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학업량, 시간이 부족해...사회참여 기회 보장해야"
"인권.성.환경 등 실생활에 밀접한 교육도 이뤄져야"

급변하고 있는 제주 사회를 진단하면서 미래교육과 미래학교의 역할 및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2021년 제주미래교육 포럼'에서 학생들의 학업부담을 줄이고 사회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는 한 고교생의 소신발언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28일부터 29일 이틀간 제주학생문화원에서 '2021년 제주미래교육 포럼'을 개최했다.
28일 포럼은 '교육자치의 시선으로 살펴본 미래교육', '함께 만드는 제주미래교육 비전'을 주제로 진행됐다.
기조 강연은 경남대학교 김성열 교수가, 주제 발표는 제주미래교육 비전 수립 연구 용역 책임 연구자인 협성대학교 김성기 교수가, 좌장은 제주대학교 이인회 교수가 맡았다. 토론자로는 도민참여단 토론회에 참여했던 표선고등학교 이건웅 학생, 성기낭 학부모와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 이광수 교사가 참여했다.
29일은 '학생 맞춤형 교육에 에듀테크를 더하다', '미래교육과정을 설계하다'를 주제로 진행됐다.
발제자는 이화여자대학교 정제영 교수와 한국교원대학교 정광순 교수가, 좌장은 서귀포고등학교 고경수 교장이 맡았다. 토론자에는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신문진 장학관, 대정고등학교 박지성 교사, 전북 임실초등학교 형도경 교사, 한림여자중학교 이현주 교사가 참여했다.

지난 28일 진행된 포럼에서 학생대표 토론자로 나선 이건웅 학생은 "학생들이 학업과중으로 시간이 부족해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지 못하고 있고 사회활동 참여에도 제한을 받고 있다"며 "제주미래 교육은 학생들의 학업량을 줄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군은 "학생회장을 하면서 학우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런데 다들 제2공항, 비자림로 확장공사 등 현재 제주의 중요한 사회적 현황에 대해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 군은 "왜 관심이 없을까 물어봤는데 다들 하나같이 시간이 없다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다면 왜 시간이 없을까 생각을 해보니 지나친 학업량이 문제였다"며 "학업량이 줄어들지 않으면 우리 학생들의 삶은 앞으로도 더 피폐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일주일 평균 근로시간은 40.9시간인데, 고등학생들의 평균 교육시간은 50시간"이라며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극단적인 선택을 고민한 학생들은 모두 학업과 미래 진로불안을 이유로 꼽았다. 이는 제주미래 교육이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할 지 말해준다"고 밝혔다.
이 군은 또 인권, 성, 환경 등 실생활과 밀접한 교육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 군은 "사회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다 보니 인권, 성, 환경 등 삶과 밀접한 교육들이 국영수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면서 "그런데 학교현장에서는 이러한 교육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에 대한 교육이 진행되고는 있지만 학생들은 자습을 하거나 똑같은 영상을 반복적으로 틀어줘 잠을 자는 시간으로 생각할 뿐"이라며 "이렇게 중요한 시간이 아무런 의미없이 허비되는게 아쉽다"고 말했다.
또 "성교육 시간에는 원하지 않은 임신을 예방하기 위해 성관계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가르친다"며 "성인들은 학생들의 성관계를 부정적으로만 인식하고 피임기구 사용방법, 구입방법 등에 대해서는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의 성관계를 나쁘다고 가르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포럼은 유튜브 채널에서 생방송으로 송출돼 제주도 내 학생, 교사, 학부모, 도민뿐만 아니라 전국의 다양한 교육기관에 종사하는 사람들과도 공유됐다. 또 실시간으로 유튜브 댓글 창을 통해 질의와 답변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번에 논의된 결과들은 제주미래교육 비전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