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병(COVID-19)으로 잊혀진 말들이 있다. 불타는 금요일을 뜻하는 불금 그리고 해마다 이맘때면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로 각종 모임이나 송년회 등 들뜬 사회 분위기 기사로 신문지면을 채울만도 한데 그런 말들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감염병 방역조치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한 것이 이유일 것이다. 인간(人間)이라는 단어가 사람 사이를 뜻하는 바와 같이 인간은 서로 교류하면서 살아야 하는 존재다. 반면에 감염병은 인간 활동으로 기승을 부린다. 그래서 방역과 인간활동은 상극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감염병 방역을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일상생활의 여러 부분을 잠시 멈추도록 요구받는 것이다.
현실은 우리에게 멈춤을 강요한다고 할지라도 그러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방역에 애를 쓰는 의료진이나 관계 공무원, 소방공무원, 군인 그리고 경찰공무원이다. 세상이 어려운 시기일수록 공직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것이다. 그래서 시민의 일상은 멈추어도 공직자의 역할은 멈추어선 안되는 것이다.
필자는 최근에 서부경찰서 시민청문관으로 임용되어 방역지침에 따라 1시간 일찍 출퇴근하는 유연근무를 하고 있다. 새벽 출근길에 근무중인 경찰관들을 보게 되면 반가움과 고마움을 함께 느낀다.
그런데 가끔 신문이나 방송에서 경찰관의 부패나 비위 소식을 접하게 되면 시민들의 평가는 가혹하기만 하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는 것과 같이 개인의 일탈이 전혀 없을 수는 없겠지만 전체 경찰관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있는 것은 숙명적으로 아픈 부분이라고 하겠다. 경찰관 비위사건이 언론에 보도될 때마다 시민들은 경찰조직 전체에 대하여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음을 늘 명심해야 할 것이다.
사람들은 시장에서 물건을 살 때 "좋지 않다, 좋지 않다"라고 말하다가도 그 물건을 사서 돌아가서는 "이게 제일 좋다"라고 자랑하는 것이 보통이다. 경찰에 대한 필자의 생각이 그런 경우다. 시민들 또한 그럴 것이다. 경찰은 시민들의 신뢰를 넘어 고마움을 체감할 때까지 주어진 임무 수행과 더불어 친절과 청렴과 반부패, 그리고 인권경찰로서의 전진을 멈추어선 안될 것이다.
신호등의 빨간 불에 잠시 멈추었던 자동차가 녹색 불이 들어오면 앞이 시원하게 뚫린 길을 다시 힘차게 질주하듯이...
새해에는 하루라도 빨리 이 지긋지긋한 멈춤의 시간이 끝나고 우리의 잃어버린 일상이 회복되기를 소원해 본다. <김성길 / 제주서부경찰서 시민청문관>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요즘같이 어려운시기에 고생하시는 경찰관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