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도민여론의 반전...효성(曉星)을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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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항 도민여론의 반전...효성(曉星)을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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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 김수홍 / 제주시 조천읍민, 시골책방지기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지난 1월 9일부터 매주 목, 금, 토요일마다 제주전역을 걷는, <제2공항 강행저지 전도 도보순례>를 하고 있습니다. “제주를 만나는 길, 제주를 지키는 길”이라는 모토를 내걸고 걸으며 그동안 수많은 마을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도보순례를 하면서 도민들과 제주의 미래와 제주를 지키기 위한 이야기도 나누고 있습니다. 이에 도보 순례에 참여하고 있는 참가자들이 전하는 이야기를 기고형식으로 3회에 걸쳐 게재할 예정입니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김수홍 / 제주시 조천읍민
김수홍 / 제주시 조천읍민

제주 제2공항 반대 도보순례에 참여했어요. 시민운동이나 활동가와는 거리가 먼 소시민으로만 살아온 개인주의자인 제가요. 몇 년 전 제2공항 추진이 장밋빛 청사진으로 도배될 때 환경훼손이 일부 있더라도 제2공항 건설을 순리로 여겼던 제가 말이에요. 그 무렵 제주공항은 너무 혼잡했고 관광객이 더 늘어날 거라면 제2공항 건설이 합리적으로 보였거든요.

제2공항을 반대하는 소리도 들려왔어요. 제주의 가치인 청정 환경을 꼭 지켜내고, 잠깐 제주를 찾는 관광객보다 제주에서 평생을 사는 도민들이 사람답게 사는 게 더 중요하고, 관광객의 단순증가보다 수를 제한하여 고부가가치화해야 한다고 했어요. 아름답고 옳은 말이지만 관광업 비중이 높은 제주에서 민생에게는 이상적인 말로 들릴 지도 모르겠다 싶었어요. 

그러던 중 배점기준이나 자료조작 등 제2공항 예정지 결정이 결론을 정해놓은 쇼라는 합리적 의심을 갖게 하는 소식을 들었어요. 와중에 더 갈 곳 없는 지리적 한계를 가진 섬에서 오수와 쓰레기 처리능력 부족으로 인한 사고는 계속 일어났지요. 제2공항 건설로 오랫동안 그곳에서 존재해왔던 자연과 마을과 사람과 동식물이 송두리째 사라짐을 안타깝게 여기는 활동가들의 저항소식을 들었어요. 대안부재가 슬펐지요.
   
얼마 전 세계적인 공항건설엔지니어링 회사인 ADPI의 보고서에서 현 공항의 관제운영시스템 개선과 보조 활주로 활용으로도 정부가 예측한 장래 항공수요처리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4년여 간 숨겨왔다는 게 드러났어요. 합리적 대안을 감추고 무시한 행정과 정치의 행태에 화가 나더군요. 정부 자신이 발주한 용역결과를 숨겨왔음에 합리적 의심은 합리적 확신으로 바뀌고, 제2공항은 결국 공군기지용이라는 합리적 의심이 들었어요.  
  

제2공항 강행저지 도보 순례. ⓒ헤드라인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도보 순례. ⓒ헤드라인제주
조수리의 성당 지붕. <사진=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조수리의 성당 지붕. <사진=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제2공항 반대 도보순례에서 종달리에서 출발하는 첫날과 부모님의 고향인 고산리 주변을 걷는 일정에 참여했어요. 거북이 등과 닮은 제주도에서 당산봉이 있는 고산(高山 높은 산)리가 거북이 머리이고, 지미(地尾 땅 꼬리)봉이 있는 종달(終達 끝에 닿음)리를 꼬리로 보기도 해요. 거북이 해부도를 보면 똥오줌이 모이는 지점이 제2공항 예정부지 인근인 게 지속가능한 적정성장을 외면하는 개발 후유증의 상징인지도요.
 
도보순례 때 제주 입도조 선산이 있는 조수리의 성당지붕에 놓인 별을 보면서 활동가인 그린미나님과 “제가 카톨릭학교인 효성여고를 다녔어요.”“효성(曉星)이면 새벽별이군요.”라는 대화를 나누다가 새벽별이란 곧 날이 밝을 거라는 희망이기에 아름다울 거라고 생각했어요.  

몇 년 전 압도적으로 높았던 제주도민의 제2공항 찬성비율이 최근에는 기존공항 확장 58.2% vs 제2공항 건설 34.6로 뒤집혔어요. 거북이는 스스로를 뒤집지 못하지만 제주도민은 뒤집어가는 중이에요. <김수홍 / 제주시 조천읍민, 시골책방지기>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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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네 2020-02-07 12:30:49 | 223.***.***.138
ㅋㅋㅋ 반대한다고 인터뷰 보면 다 그동네 사람들이네..

자기들 땅값 걱정이겠지

찬성합니다 ㅎㅎㅎ

여론조사도 왔다갔다 하는거 보면 그동네 물어보면 다 반대 아니겠나? 자연을 생각한다면서 ㅋㅋㅋ

신산사람 2020-02-06 20:35:20 | 223.***.***.78
어디 반대가 많다는거죠?
찬성합니다.너무 늦었지요...

공항찬성 2020-02-06 20:23:09 | 211.***.***.19
제2공항찬성 100%
반대0%로집계되었습니다
견소리마세요

jbw0685 2020-02-06 18:40:47 | 121.***.***.27
왜곡 선동기사.
어논의 기사는 개콴적 사실을 근거로 기술하고 논리적으로 타당 해야 한다. 개인의 생각을 마치 일반적이고 개콴적인 사실인 것처럼 논리를 비약시킨 선동성기사 자재 하시오

참나기가막혀 2020-02-06 09:05:39 | 218.***.***.38
참 이사람들 눈뜨고 진실과 사실에 눈감고 왜곡하는 사람들이네 신공항은 환경파괴이고 제주공항 증설은 환경파괴가 아니라고 하니 기가 막히네 제주공항 만들 때에는 반대하지 않았는데 그 때는 공항건설이 환경보존이라서 반대하니 않았나유
아파트 짓고 건물 짓고 도로 깔고 모두 환경파괴가 되겠내유 아파트 살고 건물속에서대낮에 일하고 도로에서 차운전하고 온 갖 문명혜택 다 누리면서 입으로만 환경격정하는 위선자들 참나 개도 웃겠소 이 사람들 대낮에 일 안하고도 먹고사는 배부른 사람들 도대체 머하고 먹고 살아유 잘 사는 나라 경제력 있는 나라가 환경보존 잘 한다는 역사적 사실과 진실에 왜 눈을 감나요

선거만이 2020-02-05 14:46:32 | 211.***.***.7
제주 이 좁은 곳에서도 파벌이 있다. 제주 서부 민주당 도의원들이 중국인 노름판 개발할때 지역 경제 살린다고 찬성하였다. 제주시내 대형 중국 쇼핑 복합 노름판도 제주시 민주당 도의원이 찬성하였다.

그런데, 동부에 공항 만들면, 제주시 상권 죽고 서부 땅값 떨어진다고 하니, 제주시와 서부 도의원들이 제2공항 건설이 환경 파괴 한다고 하네. 참나. 제주시와 서부 도의원들이 얼마나 위선적인지..웃기는 놈들이다.

그런데, 왜 중국인 노름판 유치를 한다고 한라산 산허리를 잘라 먹었냐?

제주사랑 2020-02-05 14:17:16 | 112.***.***.248
시간이 흐르면서, 개인들 이익만을 생각하다보니, 이런 꼬라지가 난거지요, 제주도발전이 아니라, 어떤지역이 손해볼까봐 남이 잘되니 배가 아프고, 꼬라지들 보니, 한심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