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이 보건교사가 배치되지 않은 학교 중 학생 수 100명 미만의 소규모 학교에 대해서는 보건교사 1인이 본교 외에 추가로 1개 학교에 더 근무하도록 하는 '순회근무(겸임)제'를 추진하자 보건교사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보건교사회와 전교조 제주지부 보건위원회는 22일 성명을 내고 "학교보건을 후퇴시키고 아이들의 건강권과 안전권, 교육권을 위협하는 보건교사 순회근무 추진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기간제 교사를 포함해 ‘1교 1보건교사'가 될 수 있도록 교사를 충원할 것을 촉구했다.
보건교사회와 전교조는 "보건교사 순회(겸임)는 1명의 보건교사가 원적학교에서 주당 3일, 순회(겸임)학교에서 주당 2일 근무하는 형태"라며 "이러한 근무형태는 언제 발생할지도 모르는 응급상황, 감염병 환자 발생 등 신속한 대처가 필요한 보건 업무의 특성을 외면하고 보건교사에게 과도하게 책임만 지우는 탁상행정"이라고 주장했다.
또 "보건교사가 원적학교에 근무하는 날은 순회가는 학교에서, 순회가는 날에는 원적학교에서 응급상황에 즉각적이고 전문적인 대처가 어려워진다"며 "평상시 질병을 앓고 있는 학생들의 건강문제 발생 시 적절한 대처를 하는 일이나 일상 학교생활에서 아프거나 다친 학생이 보건실에 와도 즉각적인 처치가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적학교와 순회학교 모두 학생의 건강권이 위협받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며 "학생들이 학교에 머무는 동안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기 위해서는 매일 상주하는 보건교사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