 속에서, 그리고 우리 사회의 중심 가치로 이어져 내려왔습니다. 저는 공직자의 길 또한 이 곧은 나무와 같아야 한다고 믿습니다.
공직자는 시민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일하는 사람입니다. 그 권한은 ‘특권’이 아닌 ‘책임’이며, 그 무게는 매일의 판단과 선택 속에서 드러납니다. 민원을 처리할 때, 예산을 계획할 때, 타 기관과 협의할 때마다 우리는 수많은 갈림길 앞에 서게 됩니다. 때로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거나, 익숙하지 않은 길을 선택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이럴 때마다 저는 이 속담을 떠올리며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고 곧은 길을 선택하려 노력합니다. 곧은 나무는 바람을 정면으로 맞고, 눈비에 상처도 입지만, 시간이 지나면 굽은 나무가 꺾이거나 뽑혀 나가는 동안에도 중심을 지키며 주변을 감싸고 보호합니다.
이처럼 청렴이란, 곧은 자세를 지켜내는 힘입니다. 누가 보든 보지 않든, 이익이 따르든, 때로는 손해가 있더라도 언제나 기준과 원칙을 따라 행동하는 것, 그것이 바로 청렴의 본질입니다.
요즘 공직사회는 다양한 제도와 감시체계를 통해 청렴을 제도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청렴은 법령이나 매뉴얼 이전에, 각자의 내면에서 비롯된 태도에서 시작됩니다. 누군가 보지 않아도 스스로를 단속할 수 있는 마음가짐, 유혹 앞에서도 단호할 수 있는 용기, 이것이 바로 청렴의 뿌리입니다.
청렴은 한 사람의 덕목을 넘어, 조직과 사회 전체를 지켜내는 든든한 방패입니다. 한 명의 공직자가 올곧은 자세를 지켜낼 때 그 영향은 동료에게 퍼지고, 조직의 문화로 이어지며, 시민이 체감하는 신뢰로 돌아옵니다.
저 역시 오늘도 제 자리를 지키며 다짐합니다. 굽지 않은 나무처럼, 어떤 바람에도 흔들림 없이 시민을 향해 곧게 서 있는 공직자가 되겠습니다. 그 다짐 하나가 제가 서 있는 이유이자, 공직자가 걸어야 할 길이라 믿습니다. <김예나/서귀포시 보건행정과>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