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긴장감은 투표가 종료된 직후 발표된 방송사 출구조사에서 시작됐다. 출구조사 결과 새누리당 부상일 후보가 예측 1위로 제시됐다.
그러나 오 후보와의 격차가 극히 좁아 접전지역으로 분류됐다.
이어진 실제 개표작업.
개표초반 분위기는 오영훈 후보가 주도했다. 오 후보는 간발의 차이로 부 후보를 앞서나갔다. 그러나 개표 중반에 이르러서는 다시 부 후보가 우세를 보이기 시작해, 오 후보 캠프는 약간의 술렁임이 있었다.
하지만 읍.면지역 개표가 완료된 시점부터는 상황이 다시 반전됐다. 읍.면지역에서 예상외로 선전한 오 후보는 동 지역에서 앞서나가면서 부 후보를 다시 제쳤고, 점차 격차를 벌려 나갔다.
밤 12시, 개표율 90.7% 상황에서 오 후보는 44.35%인 3만9505표를 얻으며, 43.29%인 3만8560표를 얻은 부 후보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우세를 보여온 부 후보는 마지막 문턱에서 또다시 좌절하게 됐다.
반면 당내 경선 후유증에도 불구하고, SNS 소통정치를 펼쳐온 오 후보는 막판 김우남 의원의 전폭적 지원 등에 힘입어 마지막에 대세를 뒤엎는 '반전드라마'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1993년 제주대학교 총학생회장 및 제총협 상임의장을 지내며 4.3진상규명 투쟁과 민주화운동에 나섰던 오 당선자는 제8대, 제9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을 지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더민주당 김우남 의원과 경선에서 석패하면서 출마가 좌절됐는데, 이번 '리턴매치' 경선에서는 3선 현역의원을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본선에 진출, 결국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