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정당 출신 전 도의원, 제주컨벤션센터 대표이사 내정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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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정당 출신 전 도의원, 제주컨벤션센터 대표이사 내정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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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오영훈 도정 공공기관장 인선, 이선화 전 의원 내정 관심
지방선거 도움 '보은인사'?...이선화 "제 의지로 공모 지원한 것"

민선 8기 오영훈 제주도정의 공공기관장 및 개방형 직위 고위공직자 인선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보수정당 출신 전직 도의원이 공공기관장에 내정돼 그 배경을 두고 관심을 끌고 있다.

한나라당과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소속으로 재선 제주도의원(제9대, 제10대)을 지낸 이선화 전 의원(61)이 1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 대표이사에 내정된 것.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이사 사장 후보자로 결정된 이선화 전 제주도의원. ⓒ헤드라인제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이사 사장 후보자로 결정된 이선화 전 제주도의원. ⓒ헤드라인제주

오영훈 지사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고, 제주 지방자치에서 20년만에 민주당 도지사가 탄생해 기관장 교체가 이뤄지는 시점에서 보수정당 출신 인사의 공공기관장 라인 합류는 지방정가에서 다소 파격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ICC JEJU 임원추천위원회는 1일 이사회에서 이 전 의원이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앞서 두번에 걸쳐 신임 대표이사 인선을 위한 공모를 진행했다. 지난 7월 22일부터 8월5일까지 진행된 공모에는 총 10명이 응모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원추천위는 이들을 대상으로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거쳐 2명을 이사회에 추천했는데, 이사회에서는 이 전 의원을 후보자로 정했다.

ICC JEJU는 "이사회는 후보자들에 대한 면밀한 검토 끝에 ICC JEJU의 경영상 문제점 해결 및 내부갈등을 봉합하여 경영정상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자질을 갖추고 ICC JEJU의 최대 당면 현안인 제주MICE다목적복합시설 확충사업을 강력히 추진해 제주 MICE산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가진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신임 대표이사 사장 후보자는 제주도의회 인사청문 대상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조만간 도의회에 인사청문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인사청문 절차를 거치면, 오는 10월 17일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최종 선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이사 후보자는 제주여고와 제주대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했고, 제주MBC에 프로듀서(PD)로 입사해 라디오제작부장 등을 역임하며 방송활동을 해 왔다. 또 아리랑 국제방송 PD, 전문직여성(W) 한국연맹 제주지회장을 지냈고, 방송계에서 퇴임한 후에는 지방정치에 뛰어들어 한나라당 제주도당 여성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당선돼 제9대 도의회에 입성해 도의회 여성특별위원장 등을 맡았다. 이어 지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는 제주도의원 제6선거구(삼도1.2, 오라동)에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이어 지난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 낙선하면서 지방정가 활동도 다소 뜸해졌다. 지난 제8회 지방선거에는 출마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 전 의원이 컨벤션센터 대표이사 후보자 결정 소식이 전해지자 지방정가에서는 인선 배경에 대한 여러 얘기들이 나돌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 제8회 지방선거에서 오영훈 지사를 지지한 것과 관련된 안배 차원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일종의 '보은 인사' 성격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이 전 의원이 지난 지방선거 막바지 보수정당 출신 전직 도의원들과 함께 공식적으로 오영훈 후보 지지선언을 한 바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주도에서는 '보은 인사' 가능성을 일축했다.

오영훈 지사측의 한 관계자는 "ICC제주 대표이사 선임은 임원추천위원회의 후보 추천을 거쳐 이사회에서 결정하게 된다"면서 "물론 이사회에 제주도 관광국장이 들어가는 만큼 제주도의 입장이 배제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도정의 입장이 100% 반영되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선화 후보자가 비록 (지방선거 막바지에) 지지선언을 한 명단에 있기는 하지만,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은 없다"면서 "오 지사와도 9대 도의회에서 함께 활동했던 인연 정도일 뿐, 개인적인 인연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이 후보자가 방송사 PD 등을 역임했고, 두 차례 도의원을 지내는 등 역량이 있는데다 새누리당 출신으로 조건이 나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그럼에도 이 후보자 인선 배경에 대한 뒷말은 무성하다. 아무리 임원추천위의 심사를 통해 추천이 이뤄졌다고 하더라도, 그동안 이뤄진 공공기관장 인선 관례를 볼때 오영훈 지사의 의중은 어느 정도 전달됐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행정시장이나 정무부지사, 경제통상진흥원장 등의 인선 과정에서 지방선거 당시 '원팀'을 이뤘던 구성원들의 입장이 수용되지 못했던 점 등을 감안할 때, 이번 이 전 의원의 내정은 더불어민주당 내부 불만이 더욱 크게 표출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제주도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 사이에서도 이번 내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 의원은 "몇 안되는 공공기관장 자리에 보수정당 출신을 내정한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오 지사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 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에 대한 '송곳 검증'이 예상되고 있다. 가뜩이나 지난 제주시장 인사청문회에서 '부적격' 판정을 냈음에도 오 지사가 그대로 임명을 강행하면서 오 지사와 도의회의 관계가 다소 경색돼 있어, 이러한 분위기가 이번 인사청문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가 주목된다.

한편, 이선화 후보자는 이날 <헤드라인제주>와의 통화에서 "이번 컨벤션센터 대표이사 공모는 누구에게 이야기를 듣고 지원한 것이 아닌, 저 스스로 자원한 것이다"고 말했다. 오 지사의 의중과는 관계없이 스스로 응모했다는 주장이다.

이 후보자는 "저는 기본적으로 그동안 해녀문화 및 4.3의 세계화 작업을 해 왔다"며 "컨벤션센터는 제가 도의원 시절 담당했던 상임위였다. 의원활동 8년 중 6년을 문화관광위원회에서 활동했는데, 컨벤션센터는 늘 지켜봐 왔던 기관이다"고 말했다.

이어 "컨벤션센터에서 그동안 APEC장관회의 등 중요한 회의가 열렸었는데, 어느순간부터 컨벤션에서 세계적인 행사들이 열리지 않고 있다"면서 "그래서 (컨벤션센터 대표이사가 돼서)제주를 동북아 등 세계적으로 자리매김 하게 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이번 응모와 관련해서는 거듭 "내 의지로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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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자 2022-09-11 16:25:16 | 118.***.***.13
후보자 10 명 오픈하자
정말 적격자인지

오백장군 2022-09-02 10:36:27 | 112.***.***.146
한심하네!
맨날 적자이고 도민 혈세를 먹는 하마인데
이정도 수준을 이사장으로 하다니
추춴위원회는 어떤 분이 하는지 의심스럽네!
제주도 그만 말아먹어시민 햄쑤다.

어의 없네 2022-09-02 10:23:15 | 112.***.***.16
ICC JEJU는 "이사회는 후보자들에 대한 면밀한 검토 끝에 ICC JEJU의 경영상 문제점 해결 및 내부갈등을 봉합하여 경영정상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자질을 갖추고 ICC JEJU의 최대 당면 현안인 제주MICE다목적복합시설 확충사업을 강력히 추진해 제주 MICE산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가진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러니까 니네가 계속 적자인거다. 이 정신 나간 이사회야!!!

이건 뭐람?? 2022-09-01 19:51:32 | 175.***.***.190
쩝. 이건 뭔 의미의 인사 인감?
오 지사가 마음이 아주 넓어서 타 정당까지 포용??
집토끼도 줄이 엄청 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