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 '비상'...곳곳서 확진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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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 '비상'...곳곳서 확진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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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하루 21명 확진자 발생...'지역내 접촉' 감염전파
유흥주점發 10명, 식사모임發 13명, 어린이집 관련 5명 확진
관광지 순환버스 종사자 잇따라 확진...방역당국 "모임 자제해달라"

[종합] 제주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다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식사 모임과 유흥주점 등에서 촉발된 '집단감염'을 매개로 해 확진자가 연일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은 초비상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3일 하루 동안 총 2277명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 21명(제주 #1069~1089번)이 추가로 확진됐다고 4일 밝혔다. 

4일 오전 11시 현재 제주지역 누적 확진자 수는 1089명으로 늘었다. 올해 들어서는 668명,  6월 들어서는 사흘만에 4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하루 새 2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 달 24일 20명, 26일 26명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1일 14명, 2일 12명, 3일 21명 등 사흘 연속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발생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제주지역 주 평균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2.42명으로, 높아졌다.

3일 확진판정을 받은 21명은 모두 제주도 거주자로, △17명(제주 #1070~#1077, #1079~#1087)은 도내 확진자의 접촉자 △나머지 4명(제주 #1069, #1078, #1088, #1089)은 코로나19 증상 발현으로 검사를 받고 확진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유흥주점 및 식사모임 등 집단감염 관련으로 12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곳곳에서 5명 이상이 연쇄 감염되는 '집단감염' 사례가 이어지면서 방역당국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집단감염 사례는 3개 지점에서 발생해 현재까지 28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인들의 식사모임을 매개로 한 '제주시 직장2' 관련 집단감염에서는 현재까지 총 13명(제주 #1026·1037·1038·1043·1045·1048·1054·1055·1056·1058·1070·1073·1074번)이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 건입동 소재 대통 유흥주점과 관련해서는 10명(제주 #1044, 1059, 1060, 1061, 1062, 1072, 1075, 1079, 1086, 1087번)이 확진됐다.

제주도청 어린이집 관련해서는 5명(제주 #1057, 1071, 1076, 1077, 1081번
)이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각 유형별 발생 추이를 보면, 제주시 직장관련은 지난달 30일 1026번이 첫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31일 2명이 확진됐고, 1일에는 함께 식사를 했던 1043번, 1045번 확진자에 이어 그 가족과 동료 등 총 6명이 차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2일 1058번 확진자에 이어 3일 3명이 추가로 확진되면서 연쇄 감염이 이어진 상황이다. 

동선이 공개된 제주시 중앙로(건입동 1416-1 지하 1층)에 위치한 대통 유흥주점 관련 확진자도 늘었다. 2일 해당 업소 운영자 및 종사자, 방문자 등 5명이 확진됐고, 3일에는 이들과 접촉한 5명이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제주도청 제2별관에 위치한 도청어린이집과 관련해서는 지난 2일 교사 1명이 확진된 후 3일 소속 원아 3명과 그 가족 1명이 또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4일 오전 11시 기준 제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월별 현황. <그래픽=원성심 기자>
4일 오전 11시 기준 제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월별 현황. <그래픽=원성심 기자>

◇ "집단감염 빠른 확산, 변이 바이러스 가능성"

방역당국은 최근 집단감염의 확산세가 급속한 전파 양상을 나타내고 있는  점에 주목하며 비상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3일 확진 판정을 받은 제주지역 접촉자 17명 중 자가 격리 중 증상 발현으로 확진된 1명(제주 #1084번)을 제외하고 모두 이달 1일과 2일 확진자의 접촉자들로 나타났다.

기존 확진자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가정, 일상 속에서 만남과 접촉들이 이어지고 도내 확진자의 접촉자들에게도 바이러스가 전파됨으로써 접촉자로 분류돼 진행한 최초 검사에서 잇달아 확진 사례들이 나왔다.  

방역당국은 전파 속도가 유독 빠르기 때문에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것일 가능성도 염두하고 있다. 

지난 5월 발생한 대학 운동부와 제주지역 일가족 관련 집단감염에서도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점을 미뤄 봤을 때 이미 도내에 변이가 확산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마스크 미착용 △밀폐 또는 환기가 불충분한 실내 공간 내 장기 체류 △식사·음주 등 비말 발생이 많은 행동 등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고 있다. 

김미야 제주특별자치도 역학조사관은 “환기가 어렵고 밀폐·밀접·밀집이 이뤄지는 3밀 환경에서 지인간의 사전 만남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체류하며 대화했던 정황이 확인된 경우에는 100%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긴장감이 풀어지고 ‘우리 사이에, 나는 괜찮겠지’하는 안일한 생각과 행동들도 추가 전파를 불러온 원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바이러스의 특성이 급격한 확산세를 보이며 2020년과는 사뭇 다른 상황에서 서로의 안부를 나누기 위한 만남이 도리어 바이러스 확산의 도화선이 될 수 있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모임과 외출을 최소화하고 방역 수칙 준수를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 추가 확진 21명, 감염경로는?

이번에 추가로 확진된 21며 ㅇ중 제주 1070번~1077번, 1079번부터 1087번 확진자 17명은 모두 도내 확진자의 접촉자이다. 

이 중 5명은 가족 관계이다. 접촉자로 분류된 검사를 받은 가족에 이어 추가로 확진된 사례로 조사됐다. 

제주 직장 집단감염으로 분류된 제주 1070번·1074번 확진자는 부부이다. 지난 1일 1048번 확진자 발생 이후, 접촉자인 1070번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잇달아 배우자인 1074번도 확진됐다. 

제주 1080·1085번 확진자는 지난 2일 확진된 제주 1065번의 가족으로 접촉자로 분류돼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결과 최종 확진됐다. 

제주 1081번 확진자는 1077번의 보호자로 확인됐다. 2일 1057번이 확진된 이후 제주 1071번·1076번·1077번이 추가 양성 판정을 받았고, 1077번 확진자의 가족이 연이어 확진된 상황이다.  

나머지 제주지역 확진자 접촉자들도 역학조사 중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 차례로 확진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 1072번 확진자는 1059번 확진자의 접촉자, 1073번은 1056번 확진자의 접촉자이다. 

제주 1075번·1079번·1086번·1087번 확진자는 2일 확진 판정을 받은 1060번 확진자의 접촉자이고, 1082·1083번 역시 2일 확진된 1068번의 접촉자다.

1084번 확진자는 지난 달 29일 확진된 1017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최초 진단검사에서는 음성으로 확인됐으나 격리를 진행하던 중 발열,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 재검사를 실시된 결과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제주 1069번·1078번·1088번·1089번 확진자의 경우는 코로나19 관련 유증상이 있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실시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들의 감염 경로에 대해서는 현재 역학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현재 확진자들을 격리 입원 조치하는 한편, 진술을 확보하고 신용카드 사용 내역 파악, 제주안심코드 등 출입자 명부 확인, 현장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이동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 중이다.

◇ 관광지순환 버스 종사자 2명 잇따라 확진...동선 공개

한편, 제주특별자치도는 역학조사 중 확진자 2명이 관광지 순환 노선 버스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조사됨에 따라 관련 동선을 공개했다. 

확진자가 근무했던  810-1번 노선은 구좌읍 대천환승센터 정류장을 출발해 거문오름, 동백동산습지센터 등 동부지역 관광지 20개소를 들려 다시 구좌읍 대천환승센터 정류장으로 돌아오는 버스이다. 

이 확진자는 5월 30일과 6월 1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근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확진자가 근무한 820-1번 노선은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환승센터를 출발해 제주신화역사공원, 환상숲곶자왈정원, 등 서부지역 관광지 23개소를 거치고 다시 동광육거리 환승 정류장으로 돌아오는 코스이다. 

이 확진자는 5월 3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1일까지 확진자 노출시간에 해당 버스를 이용한 도민과 관광객들은 코로나19 증상 발현에 관계없이 가까운 보건소에 전화 상담 후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한다. 

방역당국은 현재 해당 버스에 대한 방역 소독조치가 완료됐으며, 함께 근무했던 운전자와 동료 직원 61명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4일 오전 11시 현재 제주지역 격리 중 확진자는 142명(강동구 확진자 1명, 부산시 확진자 1명 포함), 자가격리자는 접촉자 1029명, 해외입국자 308명  등 1337명이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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