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건설, 전면 재검토하라"
상태바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건설, 전면 재검토하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살림서귀포마을모임 등 9개 단체, 공동 기자회견
11일 열린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전면 재검토 촉구 기자회견. ⓒ헤드라인제주
11일 열린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전면 재검토 촉구 기자회견. ⓒ헤드라인제주

서귀포시 서홍동과 동홍동을 연결하는 길이 4.2km 구간을 왕복 6차선 도로 건설사업에 대해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살림서귀포마을모임 등 9개 시민사회단체와 정당은 11일 서귀포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건설사업을 전면 재검토 하라"라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들은 "도로가 지나갈 서귀포 구 도심지에는 서귀포여중, 서귀서초, 서귀북초, 해성유치원, 서귀포고, 중앙여중, 중앙초, 동홍초가 자리해 5000명 가까운 어린이와 학생들이 다닌다"면서 "이러한 서귀포의 교육문화 벨트에 거대한 6차선 도로를 놓아 아이들이 보행 안전을 위협당하고 소음과 매연에 노출되는 걸 반길 학부모와 교육자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가상승을 기대하는 인근 땅 주인의 요구를 지역주민의 숙원사업이라 왜곡하지 말라"라면서 "행정은 대다수 시민을 위한 도시를 설계해야 마땅하다. 사적 이익추구를 편드는 도로계획으로 공익을 해치는 우를 범하지 말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또 "넓은 차로가 상권 조성을 오히려 방해한다는 건 상식이다. 넓은 찻길은 더 많은 자동차를 끌어들여 사람들이 차를 탄 채 지나게 할 뿐 길에 머물지 못하게 한다"라면서 "제주올레가 지나는 길에 카페들이 무수히 생겨난 것도, 이중섭 거리와 서귀포 매일시장에 상권이 살아난 것도 다 '걷는 길'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들 단체들은 "서귀포 구 도심지에 걸매공원, 칠십리공원, 정모시공원, 자구리공원, 서복공원이 있어 다행이지만, 이 공원들은 시가지 서쪽과 남쪽에 치우쳐 있고 인공적 요소가 많다"면서 "시민들은 6차선을 내려고 이미 매입한 땅을 전면 녹지공원화 하기를 열렬히 바란다. 도심지 북쪽에 선형의 자연생태적 산책로를 드리우면 서귀포시민 전체의 삶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도시우회도로 예정지의 녹지공원화가 도시가치는 높이면서도 예산은 아스팔트를 까는 것보다 훨씬 적게 들 것"이라며 "그렇게 남는 예산을 주민의 통행 불편을 해소할 생활도로를 정비하는 데 쓰면 된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들은 "서홍로에서 동홍초 앞까지를 기존처럼 구불구불 멀리 돌아가도록 하되, 차가 비켜가지 못하는 좁은 곳만 2차선으로 넓혀 주면 된다"며 "행정이 토건자본과 부동산 불로소득 기대자의 편에서 시민의 삶을 피폐케 하고 미래세대가 누릴 자연을 훼손하는 우를 범해선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개설하려는 도로가 정방폭포로 흘러가는 동홍천 상류를 지난다는 점에 우리 시민들은 주목한다"며 "우회도로 공사는 빗물의 이동 경로를 바꾸거나 헬스케어타운에서 연결된 오수관을 터트려 정방폭포 수계 환경을 위협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들 단체들은 "그간 제주 곳곳에서 행정이 업체에 의뢰해 벌인 환경영향평가는 거짓과 부실 투성이였고, 난개발 강행을 위한 요식행위에 불과했음을 시민들은 잘 안다"며 "우회도로 예정지에서도 그와 같은 행태가 반복되는 것을 우리는 두고 보지 않겠다"며 시민이 추천하는 전문가들이 환경영향평가 조사위원과 심사위원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요구했다.<헤드라인제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아나요 2020-02-12 09:34:54 | 175.***.***.122
도로확장 하지 않으면 차가 많이 밀리고, 차가 밀리면 다니는 시민들이 열 받는다. 도로는 잘 해야 합니다. 녹지가 필요한 분은 돈내코로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