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근 의원 "지사님 사진 찍고 가버리니 아무도 남지 않아"
진명기 부지사 "보여주기 행사 아니다" vs "동원행정 아니면 뭔가?"

많은 논란이 이어졌던 제주특별자치도의 '차 없는 거리' 걷기 행사에 대해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날선 지적이 이어졌다. 공무원을 동원한 보여주기식 행사로 진행됐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7일 열린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제432회 임시회 회의에서 국민의힘 이남근 의원(비례대표)는 진명기 제주도 행정부지사를 상대로 한 정책질의에서 지난 9월28일 진행된 걷기 행사에 대해 "보여주기 행사"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지난 9월6일 범도민 걷기 추진협의회가 구성됐는데, 이 자리에서 도지사는 '불편하지 않으면 자동차 사용이 줄어들지 않는다'며 걷기 행사를 통해 자동차 이용을 줄여보자는 말씀을 하셨다"라며 "이로 인해 걷기 행사가 부랴부랴 결정됐다는 의견이 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자 진 부지사는 "부랴부랴 결정된 행사는 아니다"라며 "(도지사의 발언은)차 없는 거리 행사를 통해 걷기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하는 간접적인 의지의 표현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 의원은 "이번 걷기 행사를 앞두고 여러 우려들이 제기돼 왔는데도 불구하고 강행이 됐다"며 "제기된 우려들에 대해 점검의 시기를 가질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진 부지사는 "제주도가 탄소 중립 도시를 지향하고 있고, 전국적으로 비만율이 1위라는 문제가 있다"며 "걷기 실천율이 최하위인 점을 감안해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답변한)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이 간다"면서도 "그런 문제들이 근본적으로 이런 보여주기 행사 하나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것인가. 이런 행정의 인식이 맞는 것인가라는 문제를 제기하고 싶다"고 비판했다.
이에 진 부지사는 "보여주기 행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항변했지만, 이 의원은 "제주도는 1만명이 참가했다고 하는데, 행사가 9시에 시작해 3시간 동안 진행됐는데, 언론에서 10시30분에 현장을 갔더니 아무도 없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런 것이 보여주기식 동원행정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정말 도민들이 공감하는 행사였다면 3시간 내내 걷는 사람들이 왔다갔다 했을 것"이라며 "그런데 지사님이 맨 앞에서 사진 한장 찍고, 지사님이 가버린 뒤에는 아무도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북로가 차없는 거리에 맞는 지점이었는지에 대해 검토를 해봐야 했다"라며 "참가자들이 방문하기 위해 주차장이 500대가 필요했다는 것이 말이 안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의원은 "지난해 제주시에서 관덕정에 차 없는 거리 행사를 요청했는데 도청에서는 외면했다"며 "그런데 이번에 탐라문화제를 방문하면서 현장을 방문했는데, 차없는 거리 행사를 했다면 관광 효과와 주변 상권에 도움이 되는 효과가 생겼을 것으로 생각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제주도 걷기행사)이런 것은 도지사의 한마디로 행사가 결정된 것 처럼, 모든 공무원들이 동원돼 행사를 치러낸 느낌을 받았다"라며 "이런 일은 지양해야 한다. 최근 인터넷 사이트에 보면 이번 행사를 놓고 (비판)댓글들이 아마 지난 1년 동안 가장 많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진 부지사를 비롯해 출석한 간부 공무원들에게 "(공직자들이)자발적으로 참여했다고 생각하는가. 웃는 분도 있고 얼굴이 굳은 분도 있는데, 이번 행사는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라며 "출자출연기관 및 유관 업체에서 거의 반 강제로 동원 명령이 내려졌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행정에서 여러 행사를 진행하지만, 수요 인원의 절반은 공무원으로 채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진행하는게 아니라, 도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행사를 진행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진 부지사는 "공감대 형성이라는 말에 대해 저도 공감한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내년에도 이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예산을 편성한다면, 예산안 심사를 통과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여러 공무원들이 로비로 (통과가)쉽지 않을 것을 감안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 9월28일 제주시 연북로 일대에서 '걷는 즐거움, 숨 쉬는 제주!'를 슬로건으로 차 없는 거리 걷기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와 관련해 시민사회단체에서는 개최 장소의 적절성 등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는가 하면, 또 다른 일각에서는 공무원 동원 및 행사 대행사 관련 문제를 제기하면서 논란이 이어지기도 했다. 행사 목전에는 참가하는 공무원들에게 식비 명목으로 1만원씩 지원된 것을 두고도 큰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