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성산일출봉에 '초대형 빔프로젝트' 추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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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자연유산 성산일출봉에 '초대형 빔프로젝트' 추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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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본부, 성산일출봉 야간관광활성화 정밀검토
문화재청은 '반대'...제주도 "주민 건의로 검토중일 뿐"

천연기념물이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일출봉에 초대형 '빔프로젝트'를 설치.운영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중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0일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제주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에서 '성산일출봉 야간관광활성화' 사업 타당성 정밀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이 사업은 총 42억400만원을 투자해 성산일출봉 관리사무소 인근에 영상 3만7000루멘 규격의 빔프로젝트 9대를 설치해 주1회 일출봉 암벽면 가로 120m, 세로 80m에 성산일출봉의 생성과정 등을 주제로 하는 영상미디어를 상영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다.

1루멘은 일반적으로 촛불 하나의 밝기와 비교되며, 자동차 LED헤드라이트의 경우 4000루멘 정도로 알려졌다.

이정도로 강한 인공조명 불빛을 축구장 규모(120mx90m)에 지속적으로 가할 경우 일출봉 일대 식생에 악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9월19일 2020년 세계자연유산축전 행사 당시에도 일시적으로 일출봉 벽면에 빔프로젝트를 비춘 적이 있긴 하나 빛의 강도가 강하지 않았고, 일시적으로 불빛을 비추는 것과 주기적으로 불빛을 비추는 것은 영향이 다를 수 밖에 없다.  

지난해 9월19일 2020년 세계자연유산축전 행사. 성산일출봉 벽면에 빔프로젝트를 비추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지난해 9월19일 2020년 세계자연유산축전 행사. 성산일출봉 벽면에 빔프로젝트를 비추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실제로 문화재청도 지난 6월 제주도가 신청한 성산일출봉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에 대해 '자연유산 보존 및 경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불허를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는 이 사업이 주민들의 건의에 따라 검토되고 있는 내용으로, 추진 여부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헤드라인제주>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난 2019년 10월 지역주민과의 대화에서 처음 건의가 이뤄졌고, 이후 타당성 여부 등을 검토하고 있는 사업"이라며 "타당성 정밀검토 결과에 따라 추진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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