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 잔치' 싹 바꾼 국장급...'일 중심'인가, '안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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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 잔치' 싹 바꾼 국장급...'일 중심'인가, '안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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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도정 후반기 고위직 정기인사 인사, 특징과 한계
'사람 교체' 포커스...전문성 적재적소, 인적쇄신 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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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후 열린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5급 이상 간부공무원에 대한 정기인사 임명장 수여식.ⓒ헤드라인제주
임기 반환점을 맞은 원희룡 민선 6기 제주도정이 조직개편과 맞물려 28일자로 단행한 하반기 정기인사는 국장급 고위직 라인을 전면 교체하면서 분위기를 쇄신하려는 했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인 인사 흐름이 사람 교체'에 지나치게 포커스가 맞춰지면서 정작 부서 특성에 맞는 전문성 내지 능력 중심의 발탁은 소홀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27일 예고한 정기인사 대상은 승진 127명, 전보 562명 등 689명 규모.

같은 날 제주시는 승진 82명, 전보 436명 등 516명 규모, 서귀포시는 승진 58명, 전보 152명 규모(조직개편 직제변경에 따른 발령 제외)의 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하루 제주도 공직사회에서 1400명이 자리를 옮기게 됐다.

제주도 인사에서는 고위직 '승진잔치'가 이어졌다. 1967년 하반기 출생 고위공직자들이 유관기관 파견 등으로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인사요인이 커지게 됐다.

2급(이사관)으로 1명이 승진한 것을 비롯해 3급(부이사관)으로 9명이 직급 승진했다. 직무대리 형태로 해 3급 직위로 승진한 사람도 5명에 이른다.

 ◆2급 승진(1명)

홍성택 안전관리실장

◆3급 승진(9명)

․ 고창덕 특별자치행정국장 ․ 조상범 제주시부시장

․ 김현민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 ․ 오정훈 교통관광기획단장

․ 김창선 해양수산국장 ․ 홍봉기 문화예술재단 사무처장

․ 김양보 환경보전국장 ․ 변태엽 제주관광협회 본부장

․ 김홍두 세계유산본부장

◆3급 직무대리 직위 승진(5명)

․ 이승찬 관광국장

․ 고운봉 도시건설국장

․ 윤창완 농축산식품국장

․ 고상호 특별자치제도추진단장

․ 강명삼 민군복합형관광미항 갈등해소지원단장

제주도 본청에서만 3급 이상으로 15명이 승진한 것이다. 국장급에서는 김정학 기획조정실장과 직급 승진한 김양보 환경보전국장 등 일부 직위를 제외하고는 전면적 물갈이가 이뤄진 셈이다.

이로써 원희룡 민선 6기 도정의 후반기 국장급 라인업은 '새로운 얼굴'로 구축하게 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조직개편에 따른 '일 중심', '업무연속성'을 최우선 기조로 하면서, △'청정.공존' 기조 유지를 위한 관련 부서 인사 최소화 △전략 산업육성 및 1차 산업분야 기능 및 인력보강 △청렴도 평가 반영 등 공직사회 청렴인사 구현 △개인 의사와 소통을 중시한 희망보직제 운영 △행정시 인력과 기능강화 △도청과 행정시간 인사교류 정례화 등에 초점을 맞춰 인사를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실질적인 민선6기 첫 조직개편과 미래비젼 실행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도정 추진동력 확보와 효율적 인력운영을 위해 인적쇄신, 성과 창출 및 인재적재적소 배치 등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고강도 조직쇄신'을 예고했던 것과 관련해서는, 이번 인사에서 청렴도 평가결과를 반영하는 한편, 공직내부의 잘못된 관행을 단절하기 위한 인적쇄신, 비위공무원에 대한 일벌백계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문책성 인사는 일부 간부공무원에 대해 유관기관 파견 등으로 보직을 부여하지 않은 것과외곽지로의 좌천 형식으로 이어졌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인사발표 후 기자실을 찾아 "인사라는 것이 100% 만족은 있을 수 없고, 인사를 결정한 저 자신도 100% 만족은 할 수 없다"면서 "가능한 배치 여건 속에서 정말 많은 고심을 거쳐서 최선의 배치를 했다"고 밝혔다.

제주자치도에서 내놓은 인사기조 설명 또한 '인적쇄신' 및 '일 중심의 적재적소 배치'로 맞춰져 있다.

1차산업 부서의 국장급을 해당직렬에서 발탁하고, 고시출신의 젊은 공직자를 파격적으로 제주시 부시장에 배치한 것, 그리고 비위공직자에 인사상 조치를 한 것 등은 당연히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조직개편이 이뤄진 부서의 국장급 배치는 사람만 전면적으로 바뀌었을 뿐, '적재적소' 배치가 맞느냐는 의문이 적지않게 제기되고 있다.

지나치게 '사람 교체'에 급급한 나머지, 해당부서가 갖는 업무적 특성을 감안한 과감한 발탁 보다는 승진 대상자로 결정된 공직자에 적당한 보직을 부여하는 방식의 '안배 인사'로 흘렀다는 지적이다.

1차산업 부서를 제외하면, 신설된 관광국이나 문화체육대외협력국, 세계유산본부, 특별자치제도, 민군복합항 갈등해소지원단 등에서 국장급 발령자와 해당부서의 전문성 내지 검증된 능력과의 '연결고리'를 찾기 힘들다.

해당부서에서 1~2년 근무할 당시 업무성과가 있다는 것, 해당부서와는 무관한 부서에서 업무성과를 낸 점을 높이 평가했다는 것이 유일한 명분이다.

발령된 부서와 업무 연관성이 전무한 경우도 더러 확인되고 있다.

'일 중심' 및 '성과 창출'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던 후반기 도정운영 방침과는 다소 부합하지 않는 대목이다. 또 사람은 많이 바뀌었으나, '고강도 조직쇄신'이 맞느냐 하는 부분에서도 다소 회의적이다.

결국 이번 후반기 정기인사는 '승진 잔치' 속에 기존 국장급 라인을 전면적으로 교체하면서 분위기를 일신시키는 효과는 기대되나, 일 중심의 성과 창출 측면의 파격적 발탁 부분에서는 여전히 미흡함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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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후 열린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5급 이상 간부공무원에 대한 정기인사 임명장 수여식.ⓒ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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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후 열린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5급 이상 간부공무원에 대한 정기인사 임명장 수여식.ⓒ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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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 2016-07-28 17:03:43 | 211.***.***.90
발령자들 다집에 보내면 이섬의 무너질껑가 오히려 세롭게 거듭나 대청소 돈나올꺼없는 이섬에 도혈세로 사리사욕 부귀영화 누리는자들 넘처나 한숨만 나온다?

ㅋㅋㅋㅋ 2016-07-27 23:04:45 | 59.***.***.124
특징도 감동도 없는 인사로다.
기존 사람을 바꾸면 더 빵빵하게 꾸리든지
관광에 대해 해박한 사람이나 문화예술에 대한 마인드 있는 사람, 세계유산에 대한 생각이 깊은 사람이 적재적소의 책임자가 되어야지
승진할때 되니 너는 이 자리, 또 너는 저자리 배치하니 무상함만 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