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제주 지켜 나가야...지나친 개발 멈춰졌으면"
지난 23일 제주시 탑동 해변공연장에서 펼쳐진 '2019 제7회 세계人제주 외국인 커뮤니티 제전(The 2018 Jeju Expats Festival)'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제주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열정과 감동의 울림은 한 여름밤의 추억을 선사했다.
'세계人(in) 제주, 제주로 통(通)하다'를 주제로 한 이번 커뮤니티 축제는 제주에서 다양한 직업을 갖고 활동하고 있는 거주 외국인들이 주체가 되어 오랜 시간 준비한 문화예술 공연 등을 통해 제주도민과의 소통, 커뮤니티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게 했다.
축제에 참가한 거주 외국인들은 이번 행사의 의미를 높이 평가하며 '커뮤니티 장'의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필요성을 강조했다.
<헤드라인제주>가 참가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행사 참가소감과 더불어 제주도에 바라는 사항 등에 대해 자유스럽게 얘기할 수 있도록 하는 '오픈 마이크' 형식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는 제주에 전하는 다양한 메시지들이 쏟아져 왔다.
◆ "공동체 축제 참가 기뻐...제주도 경관은 감탄스러워"
제주글로벌 난타봉사회와 한동초등학교 '락한동이' 축하공연에 이어 외국인 참가팀의 무대공연 포문을 연 빈센트 포웰밴드(Vincent Powell Band).
미국 유명 쇼 프로그램인 '아메리칸 아이돌'의 결선 진출자였던 빈센트 포웰이 이끄는 이 밴드는 이날 장내를 압도하는 수준높은 공연으로 행사장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했다.
포웰은 휘트니 휴스턴과 같은 예술가들을 위해 노래를 불렀고 머라이어 캐리, 케이스 어반, 스티븐 테일라, 자넷 잭슨, 니키 미나즈, 쉐릴 크로 등과도 무대를 함께 한 실력파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밴드 멤버들이 제주에 온 것은 이제 불과 한달째라고 한다. 제주도내 모 특급호텔의 초청으로 6월부터 제주에 거주하며 뮤지션으로 활동 중이라고 했다.
제주에서 거주 외국인들의 커뮤니티 축제가 열린다는 얘기를 듣고 참여를 결정했다는 이들은 "제주도 공동체 이벤트 개념의 축제에 참여해 공연하는 것은 처음인데, (지역 이벤트임에도) 무대와 음향시설이 훌륭해서 깜짝 놀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제주도에 대한 인상을 묻는 질문에 포웰은 "제주는 몹시 아름답고 평화로운 곳이다. 이곳의 경관은 감탄스럽다"면서 "조용하고 방해받지 않는 환경에서 노래를 할 수 있어 참 좋다"고 피력했다.
◆ "제주도 지나친 관광개발 안타까워...좀 천천히 갔으면"
두번째로 무대에 오른 모로코 카사블랑카 출신의 오말 베나실라(Omar Benassila).
어렸을 적부터 여러 재능있는 뮤지션과 즉흥 연주를 하며 다양한 음악적 기술을 쌓아왔다는 오말은 스무살이 되면서 모로코를 떠나 인도와 남아시아의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는 법을 배웠다고 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마치 모로코에 온 듯 몽환적인 분위기의 음악을 선보였다.
"이번 공연에서는 노래와 전자기타, 전자드럼 연주를 하면서, 자유롭게 내 자신을 음악으로 표현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제주도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지를 묻자, "제주도는 자연환경이나 친절한 사람들 등 생활하기에 참 좋은 곳이다"면서 "그러나 지나친 관광개발로 인해 청정 제주는 많이 훼손되고 있다. 이제 그만 자연을 괴롭히고 이 정도 선에서 자연과 공존하는 조용한 제주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또 "좀 천천히 갔으면 한다. 너무 많은 새 건축물들, 너무 급속한 개발, 제주 사람들 이제 제발 숨 좀 돌리고 성장위주의 개발을 멈추고 삶을 스스로 둘러보고 여유를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소수의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
그는 "건축현장 노동자나 외국인 선원 등은 너무 차별대우 받고 있다. 처우를 개선해 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 "제주에 오래 살려고 집 장만...청정제주 지켜나갔으면"
제2부 공연의 막을 연 '옹기종기 밴드(Ongi Jongi Band)'.
펑크, 블루스, 프로그레시브, 영화 배경음악 등을 소재로 해 그들만의 다양한 음악적 재능을 결합한 변성 락음악을 연주하는 이 밴드는 명성에 걸맞는 화려한 무대를 펼쳐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
이들은 지역 문화의 정체성과 의미 있는 공동체, 좀 더 창의적인 관계를 위한 평화의 장소 만들기 등을 지향하며, 누구나 즐길수 있는 다양한 국적, 다양한 종류의 음악을 커버해 즐기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너의 눈동자'와 '안개 속', '자연적 인간' 등 자작곡들이 선보였다.
그는 제주도에 바라는 점을 묻자, "제주도에 점점 자동차와 사람, 건축물, 관광객들이 많아지고 있어서 청정제주와의 양립이 어려운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저스틴은 "발전과 풍요를 포기하지도 못하는 것과, 자연을 청정하게 유지하는 것은 모순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자연 유지와 관광 경제의 조화를 잘 찾아나가는 정책개발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시내에 보금자리 집을 구입했다고 귀띔하면서, "아내와 오래 오래 아름다운 제주에서 살려고 집을 마련했다"며 "부디 청정제주를 지켜나가기 바란다"고 전했다.
◆ "자연 아름다워서 제주에 왔는데, 개발 멈춰졌으면"
미국에서 오랜기간 라이브 공연과 음악 믹싱 등의 스튜디오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제이슨 리스코(Jason Lisko).
뉴욕 허드슨 하일랜드 출신인 제이슨은 이번 공연에서 자신이 직접 작곡한 '선(The line)'과 '화살(Arrow)' 두 곡을 선사했다.
그는 2014년 한국으로 이주했고, 2017년 2월 제주에 왔다. 현재 제주대학교에서 영어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이 정도에서 모든 개발이 멈췄으면 한다. 이미 지어진 건축물과 인공적 개발지들은 몇십년 후에도 그냥 남아서 제주를 나쁜 쪽으로 몰고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비자림로 확장도 교통체증은 풀릴 수 있겠지만, 수십년 후에는 파괴된 자연만이 남게 된다"면서 "개발의 후유증이 줄 결과를 염려하기를 바란다. 자연만이 청정제주의 미래의 약속이다. '지켜지는 자연', '보존되는 자연'을 꼭 명심해주기시 바란다"고 당부했다.
◆ "제주의 가장 큰 장점은 자연환경...잘 보전해 나갔으면"
축제 후반부에서는 화려한 '불쇼(fire and manipulation performances)'도 펼쳐져 관람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던 코헤이(KoHey, 일본).
2010년부터 불쇼 및 저글링(마술)쇼를 배우기 시작한 코헤이는 다양한 나라의 거리와 무대에서 공연을 해왔다고 한다. 해외 무대에서 외국인 동료들을 만나면서 그의 스킬은 더욱 원숙해졌다.
2014년 제주도에 왔으며, 현재는 주로 문화예술팀 '살거스(Salgoce)'에서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보통 제주의 관객들은 조용한 편인데 오늘만큼은 어른들도 아이들도 외국인도 제주사람들도 다함께 집중하며 관람하고 큰 박수를 보내줘서 감사했다"면서 "관객들의 호응이 좋아 편안하게, 실수없이 즐겁게 공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코헤이는 이어 "2010년부터 다양한 나라를 여행했다. 우연히 친구의 제안으로 한달 정도 제주에서 버스킹을 하러 왔다가 눌러앉게 됐다"면서 "제주도는 가봤던 곳에서 가장 마음이 편안하고 잘 맞는 곳"이라고 했다.
그는 "너무 큰 도시도 아니며, 너무 시골도 아닌데다 아름다운 자연이 마음에 든다"면서 "살거스의 팀 멤버로 활동하며 육지로 공연을 가기도 하지만 제주가 주 활동지"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제주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자연이다. 산과 바다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제주의 문화, 특히 잘 보전돼 온 무속신앙도 흥미롭다"면서 자신이 접하면서 느꼈던 제주의 문화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또한 지역주민들의 끈끈한 연대가 인상깊다. 예를 들면 아침마다 목욕탕에서 서로의 안부를 묻고 일상을 함께 하고 대소사를 나누는 것이 생활의 일부인 것이다"고 피력했다.
제주도에 바라는 점을 묻자, "제주가 국제자유도시를 지향한다면 보다 열린 마음으로 외국인들을 대했으면 한다. 예를 들면 예멘난민들에 대해 다른 태도가 필요하다"면서 "제주부동산투자이민제도 또한 걱정스럽다. 눈 앞의 이익보다는 제주의 땅을 소중히 하고 자연을 보전해 나가는 것에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제주다운 매력 점점 잃고 있어...자연 지켜야"
마지막 순서로 무대에 올라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 4인조 밴드인 에릭 플레타와 존 프란츠 웨이즈 밴드(Eric Fileta with John Franz Waves).
기타와 감미로운 보컬, 빠른 그루브와 포지티브 바이브로 어쿠스틱 스타일 레게를 연주하며 열정적 무대를 연출해 막바지 흥을 돋궜다.
보컬을 맡은 에릭 플레타(미국)는 2년 전 제주도에 내려왔고, 현재 제주대학교에서 언어학 부분 교수로 있다.
그는 "좋은 날씨, 좋은 장소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며 "관객들 모두 같이 춤추고 노래하며 호흡하는 모두 하나되는 분위기였다. 끝까지 함께 해 줘서 고마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제주도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자, 농담을 섞어 "제주는 자유도시? 정말 자유로운 도시이다"면서 수많은 개발이 자유롭게 이뤄지는 부분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이제 자연을 지켜야 한다. 지나친 개발을 그만 멈춰야 한다. 제주는 제주다운 제주의 매력을 점점 잃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제주도민과의 커뮤니티에서 아쉬움도 피력했다.
그는 "제주 사람들은 제주에 사는 외국인들에게 좀 더 개방된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며 "특히 유색인종 외국인을 기피하고 그들에게 불친절한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 "제주의 대표적 외국인 커뮤니티 축제로 자리매김"
행사를 함께 기획하고 준비해 온 외국인 참가자 대표인 알렉시스 조이(미국)는 "해마다 '제주 외국인 커뮤니티제전'을 함께 해왔는데, 올해도 참가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제주에서 7년 넘게 거주하고 있으며, 올해로 외국인을 대표하여 5년째 이 자리에 서고 있다"면서 "외국인들에게 이 축제는 특별한 경험이고 전통이 되었는데, 이 축제가 제주도민과 거주 외국인들이 소통이 활발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제주공동체에서 문화적 이해의 차이 등으로 소통이 다소 부족했던 점이 있었다"면서 "이 축제를 통해 거주 외국인들의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한전은 6월 동안 받겠다던 '국민 의견 수렴'을
안내도 없이 일방적으로 강제 종료(2019. 6. 17. 월 pm6시)했습니다.
불공정한 3안 누진제 폐지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산자부는 가장 우세한 국민 의견인 3안을 무시하고
1안을 채택했습니다. 불공정함을 영상에 담았습니다.
https://youtu.be/yBW8P6UTEGc
국민청원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Temp/N1Q8V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