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솔릭' 제주도 내습, 거센 비바람...곳곳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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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솔릭' 제주도 내습, 거센 비바람...곳곳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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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이동하며 이틀째 내습, 큰 피해 우려
1명 실종...대규모 정전...시설물 피해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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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9호 태풍 '솔릭'의 제주도 내습이 예상 외로 길어지면서 23일 오후까지 제주도에는 거센 비바람이 일고 있다.ⓒ헤드라인제주
[종합]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의 이동속도가 느려지면서, 이틀째 태풍의 내습을 받고 있는 제주지역에서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현재 제주섬에 최근접한 태풍은 해안을 따라 천천히 이동 중으로, 제주도에는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60m 이상 불고, 최고 1000mm에 가까운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다.

23일 오후 1시 기준 주요 지점의 순간최대풍속을 보면, 한라산 진달래밭은 초속 62.0m를 기록했다. 또 제주국제공항 33.1m, 제주시 32.2m, 고산 37.1mm, 서귀포시 지귀도 38.6m 등 제주도 대부분 지역에서 초속 30m가 넘는 강풍이 불었다.

강풍과 함께 폭우도 이어졌다.

주요 지점별 강수량을 보면 제주도 산간지역에서 사제비 971mm를 기록했다.

이어 한라산 윗세오름 885.5mm, 제주시 282mm, 서귀포시 125mm 등의 강수량을 보였다.

해상에는 강풍과 함께 6~11m의 매우 높은 파도가 일고 있는데, 마라도에서는 최고 13.7m의 집채만한 파도가 일었다.

이러한 가운데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제주국제공항에서는 항공기 운항이 이틀째 전면 중단됐다.

당초 23일 오후 태풍이 물러가면 항공기 운항이 부분적으로 재개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태풍이 제주도에 장시간 체류하고 이동속도가 매우 느려지면서 이날 오후 6시까지 예정된 항공편이 전편 결항됐다.

오후 6시가 지나더라도 제주공항의 기상상황이 호전되더라도 태풍이 23일 광주와 청주, 김포공항 등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무더기 결항사태는 24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를 기점으로 하는 여객선 운항도 전면 통제돼, 제주섬의 하늘길과 바닷길은 모두 끊긴 상태다.

이번 태풍으로 제주에서는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지난 22일 오후 7시19분쯤 서귀포시 소정방폭포에서 사진을 찍던 관광객 2명이 강풍과 파도에 휩쓸려 1명은 가까스로 빠져나왔으나 박모씨(23. 여. 서울)가 실종돼 해경 등이 이틀째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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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풍에 쓰러진 야자수 나무.ⓒ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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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풍에 쓰러진 가로수.ⓒ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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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 조천읍 신촌리 진드르 일대 농경지가 폭우에 물에 잠겨 있다.ⓒ헤드라인제주
시설물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22일 오후에는 제7호 태풍 '쁘라삐룬(PRAPIROON)' 당시 큰 피해가 있었던 서귀포시 위미항 방파제 공사현장에서 구조물 90여톤이 또 다시 유실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곳곳에서 교통신호등이 강풍이 부러지는 사고가 이어지고 있고, 가로수가 넘어지거나 간판이 바람에 날리는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현재까지 교통신호등 37개소가 파손되고, 가로수 66그루가 강풍에 쓰러진 것으로 집계됐다.

신제주 삼성서비스센터에서 노형로터리 사이의 중앙간이분리대 100m 정도가 전도됐다.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 내 승객대기실, 면세점 등에서는 천장이 누수되는 피해가 있었다. 강정항과 김녕항에서는 레저보트 2대가 전복됐다.

또 봉개동매립의 휀스, 종합경기장 내 복합체육과 1층과 2층 천장이 파손되는 피해도 났다.

정전피해와 하수범람 사고도 이어졌다.

제주시 한경.조천.구좌.삼양 일부지역을 비롯해 서귀포시 안덕.대정.표선.중문 지역 1만여 가구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오후 1시 현재 5400가구는 복구됐으나 나머지 5000여가구는 현재 복구작업이 진행 중이다.

또 제주시 종합경기장 서쪽과 연동, 도남동 등 3곳에서는 하수가 역류해 범람하는 일이 발생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현재 소방본부와 경찰, 해경 등과 함께 피해 최소화를 위한 비상체제 대응에 나서고 있다.

태풍의 제주도 체류가 장시간 계속됨에 따라 제주도내 초․중․고등학교는 24일 전면 휴교에 들어갔다.

한편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은 현재 제주도에 최근접한 상태로 아주 느린 속도로 제주섬 해안을 따라 이동 중이다.

중심기압 970헥토파스칼(hPa)에 순간최대풍속 초속 35m의 강풍을 동반한 이 태풍은 23일 오후 1시 현재 제주도 서귀포시 서쪽 약 9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4km의 매우 느린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거의 제자리 수준으로 이동 속도가 느려지면서 제주도는 24시간째 태풍의 내습이 계속되고 있다.

이동속도를 감안할 때 오후 5시쯤에야 제주도 해상을 완전히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3일 오후 6시에는 목포 서남서쪽 약 80km 부근 해상까지, 24일 오전에는 군산 해안을 통해 내륙에 상륙, 오전 6시에는 군산 북동쪽 약 60km 부근 육상까지 진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24일 낮 12시에는 청주 북동쪽 약 140m 부근 육상까지 북상하고, 수도권과 중부지방을 거쳐 이날 오후 늦게 강릉 북동쪽을 통해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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