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무대공연...외국인 플리마켓 등 운영
헤드라인제주가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가 후원한 제주 거주 외국인들의 대축제인 '2019 제7회 세계人제주 외국인 커뮤니티 제전(The 2019 Jeju Expats Festival)'이 23일 오후 6시 제주시 탑동 해변공연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커뮤니티 대축제에는 많은 거주외국인과 관광객, 제주도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한데 어우러진 화합의 무대를 연출했다.
7회째를 맞은 이 축제는 제주에서 다양한 직업을 갖고 활동하고 있는 거주 외국인들이 주체가 되어 오랜 시간 준비한 문화예술 공연 등을 통해 제주도민과의 소통, 커뮤니티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게 했다.
행사는 김지환씨와 아그네 라띠니떼(영어) 사회로, 1부와 2부로 나누어 진행됐다.
제1부(오후 5시30분~6시30분)에서는 다문화가정의 '제주글로벌 난타봉사회'의 난타공연을 시작으로 해 한동초등학교 어린이밴드 '락한동이'의 열정적 축하공연 무대가 마련됐다.
'락한동이'의 깜찍하면서도 열정적 무대가 펼쳐지자 장내는 박수갈채와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장내를 뜨겁게 달아오르게 한 축하공연이 끝나자, 외국인 참가팀의 공연무대가 펼쳐졌다.
거주 외국인들은 통기타에서부터 재즈, 팝, 포크, 레게 및 록 밴드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직이 어우러져 열정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포문을 연 첫 무대의 주인공은 미국 유명 쇼 프로그램인 '아메리칸 아이돌'의 결선 진출자였던 빈센트 포웰(Vincent Powell)이 이끄는 빈센트 포웰밴드(Vincent Powell Band).
포웰은 휘트니 휴스턴과 같은 예술가들을 위해 노래를 불렀고 머라이어 캐리, 케이스 어반, 스티븐 테일라, 자넷 잭슨, 니키 미나즈, 쉐릴 크로 등과도 무대를 함께 한 실력파로, 이날 뛰어난 공연으로 장내를 뜨겁게 달아오르게 했다.
이어 오말 베나실라(Omar Benassila, 모로코 카사블랑카)의 공연이 펼쳐졌다. 그는 어렸을 적부터 여러 재능있는 뮤지션과 즉흥 연주를 하며 다양한 음악적 기술을 쌓아온 오말은 스무살이 되면서 모로코를 떠나 인도와 남아시아의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는 법을 배웠다고 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마치 모로코에 온 듯 몽환적인 분위기의 음악을 선보였다.
제2부에서는 펑크, 블루스, 프로그레시브, 영화 배경음악 등을 소재로 해 그들만의 다양한 음악적 재능을 결합한 변성 락음악을 연주하는 '옹기종기 밴드(Ongi Jongi Band)'의 화려한 무대가 펼쳐졌다.
이들은 지역 문화의 정체성과 의미 있는 공동체, 좀 더 창의적인 관계를 위한 평화의 장소 만들기 등을 지향하며,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국적, 다양한 종류의 음악을 커버해 즐기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미국에서 오랜기간 라이브 공연과 스튜디오(음악 믹싱 등)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실력파 제이슨(Jason Lisko)의 솔로 무대가 마련됐다.
뉴욕 허드슨 하일랜드에서 태어났다고 소개한 제이슨은 마치 모글리처럼 늑대 무리속에서 자라왔다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아주 어릴 때부터 하울링을 자연스럽게 배웠으며, 인간 문명을 접하며 치아로 기타를 치기 시작했다. 이후 2014년 야생의 뿌리를 떠나 한국으로 이주했다.
주인공은 바로 코헤이(Ko Hey, 일본).
2010년부터 불쇼 및 저글링(마술)쇼를 배우기 시작한 코헤이는 다양한 나라의 거리와 무대에서 공연을 해왔다고 한다. 해외 무대에서 외국인 동료들을 만나면서 그의 스킬은 더욱 원숙해졌다. 한국에는 2014년에 왔으며, 현재는 주로 문화예술팀 '살거스' 팀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화려한 불쇼를 펼치 때마다 객석에서는 탄성과 함께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마지막에는 4인조 밴드인 에릭 플레타와 존 프란츠 웨이즈 밴드(Eric Fileta with John Franz Waves, 미국 등)가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기타와 감미로운 보컬, 빠른 그루브와 포지티브 바이브로 어쿠스틱 스타일 레게를 연주하며 열정적 무대를 연출해 막바지 흥을 돋궜다.
앞서, 이날 개회식에서 축제 준비위원장인 원성심 헤드라인제주 편집이사는 인사말을 통해 "7회째를 맞고 있는 세계인제주 외국인 커뮤니티 제전은 제주도 거주 외국인들의 대표적 축제이자, 문화예술을 통해 제주도민들과 소통하는 '커뮤니티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며 "이번 행사는 외국인 참가자들이 그동안 기획에서부터 행사까지 함께 참여하고 준비해 온 총화의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제주공동체에서 문화적 이해의 차이 등으로 소통이 다소 부족했던 점이 있었다"면서 "거주 외국인들의 다양한 문화를 음악을 통해 함께 이해하고 소통하는 특별한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행사를 함께 기획하고 준비해 온 외국인 참가자 대표인 알렉시스 조이(미국)는 "해마다 '세계人제주 외국인 커뮤니티제전'을 함께 해 왔는데, 올해도 참가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 축제 라인업에 많은 공을 들였는다"며 "흘러갔지만 여전히 좋은 락앤롤, 사막 블루스(블루스의 한 형태), 레게는 물론 미국에서 유명한 프로그램인 '아메리칸 아이돌'의 파이널 리스트 참가자 공연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준비했다"면서 축제의 장에 많은 도민들이 함께 할 것을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태석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과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제주도의회 부공남.김장영 교육의원, 이상봉.강민숙.강성의.이승아.홍명환.문경은 의원, 제주특별자치도 김현민 기획조정실과 김승철 소통정책관, 문경진 정책기획관, 오홍식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회장, 김영훈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장, 김종범 한동초등학교 교장, 강인철 제주도지체장애인협회장등도 참석해 축하인사를 건넸다.
◆ 외국인 미니게임, 플리마켓, 도체비장터 등 운영
한편, 이날 해변공연장 일대에서는 오후 4시30분부터 부대행사로 외국인들과 관광객, 도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특별 이벤트로 비어퐁 게임과 제기차기 미니게임이 진행됐다.
또 거주 외국인들이 준비한 핸드메이드 공예품과 판화조각, 팔찌, 홈베이킹 등을 선보이는 '외국인 플리마켓'이 운영됐다.
제주의 허파인 곶자왈의 가치를 알리고 공유하기 위한 '에코&벼룩장터 곶자왈 도체비장터'도 운영됐다. 장터에서는 제주에서 생산된 친환경 농산물에서부터 먹거리, 공예품들이 전시 판매되고, 캘리라피 체험 및 재활용 화분 만들기 등이 진행됐다. 이 수익금은 곶자왈 매입기금으로 기탁됐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