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남 의원 "예술인들 건의서 제출 배경 확인 위해 요구한 것"
제주시 삼도2동 소재 '재밋섬'(메가박스 제주점) 건물 매입을 통한 가칭 '한짓골 제주아트플랫폼' 조성사업과 관련해 안창남 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장이 토론을 요구한 문화예술인들에게 지급된 보조금 관련 자료를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문화예술인들은 소위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기 위한 시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반면 해당 도의원은 "토론 요구 동의서가 제출된 경위를 알아보기 위해, (토론요구자 중)대표성 있는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정보를 요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단법인 제주민예총은 31일 긴급논평을 내고 "최근 제주 아트플랫폼 사업의 합리적 토론을 요구한 문화예술인들을 겨냥해 최근 5년간 지원 내역과 정산 내역을 요구했다"며 "이는 아트플랫폼에 대해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서명에 참여한 문화예술인들의 신상을 털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민예총은 "제주 아트플랫폼에 대한 지역 사회의 찬반 논쟁을 문화예술인들이 모르는 바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안 위원장은 서명에 참여한 문화예술인들을 특정해 지원 내역을 요구했다. 이는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문화예술인들의 입과 귀를 막겠다는 문화 검열"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의 몰락의 신호탄이 된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사건의 교훈이 말해주듯, 예술인들의 입을 막는 권력의 말로는 불 보듯 뻔하다"며 안 위원장의 사과와 문광위원장직 사퇴, 자료제출 요구에 응한 제주영상산업진흥원 및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안 위원장은 <헤드라인제주>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 분들이 어떤 배경에서 (아트플랫폼 토론)건의서를 제출했는지 알아보기 위한 차원에서 자료를 요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안 위원장은 "의견수렴을 하지 않겠다는 것도 아니었고, 그 동안 의견도 받아왔는데, 그런(아트플랫폼 토론) 건의서가 제출됐다"면서 "(아트플랫폼에)찬성했다고 (악의적으로)조사를 할 것이었으면, 찬성한 70여명 전부 조사를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도의회가)예산을 줄 수 있는 권한이 있어서, (특정인들에게)보조금을 주지 못하게 한다면 블랙리스트라고 할 수 있겠지만, (도의회는)그런 위치도 아니고 그럴 필요도 없다"며 "(블랙리스트)표현 자체도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어휘선택"이라고 말했다.
또 "자료요구 대상 중에는 저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사람도 있다"면서 "정말 불이익을 주기 위한 것이었다면, 그런 사람의 자료도 요구했겠느냐"며 거듭 이번 자료요구가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