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추석대목 물거품 제주도 하우스감귤, 유통 처리 비상
상태바
태풍에 추석대목 물거품 제주도 하우스감귤, 유통 처리 비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례적 5일간 태풍 내습에 해상운송 전면 중단...추석특수 실종
재고량 급증, 가격하락.부패 우려...제주농협, 긴급 특판행사 추진
추석 연휴기간 출하되지 못하면서 유통처리센터에 쌓여있는 제주도 하우스감귤.ⓒ헤드라인제주
추석 연휴기간 출하되지 못하면서 유통처리센터에 쌓여있는 제주도 하우스감귤. ⓒ헤드라인제주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지속됐던 제14호 태풍 '찬투'의 내습으로 제주도 하우스감귤이 심각한 유통 처리난에 직면했다.
 
5일에 걸친 이뤄진 이례적 태풍 내습으로 제주기점 해상운송이 전면 중단되고, 택배 운송도 큰 차질을 빚으면서 하우스감귤이 전혀 출하되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추석 대목이 물거품 되면서 감귤 농가들은 망연자실해 있다. 문제는 추석 특수 실종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자칫 가격 폭락으로 이어질 우려도 크다는데 있다.

태풍이 제주도를 내습하기 시작한 13일부터 추석연휴 때까지 육지부 출하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재고물량이 급격히 쌓였기 때문이다. 이들 물량이 일시에 출하될 경우 가격 하락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양필성 제주특별자치도 감귤진흥과장은 "13일 오후부터 17일 오전까지 태풍의 영향으로 배가 뜨지 못해 해상 운송에 차질을 빚었다"면서 "그나마 17일 오후부터 배가 뜨기 시작하면서, 20일까지 일부 물량을 육지 도매시장으로 보냈지만, 추석 연휴의 영향으로 일부 도매시장이 문을 열지 않은 점과, 가락동시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판매에 차질을 빚었다"고 설명했다.

농협 제주지역본부 감귤지원단의 양은광 과장도 "태풍으로 인해 선박이 묶이면서 육지부 공판장으로 나가야 할 하우스감귤 물량들이 나가지 못했다"면서 "추석 직전에는 보통 하우스감귤만 하루 300~400톤 정도 출하되는데, 출하가 중단된 날이 이틀로 계산하더라도 600~800톤 정도가 재고로 남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평년에도 추석 직후에는 200톤 내외가 출하됐다"면서 "중요한 것은 하우스감귤이 일반 감귤에 비해 저장성이 떨어져 부패가 빠를 수 있어 하루속히 처리돼야 하고, 재고 물량을 조금이라도 빼 버려야 이후 수확되는 물량에 대한 가격 지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극조생 노지감귤의 본격적 출하가 시작되는 시점에 출하량이 급격히 늘어날 경우 상황은 더 악화될 것으로도 전망된다.

제주농협(본부장 강승표)과 사단법인 제주감귤연합회(회장 김성범)는 추석 추석 대목 기간 중 발생한 물류중단를 빚은 하우스감귤의 원활한 유통처리를 위해 '하우스감귤 생산농가 돕기 특판행사'를 긴급히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가격 할인 등을 통해 재고물량을 긴급히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김성범 제주감귤연합회장은 "추석 직전의 물류 중단으로 인해 하우스감귤의 출하가 중단되면서 하우스 농가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공급가격 할인 및 마케팅 지원 등을 포함한 범농협 대대적인 소비촉진 행사를 추진해 하우스감귤의 유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제주지역 하우스감귤 생산량은 총 2만 6191톤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지난 18일 기준 71% 정도인 1만 8595톤(잠정) 정도가 처리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