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 12주기를 맞은 지난 11일 제주에서 핵 오염수 방류 중단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거리행진이 펼쳐졌다.
제주도내 19개 시민사회단체 및 정당 등으로 구성된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은 이날 오후 제주시청 앞에서 시민 1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311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반대행진'을 개최했다.
행사는 핵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피켓을 만드는 사전행사를 시작으로 발언과 선언문낭독, 그리고 행진 순으로 진행됐다.
행진에 앞서 일본 정부의 후쿠시하 핵오염수 해양투기 계획을 규탄하고 이에 대해 무기력하고 무책임한 대응을 이어가고 있는 윤석열 정부와 제주도정을 비판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 현장을 취재해 기록한 권철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는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터질 당시 아이가 100일째 되는 날이었다. 그 이후 일본 생활을 정리하고 제주로 왔다”며 “핵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 일본의 행위는 그야말로 파렴치한 행동이다"라고 일본 정부를 강하게 규탄했다.
월정리 해녀인 김은아씨는 "올해 초 마을 어촌계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교육이 있어 우연히 들어갔는데 핵오염수 해양투기 문제를 수산업종사자들에게 알리고 막아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기보다 사후에 보상을 어떻게 지원할 것이냐에 대한 교육을 하는 어처구니없는 행정을 보았다"며 제주도정에 쓴소리를 했다.
그는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어머니를 따라 물질을 시작한 지 5년 정도 됐는데 앞으로 10년 20년 계속 물질을 하며 내 가족을 지키고 바다를 지키며 살고 싶다"며 오영훈 도정이 보다 강력한 대응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정근효 제주청소년기후평화행진 단장은 "최근 핵오염수 투기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윤석열 대통령과 오영훈 도지사의 모습을 보며 정치에 대한 혐오가 생긴다”"며 "시민들을 대변해줘야 하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한다. 윤석열 대통령과 오영훈 지사는 핵오염수 핵오염수 해양투기에 대한 사후 대책만 세울 것이 아니라 사전에 막기 위해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 순서로 강태엽 민주노총 제주지역본부 조직부장과 강정연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 회원, 장어진 제주여민회 활동가가 '311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선언문'을 공동으로 낭독했다.
참가자들은 선언문을 통해 윤 대통령과 오영훈 제주도정의 미온적 태도를 강력히 비판했다.
이들은 "지금 심각한 상황임에도 정작 윤석열 정부는 강력한 대응은커녕 일본 정부의 신뢰할 수 없는 데이터를 활용해 피해가 미미하다는 시뮬레이션 결과까지 발표했다"면서 "일본 정부를 비판하고 핵오염수 해양투기 중단을 촉구해도 모자랄 시간에 도리어 일본 정부의 편을 들고 나섰다"고 성토했다.
또 "오영훈 도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며 "미온적인 윤석열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고 강력한 대응에 나서도록 압박하기는커녕 수산물 안정성 홍보를 하겠다며 예산을 배정하고 나섰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자칫 일본 정부의 주장에 동조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는 대목이지만 이에 대해서 오영훈 도정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다"면서 "더욱이 이번 문제는 외교문제라 자신들이 대응할 영역이 아니라며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습까지 보이고 있는데, 용산집무실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상대로 강경 대응에 나서도 모자란 상황에 오영훈 도정의 모습은 무력함 그 자체다"고 힐난했다.
이어 "이런 정부와 제주도정의 행태는 제주도민에게 치욕이나 다름없다"면서 "사면이 바다인 제주도에서 바다를 터전으로, 삶의 공간으로 삼는 제주도민들에게 일본 정부에 동조하거나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제주도민들에게 사형선고를 내리는 것과 같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는 국제사회와 해양생태계를 향한 테러로, 일본 정부는 핵오염수 해양투기계획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윤석열 정부는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에 적극 대응하고, 국제해양법재판소 재소 등 가능한 모든 외교적 대응에 즉각 나서라"라며 "오영훈 도정도 윤석열 정부의 강력 대응을 견인하기 위한 대정부 압박에 총력을 다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핵오염수 투기 철회하라", "핵오염수 해양투기 방조하는 윤석열 정부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제주시청에서 제주소방서 사거리까지 반대행진을 펼쳤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