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로 시집 온 서울토박이'가 말하는 시어머니의 제주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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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로 시집 온 서울토박이'가 말하는 시어머니의 제주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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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밥상문화원 김양희 원장 제주음식 이야기 발간

제주밥상문화원 김양희 원장이 제주음식 이야기를 담은 책자 '제주로 시집 온 서울토박이'를 펴냈다. 

책자 '제주로 시집 온 서울토박이'.
책자 '제주로 시집 온 서울토박이'.

제주의 자연과 더불어 살며 우영팟(텃밭의 제주어)에 농사를 지어 만든 음식들을 접하면서 시어머니에게 전해 듣고 함께 생활하며 경험한 제주밥상(음식)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랜 기간 국내 다양한 음식을 연구해 온 저자의 첫 제주음식 만남은 문화적 충격이었다. 생소하고 독창적인 조리법이 많았다. 가만히 들여다 보면, 그 하나하나에 옛 제주인들의 생활문화 및 삶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서울토박이'가 제주음식에 대해 그리고 쓰기 시작한 이유다. 

서울토박이의 제주음식 이야기는 △콩밭 메는 아낙 △어머니와 햇된장 △골탕 먹이는 콩국 △어머니와 빙떡 △담박한 호박갈치국 △어머니와 고사리 △돌돌한 감저범벅 △어머니와 생선국 등으로 구성됐다.  
 
"항에 강 된장 펑 오라!"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냉국을 먹자고 하시더니 항아리에 된장을 퍼오라고 하신다. '냉국에 왠 된장'이라는 생각을 하며 항아리로 향하는 발걸음이 더디다. 
"어머니, 된장 색이 어찌 이리 훤해요?"
"게난 봄이 메주 띄왐주게, 게"
-어머니와 햇된장 中

생전 처음보는 모습의 햇된장을 푼 냉국을 눈 딱 감고 한 입 한 입 입에 넣기 시작했다. 먹기에는 망설여지는데 안 먹을 수도 없는 상황이 괴로웠던 어느 여름날의 점심은 상상하기도 이해하기도 어려운 채로 국물만 남은 냉국이 되었다. -어머니와 햇된장 中

'이게 무슨 맛이람?'
그야말로 희끄무레죽죽한, 잘 여며져 있는 것도 아니고 대충, 속에도 허여멀겅하고 슴슴한 무나물 조금. 말랑한데 퍽퍽하고, 촉촉한데 푸석한, 상에 올려진 빙떡의 첫인상이었다. -어머니와 빙떡 中

서울토박이에게 제주음식들은 10여 년을 겪은 지금도 낯설고 새로운 감각을 준다. 매 번 새로운 것이 보이고, 새로운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이 음식은 언제 먹었을까? 어떻게 먹었을까? 왜 먹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꼬리를 물고 생겨나고, 하나씩 알아가면서 식구들에게 연습해 먹여보고 하는 추억도 만들어주었다.

저자는 "도시생활을 하다가 제주에 내려와 제주음식을 처음 접한 뒤로 단순히 생소한 음식이라는 차원을 넘어, 제주의 희노애락과 제주만의 특별한 문화를 느낄 수 있었다"며 "제주음식의 독창적인 조리법, 그리고 생활문화까지, 제주밥상문화를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자 책을 펴내게 됐다"고 말했다.

음식을 통해 옛 이야기를 발굴하고, 나아가 우리들 삶의 소소한 옛 이야기가 될 지금을 좀 더 채우고 싶은 바람도 전했다.

저자는 "이 책이 제주를 찾는 관광객, 이주민에게는 궁금한 제주음식을 접하고, 추억을 간직한 제주민에게는 잊혀져가는 제주음식을 떠오르게 하는 즐거운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책은 신진예술가 창작활동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독립 출판으로 펴내게 됐고, 제주지역 독립서점 등을 통해 접할 수 있다.    

저자는 제주밥상문화원을 운영하며 제주음식연구가로 활동 중이다. 현재 제주교통방송에서 '김마마의 푸드스토리'코너를 운영하고 있으며, 제주대학교 관광개발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제주관광과 제주음식을 소재로 한 논문을 준비 중이다.

도서출판 뉴21커뮤니티주식회사. 정가 1만 2000원. <헤드라인제주>

제주밥상문화연구원 김양희 원장
제주밥상문화원 김양희 원장. <책 본문 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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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봉 2021-02-23 11:54:01 | 112.***.***.185
구매할려고 전화해봤 는데 없다고만하시네요
어디가면살수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