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 70년만의 서귀포 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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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70년만의 서귀포 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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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강경택 / 서귀포시 문화예술과장
강경택 / 서귀포시 문화예술과장 ⓒ헤드라인제주
강경택 / 서귀포시 문화예술과장 ⓒ헤드라인제주

지난 4월 서귀포시는 고(故) 이건희 회장의 유족인 삼성家로부터 국민화가로 불리는 이중섭 화가의 원화 작품 12점을 기증받았다. 이번 기증으로 이중섭미술관이 소장한 이중섭 원화 작품은 총 60점이 되며, 이중섭 서지자료와 팔레트 등 자료 37점을 포함하면 97점을 소장하게 되었다.

서귀포 이중섭미술관은 이번 삼성가의 기증을 통해 이중섭의 대표작을 추가로 확보함으로써 미술관의 질적 성장은 물론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지면을 빌어 소중한 작품을 기증해주신 삼성가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이번 기증작품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화가 이중섭과 서귀포의 깊은 인연을 엿볼 수 있다. 그의 대표작인‘섶섬이 보이는 풍경’은 1951년 가족과 함께 서귀포로 피난 와서 그린 작품으로, 현재 이중섭미술관 인근에서 바라본 풍경을 그린 것이다. 지금도 미술관에서 그림 그대로 바라다볼 수 있는 풍경이기 때문에 더욱 감회가 새로운 작품이기도 하다. 마치 이중섭 화가가 70년 전 서귀포의 추억을 고스란히 안고 되돌아온 느낌을 준다.

또한 서귀포는 피난 이후 이중섭 화가가 가족과 함께한 소중한 추억이 담겨있는 곳이기도 하다. 피난시절 먹을 것이 부족하여 아이들과 바닷가에서 게를 잡아다 끼니를 때우기도 하였는데, 그러한 일상은 아이들과의 추억으로 남아 작품의 소재가 되기도 하였다.

이번 기증 작품에도 이러한 ‘서귀포 추억’이 담겨있는데, 향후 이중섭미술관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그의 가족 사랑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서귀포시는 이건희컬렉션에 대한 도민과 관광객들의 기대에 힘입어 오는 9월부터 이중섭 특별전과 세미나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중섭 기일인 9월 6일을 기념하여 오는 9월 5일부터 내년 3월 6일까지 이중섭미술관에서 이건희컬렉션 이중섭 특별전 <70년 만의 서귀포 귀향>을 개최한다. 특별전 외에도 9~10월 기간 동안 기증작품을 조명하는 제24회 이중섭세미나와 이중섭오페라, 뮤지컬, 이중섭예술제가 차례대로 진행될 계획으로 화가 이중섭을 기리는 종합 문화예술의 장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모두들 힘들어 하고 있는 요즘, 어려운 피난생활 속에서도 예술혼을 이어가며 희망을 마음에 품었던 이중섭 화가의 작품을 통해 도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위안과 치유의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강경택 / 서귀포시 문화예술과장>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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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민 2021-08-19 18:04:11 | 61.***.***.214
이중섭에 대한 관심 당연하죠.
지금까지 쏟은 정성도 지극하구요.

그렇지만, 서귀포가 낳은 변시지 화백,
소암 현중화 선생에 대한 관심은 어느정도인가요.

서귀포시는 이중섭의 도시보다
변시지의 예술혼의 살아있는,
소암의 묵혼이 생생한 예향으로 키워야
시민들의 자긍심이 더 크지 않을까요.

조례라도 만들어 시민들에게 알려야죠.
세대가 바뀌면서 이 분들이 잊혀지는 건 아닌가요?

이중섭은 다른 지역에서도 애지중지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