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다수의 학교 운동장에 설치된 우레탄 트랙 등 탄성포장재에서 유해성분이 기준치를 초과 검출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에 대한 대대적인 교체작업이 본격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 포장 트랙을 조성한 첫 학교가 탄생했다.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에 위치한 수산초등학교(교장 한미숙)다.
지난 8월 26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한국표준규격(이하KS) 기준을 초과하는 유해성 물질이 검출된 도내 60개교의 탄성포장재에 대한 교체 계획과 제도 개선 등의 내용을 담은 종합추진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도교육청은 지난 6월 1일부터 7월 30일까지 FITI시험연구원,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등에 탄성포장재가 조성된 도내 163개교 중 조사 시기가 된 85개 학교(초등 51개교, 중 16개교, 고 16개교, 특수 2개교)를 대상으로 유해성 조사를 의뢰했다.
조사 결과 60개교(70.5%)에서 주로 프탈레이트라는 유해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산초등학교의 경우에도 프탈레이트가 기준치를 초과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지난 11일 우레탄 철거 및 교체작업이 시작됐으며, 지난 21일 KS 소재의 친환경 코르크 포장 트랙이 조성됐다.
수산초등학교에 시공한 코르크 탄성 포장재는 조달청에 등록된 KS인증 혁신제품으로서 100% 천연 굴참나무 껍질을 이용한 친환경 코르크 제품이다.
코르크 바닥 포장재는 고무칩과 우레탄을 대체 할 가장 혁신적인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에서 코르크 바닥 포장재의 여러 유해물질(T-VOCs, BenZene, Toluene, Ethylbenzene, Xylene 등 7가지)에 대해 조사한 결과, 모두 유해성분 완전 불검출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두께와 인장강도, 신장률, 투수계수, 미끄럼저항, 충격흡수성에 대해서도 모두 KS 품질기준 이상의 결과가 나왔다.
또 주목할만한 점은 뛰어난 탄소저감 효과가 있어 한국판 그린뉴딜을 위한 핵심 소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단 것이다.
코르크 바닥포장재는 단위 체적당 약142Kg/㎥의 탄소를 저장하고 있으며, 열전도율이 낮아 열섬현상 완화와 이에 따른 지구평균 온도 상승을 억제 할 수 있다. 코르크 바닥 포장재를 3평 설치 시 약 1톤의 이산화탄소 흡수 효과가 있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수산초등학교에 친환경 코르크트랙을 시공한 ㈜에프씨코리아랜드와 ㈜제주그린 관계자는 "아이들이 학교운동장 트랙 위에서 안전하게 맨발로 산책하면서 사색도 하고 꿈도 키우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사용하는 화학첨가제로, 화장품부터 목재 가공, 가정용 바닥재 등 광범위하게 사용돼 왔다.
해당 성분은 지난 1999년부터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키는 환경호르몬 물질로 관리돼 왔으며, 간과 신장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발암성 물질로도 확인됐다.
이에 환경부는 지난 2007년부터 관련 업계와 '프탈레이트 사용제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하고, 정기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KS기준에는 프탈레이트가 지난 2016년에야 포함됐고 이에따라 도교육청은 지난 2015년 11월 제정된 '제주도교육청 학교운동장 조성 및 관리에 관한 조례'에 따라 운동장의 유해성 및 내구성 등 실태조사를 5년 주기로 실시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이번 조사에서 프탈레이트가 검출된 학교들을 대상으로 초등학교, 특수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순으로 학생 수 및 운동장 개방 빈도, 소요예산 등을 반영해 오는 12월까지 탄성포장재 철거‧교체 작업을 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